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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살려서 인턴을 하게된 사회초년생입니다.

VkAa5uEDVeHukRY 2022.09.13 작성
안녕하세요.
인턴을 하게 된지 일주일 밖에 안된 23살 사회초년생입니다.

대학은 전문대로 3년제를 다녀 올해 졸업했으나 졸업하고 약 반 년을 알바만 하면서 놀기만 했습니다.

일단 전 대학 전공을 성적에 맞춰서 왔습니다.
전공에 대해서는 대학에 입학해서 알정도로 무지한 상태로 들어왔고 3년 내내 배우는 동안 탈전공 한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근데 노래만 불렀지 정작 탈전공을 할 대비는 전혀 해두지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다니면서 교수님이 따면 가산점을 준다고 전공관련 자격증을 땄네요...

아까 말했다 싶이 졸업 뒤에 알바만 간간히 하며 8월까지 어영부영 살다가 고등학교 동창들과 대학 동기들까지 전부 취업에 성공하자 갑자기 저도 취업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애들이 다 하니 저도 마음이 급해졌던것 같습니다. 대학 3년 내내 탈전공탈전공 노래를 부렀지만 다른 비전공으로 갈만한 자격증도 없고 하고 싶었던 것도 없던 저였기에 그냥 전공 회사 몇 군데 넣었고 많이 넣지는 않았으나 전부 중소기업에 넣었고 전공 특성상 요즘을 할려는 사람이 많이 없는 직군이라서 5군데 중 3군데가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도 봤을때 전부 출근 가능하냐고 물어봐주셔서 사회초년생 나름 뿌듯했습니다. 반년간 놀기만 하던 저도 쓸모가 있구나 싶었거든요.
3군데 중 제일 분위기가 좋아보였던 곳으로 인턴을(여기는 인턴으로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주일 정도가 났습니다.
제가 면접 때 봤을 때와 같이 모두 친절하지고 회사도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회사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더군요...

졸업한 뒤 전공 프로그램이라던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더니 다 까먹어 직무 중 버벅거리고 말했던 전공에 아예 애정이 없어 너무 정신적으로 힘이 듭니다. 아예 회사생활을 첨해보는 신입이 버벅거리는 건 당연하지만 그거와 별개로 다른 우울감을 느낍니다. 출퇴근 거리도 지하철 버스 합해서 약 1시간 걸리는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입니다. 근데 회사 끝나고 집 도착하면 1시간이나 걸려서 다닐 정도인가 싶습니다.

입사한지 며칠 안된 상태로 4일 연휴를 지내고 나니 더 다니지 싫어지더군요. 오늘 퇴근하는데 음악 관련 가방을 들고 지나가시는 분을 봤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게 있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 분을 보니 갑자기 23년을 통으로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지하철에서 순간 울뻔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날들이 너무 후회됩니다. 하다못해 기본적이 자격증이라도 따볼껄 하고...

너무 우울합니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찡찡거리는데 너무 찡찡거리는 것 같아 친구들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어 말도 못하고 부모님에게 말하기에는 걱정도 하실 것 같고 아버지는 성격상 이것도 못버티냐며 실타하실 것 같아 말하고 싶지 않네요. 이것저것 때문에 주변에 말고 못하고 그냥 속으로만 앓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딜가든 힘들텐데 이것도 못버티고 말이에요.

지금 생각면 제가 말하기는 뭐하지만 23살이 뭐가 그리 급했는지 천천히 생각할껄 하다 못해 최소한 전공은 피할껄 이력서 넣기 전으로 돌아가 학원을 다녀서 자격증을 다시 따고 싶네요... 

일단 지금 회사는 2개월만 하고 끝내고 싶내요.
맘같아서는 바로 퇴사하고 싶지만
최소한 할머니한테 용돈 드리고 싶고 또 그만두면 학원 등록할 돈만 딱 벌고 나가고 싶네요 회사 사람들한테는 죄송하지만... 도둑놈 심보 같겠지만 사실이겠죠...

이 다음에 문제입니다. 2개월 뒤에 관둔다하더라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뭘 해야할지 감이 안옵니다.
일단 자격증 학원 및 공부는 할거고 따면
일반 사무직 엑셀라고 워드만 있으면 되는 곳이 가볼까도 싶습니다. 집에서 버스타고 2~30분 거리 정도로 가까운 직장으로요. 지금 직장은 10시 출근에 7시 퇴근이라 집 도착하면 8시가 넘어서 씻고 뭐하면 9시라 저의 시간이 부족하네요... 혼자 있는 시간을 제일 좋아해서...ㅠㅜ

이렇게 두서없이 써보니 고민도 고민이지만 그냥 불평불만만 풀어놓았네요. 그래도 어디가서 말하지 좀 그래서 이렇게라도 써서 기분 좀 풀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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