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 서네요.
지방의 중소기업 2년차 (직함만) 대리입니다.
나이에 비해 스펙이 좋은 편이구요. 현재 회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지방의 괜찮은 중소기업입니다.
-
물욕없고 리스크 싫어하고 계획적으로 사는 거 좋아해서 월급 적어도 돈 걱정없이 살고있구요. (연 1000만은 모아요)
회사 사람들도 세대차이는 나도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고 업무역량 인정도 해주셔서 인간관계 스트레스 없어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딱 업무 스트레스 하나 때문에 퇴사하고 싶습니다.
-
1. 업무량이 너무 광범위하고 많습니다.
본업이 해외 마케팅인데 입사 후 6개월만에 두사람이 휙 나가시고 국내 마케팅, 국내 영업, 무역, 생산 품질관리 등등 다 제 업무로 들어왔습니다. 두분 다 월급루팡 걸려서 퇴사처리 된 거라 (미팅으로 외근한다 하시고 그냥 쉬시는 등) 인수인계도 없고 자료도 없었어요. 회사생활이 처음이었는데 완전 처음부터 쌓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2. 사람을 안뽑습니다.
일이 많아 새사람 뽑아달라고 하니 직접 뽑으라하셔서 구인공고 포스터 만들어서 사람 뽑았지만 면접에서 다 아웃하시더군요. 그냥 희망을 버리고 버티니 1년 3개월이 지났고 내채공 완료까지 3달정도가 남은 상황입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3. 물경력. 커리어 발전 x
회사에 8시간 묶여있으면서 광법위한 업무분야를 보다보니 깊이는 얕아지고 가진 능력조차 더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언어능력. 해외에서 7년, 배우는 걸 좋아해 자타공인 열심히 살았어요. 입사 당시 3개국어 가능했고 대학 졸업 후 놀면 뭐하나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지만 그래도 가진 능력을 살리고자 해외마케팅에 지원해서 뽑혔었죠. 하지만 지금은 해외는 뒷전이고 국내업무만 하니 외국어 능력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자기개발 운동+영어+코딩 합니다.)
큰 이유는 이렇지만 자잘한 스트레스 요인들도 있기는 해요. 내채공 때문에 퇴사해도 5월 이후로 생각하고있구요.
-
퇴사하고 후회하는 사람이 많길래 플랜도 대략 잡아봤구요.
퇴사 후로 부모님 두 분 모두 개인사업장이 있으셔서 그쪽 일 도와드리면서 관련 공부하려 합니다. (이직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생활비랑 비상금, 자기개발 비용 등도 금전적으로는 1년정도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아두어서 이후 재취업한다면 2025년, 25살되서 하고싶네요. (부족하면 과외나 학원알바생각; 원래 취업전에는 과외했었어요)
-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힘들고 객관적인 판단도 서지가 않아요.
자세한 상황을 요약한다고 했는데 두서없이 긴 글이 된 것 같네요.
사회 선배님들 제발 조언 한 마디씩 부탁드려요 ㅜㅜ
괜찮은 회사인데 업무가 문제라면 업무조정을 요청해보세요.
사람을 구하려해도 잘 구해지지 않고 나간 사람들의 자리를 혼자서 메우고 계시다면
분명 그 회사에서는 글쓴분의 비중을 나름 알고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본인마저 나간다고 한다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 될수도 있을테고
그 와중에 업무 과중으로 인해 퇴사를 고민중이라는 상담을 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조치를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에도 현상유지를 강요한다면 어쩔수 없이 이직을 고민해야 하겠지만요.
다만 중요한것은 이런저런 일들을 다 하다보니 시간은 가고 배우는건 없다고 하신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배우는거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이직을 하는게 본인의 장래를 봐서도 옳은판단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댓글 내용은 로그인 후에 확인하실 수 있어요!
앗 혹시 비회원이신가요?? 회원 가입 빠르게하고,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