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1년 쉬고 이직 준비 1년만에 초보 경리입사했어요
규모는 꽤 있는데 저의 주 업무는 총무의 업무구요 이것저것 잡일 서류 정리하고 엑셀 작업할거 있으면 무조건 저 주고.. 점심시간 설거지에 청소빼고는 다 해요
제 사수로 통장 시재관리하는 팀장님 두분 있어요..
주로 그중 한분 일 다 받았는데 나머지 한분도 야금야금 주셔서
한달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라요
급여 프로그램 따로 쓰는것도 없어서 직원마다 출퇴근 시간 수기로 체크하고 급여 파일 만들어서 팀장 주고, 거래처 마감도 제가 다 하구요 아직 몇달 안되긴 했는데 적응이 안돼요..
힘들지 않아요 일 많이 주고 시다 시켜도 할만한데, 문제는 사장 커피 심부름이 너무 힘들어요
팀장 둘은 할 생각 없고 저한테 하라고 하는데 솔직하게 말했어요 자괴감 들어서 못하겠다고
그랬더니 싫어도 돈 받으니까 하래요..
매일 아침 커피잔에 두잔씩 그냥 먹지도 않아요
물을 많이 달라, 똑바로 저어와라, 커피잔을 두 손으로 내려놔라, 문을 닫고 나갈때 휙 나가지마라, 문도 살살 닫아라.. 지금껏 들은 말이에요..
팀장 한명이랑 사장이 같이 뭐라고 하는데... 저는 이게 제 업무라고 생각한적도 없고 싫다고도 했는데 계속 하라고 하니..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둬서 또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고 잠깐만 생각을 해도 결론은 살기싫다..로 끝나요
20대 중반이고 이쪽으로 자격증도 있고 다른 쪽에서 일도 오래했어서 이직이 어렵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코로나전보다 쉽지는 않을거 같아요.. 2년동안 쉰것도 그렇고.. 또 다른데가서 적응하기까지도 힘들겠죠..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살아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 여기 남기게 되네요.. 저랑 비슷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요..
저는 한참 언니로서 나이 먹고 보니 이제는 누가 기분나쁘게 말해도 그냥 한귀로 듣고 흘려 보낼수 있게 되었지만
그건 정말 직장 연차도 좀 되고 인간말종들 많이 상대하고
나서 얻게되는 보상과도 같은 스킬이랄까요
커피 심부름 자체가 기분 나쁜게 아니라
그 사장이 싹수없이 말하고 하대하듯 하는게 견디기 힘든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람 스트레스 안받긴 너무 어려운거 같네요. 그래도 싫다면! 이직도 생각해보세요. 사람이 살고봐야죠. 응원합니다!
커피 건더기는 물 한강으로 대충 녹이시고 아직 미래가 창창하시니 이직 준비하면서 기운 냅시다. 경리분한테 커피 타오라는 데도 있고 아닌 데도 있으니까요. 커피 심부름 있어도 다른 분들이 맡아서 해주는 데도 있고요. 한가한 사람이 하면 된다는 주의라 막내한테 다 안 시키는 저같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럼 오늘도 열심히 사람인 뒤져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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