스포츠쪽 전공했고, 학생 때부터 3년 넘게 일하다가 작년 말에 그만뒀습니다.
일을 그만두기 몇 달 전부터 국비 지원으로 디자인학원 다니면서 툴 배웠습니다. (디자인 공부는 X)
디자인, 홍보/마케팅 이런 분야로 가고 싶었고, 일단 연관 경력이 없기 때문에 경험 쌓으려고 병원 홍보팀에 단기 계약직으로 들어갔습니다. (청년디지털일자리)
일 자체는 너무 만족스럽고 좋은데, 제 생각엔 딱히 정규직 전환 논의 없이 끝날 것 같습니다. (정규직 전환하면 병원에서 월급을 줘야하니..?)
그래서 이제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해야하는데 막막하네요...
오만 생각이 다 듭니다.
내 삶이 이대로 멈춰버린 건 아닐까, 계약직 끝나고 취직 못하고 거기서 나아가지 못하진 않을까, 예전처럼 혼자 방구석에 틀어박혀 막막한 심정으로 이력서쓰고 포폴 만들던 취준 생활을 다시 해야하려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하고 싶은건 많은데, 20대 후반인 지금 처음부터 다시하기엔 늦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그 쪽으로 생각을 못했겠지만 고등학생 때 그쪽으로 진로를 정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심리학에 관심있는데 석사가 베이스고 실습수련을 하기도 너무 어렵다고 해서.. 대학원 들어가는 것부터가 어려워서 생각만 하고 말았네요)
처음 하던 일을 관둘 때 하고싶은 일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은 버렸는데, 내가 뭘 목표로 뭘 준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저 제게 주어진 일을 다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월급을 받는 것이 지금의 목표인데..
일단 디자인이나 홍보마케팅으로 방향을 잡았었으니 이쪽으로 가야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경력도 없는 수준이고 비전공자라 여전히 막막하네요.
일러스트 다룰 줄 알고 프리미어로 영상편집 할 줄 알고
포토샵은 툴 자체는 쓸 줄 알지만 응용을 못해서 더 배워야하고, 모션그래픽은 지방이라 학원이 없어서 유료인강 듣고 있고..
웹디자인 쪽도 공부하려고 HTML/CSS 공부중이고... 툴 말고 디자인을 알아야할 것 같아 디자인 관련 서적 사서 읽고 있고...
근데 이러고 보니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데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섞어서 준비하는 것 같고...
막막하네요... ㅋㅋㅋ 처음부터 방향을 확실하게 잡고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고... 28살 분명 사회초년생이라기엔 늦은 나이지만 30대 40대에도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아서 더이상 기회가 없다 이런 생각은 안하고 있어도... 그냥 뭐랄까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엔 나이가 서서히 발목을 잡는 느낌이네요.
오늘도 퇴근 후에 남아서 공부하다가 문득 막막하고 무섭고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이런 상태면 이걸 준비하는게 좋겠네요 라고 길을 알려주면 정말 좋지만.. 그냥 누군가가 공감해주고 응원만 해줘도 좋겠습니다.
학생 때부터 집에서 독립해서 혼자 등록금 내고 월세 내고 건보료 내고 그러면서 살다보니... 어느샌가 혼자 알아서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주위 지인들에게 이런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힘든 내색을 하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씁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걸 20,30대에 한번에 알게 되는건 너무 힘든일 인 것 같아요..
디자인 전공자로써 말씀드려본다면 말씀하신것 처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 프리미어 포토샵등등 디자이너로써 꼭 필요한 툴인 것은 맞는 이야기지만 홍보마케팅을 중점으로 둘지 , ui/ux를 중점으로 둘지 , 편집디자인을 하고 싶은 것일지 한번 고민해보시는게 먼저인 것 같아요! 디자인도 방대한 종류가 있고 세분화 되어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디자인. 홍보 마케팅. 이라고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어느 분야에 제일 관심이 가는지 한번 서치 해보시고 , 그 분야에서 필요한 툴을 우선 집중적으로 배워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당!!! 사설 학원을 등록하거나 , 디자인 관련 동아리 , 공모전 참여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풀안에 들어가서 다른 분들이 하신 작업물들을 많이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안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혼자이겨내고 살아나가던게 익숙해서 어디에 털어놓기 막막한 기분을 잘 알기에 짧지만 얘기 적고 갑니다.
화이팅이에요1!!!!!!!!!!
훨씬 더 어려운 세상이기도 하면서도
생각보다 별거 없는 세상이기도 한 것 같아요
우선은 디자인, 마케팅, 홍보 분야에 이력서를 넣어보세요.
될지 안될지 고민말고 해보세요 우선..
이력서를 계속 다듬어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인터넷에 지원분야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샘플 같은거 찾아보고 작성해보세요.
작성하고 지원하고, 수정하고 다듬어서 또 지원하고.
포트폴리오도 결과가 이상한것 같아도 만들어 나가고 정리하는걸 멈추지 마세요.
양이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니 천천히
할 수 있는거 해보세요. 유튜브도 찾아가면서
면접을 보게된다면 예상 질문 같은것도 검색해서 찾아보구요
그러다보면 점점 갈피가 잡힐 겁니다.
취업할 준비는 충분히 되신것 같고
이제는 뛰어들 일만 남았네요
정규직 전환이 된다면 좋겠지만
안되더라도 더 좋은 기회가 질문자님에게 펼쳐질 거니
너무 낙담하지도 , 앞으로으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도 마시길 바랄게요.
쉽지않겠지만...힘내세요
고생많았어요 살아내느라
근데 취준과정은 더 고생하실거고
취업해서는 더더 고생하실 겁니다 ㅋㅋ
하지만 질문자님 글을 읽다보니 긍정적으로 이겨낼 사람인 것 같네요.
두렵더라도 멈추지만 마세요.
쉬어가더라고 포기하지만 마세요.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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