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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익명으로 프로이직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요!

총 1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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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 대기업 섭렵하며 연봉을 1.5배 상승시킨 비법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취업멘토 소개너와나의연결회계현) 대형 프랜차이즈(카페) 운영사 재무팀 총괄전) 투표권 사업권(수탁사) 재무팀장전) 유통사 프랜차이즈 회계파트장전) 유통사 대기업 재무팀안녕하세요. 프랜차이즈 (유통)업 회계/세무 직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너와나의연결회계 취업멘토입니다.20대 중반에 입사 해 어느 덧 40 중반이 되어 버렸네요.첫 직장에서 16년정도 근속했고, 이 후 3번의 이직으로 첫 직장 연봉 기준 딱 2배정도 되었습니다.첫 직장 6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회계/세무 경력만 가지고 있습니다. 약 15년정도의 경력이 됩니다.회계직무에 매력을 느끼고, 구직활동에 효과적일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게 되어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초반에 겪었던 어려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지식을 체득하고 무수한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여유가생기게 되었습니다.대기업에 입사했던 만큼 성장할 수 있는 계기나 기회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생각합니다.저는 K-GAAP을 거쳐 IFRS 도입과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을 함께 경험 했습니다.500번 이상의 회계감사 수감, 세무조사 3회, 기간결산과 기말결산을 셀 수도 없을만큼 경험하고 있습니다.ERP는 오라클, 더존, SAP 모두 사용했던 이력과 ERP 개발, 그룹웨어 도입 등 시스템개발에도 여러차례 투입하고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회사의 로직과 회계/세무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경험들은 대부분 해본 것 같네요.지금은 일개 팀장으로 조금 여유로운 관리직이지만 아직도 실무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펙타클한 회사생활을 갈구하고 있습니다.무엇이든 물어 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답변 가능 주제- 이직을 거듭하며 쌓은 연봉 협상 노하우-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과정과 방법- 능력있고, 대우 받는 구성원으로 거듭나는 방법- 유통업, 프랜차이즈업의 기본적인 생리 Advice- 회계/세무 직군에 대한 매력과 전반적인 사항  (진입경로 및 준비과정, 관련 자격증 및 준비기간, 노하우 공유 등)커뮤니티에 등록하기 어려운 내용이나 조금 더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사람인 멘토링매치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 멘토링매치 프로필 : https://mentor-match.saramin.co.kr/mentor/detail/4793347/※ 멘토링매치 첫 이용 무료 쿠폰 받기 : https://mentor-match.saramin.co.kr/event/newMembersCoupons/

너와나의연결회계 2024.05.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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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보고서5. - 다 할 줄 아니까 프리랜서로 살아볼까? 회사, 안다니면 가고 싶은곳

다섯 번째 보고서는 프리랜서의 이야깁니다. 회사생활은 아니지만, 프리랜서 생활은 다시 회사생활을 하고 싶게 했거든요. 프리랜서 생활의 장단점이 이야기하다 보면, 왜 다시 회사생활이 하고 싶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 같네요!1. 프리랜서의 장점 1) 직무와 관계없이 자유로운 프로젝트 설정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이겠죠. 일하는 시간,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흔하게 이야기되는 부분이니 생략할게요. 제가 생각했던 최고의 장점은 직무와 관계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지금까지 제 회사생활보고서를 읽어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저는 정해진 직무대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직무의 구분을 굳이 지키려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서비스를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마케팅 프로젝트라던지,사업계획서 작성이나 공모전 참여, 정부 수주사업에 참여하는 등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고이렇게 직무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일하는 즐거움은 회사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이겠죠.(결국 자유롭게 일한 다는 건 똑같네!)2) 서비스의 일관성 형성하나의 서비스(홈페이지, 마케팅을 포함해서 모든 서비스)는하나의 일관성과 하나의 관점으로 만들어져야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해요.그런데 R&R로 나뉘어있다 보니, 실제 업무에서는 하나의 관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웠어요.(끔찍한 혼종)특히 지난 회사의 경우 맨먼스를 기반으로 일정에 맞춰 일해 야하기 때문에팀원들과 하나의 관점을 만들기 어려웠죠. (환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부족함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환경에서도 남다른 사람은 항상 존재하니까요.)예를 들면 반응형 디자인은 반응형 레이아웃이 어떻게 움직이는 이해하고,어떤 기준에 따라 정렬할 것인지가 합의되어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오고,사용자 입장에서 UX가 일치되고, 편의성도 높아져요.하지만 반응형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좋지 못해서PC버전과 모바일 버전을 따로 만들곤 했어요.이것은 계속해서 맨먼스를 해쳤고, 개인적으로는 통일성 있는 UX를 제공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혼자 모든 걸 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아도 관점의 일치를 맞출 수 있었죠.마케팅에 대한 유입 계획이나 관리 계획 역시도 마찬가지였어요.제가 고려해야 하는 건 오직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기능인가? 만 고민하면 되는 부분이었고,개발이 불가능한 기능이더라도 외부 소스를 사용하는 기준도 제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일관성 있으면서도 서로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적인 개발이 가능했습니다.이렇게 하나의 관점으로 만들어지는 서비스는 프리랜서로의 즐거움이 분명했죠. 2. 프리랜서의 단점 1) 돈 받기 쉽지 않아!사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고통은 돈을 받지 못하는 것일 거예요.처음에 계약한 내용대로 금액을 받지 못하거나, 일만 해주고 돈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일이 끝나고 유지보수, 추가 작업은 받은 것보다 못 받은 게 더 많을 거 같아요.개인적으로는 이게 가장 큰 고통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사람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것이라고 생각해요.돈을 받아낼 자신도 필요하고 악착같이 받아내려고 하는 성미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이 부분에서 좀 무른 편이어서 프리랜서가 안 맞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어쩌면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는 역량보다, 돈을 잘 받을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할지도...)최근에 돈을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들이 활성화되고 있어서 도움이 될 거 같긴 합니다.(하지만 수수료가 작지는 않아요!)또 한편으로 눈에 띄는 경력과 깊은 포트폴리오가 없었죠.업계 평균의 관점에서 보자면 실속 있는 편이었지만,누구나 아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주변 지인의 소개나 전 직장의 외주가 중요했어요.프리랜서를 꿈꾸시는 분이라면,1) 돈을 받을 수 있는 각오(?) 2) 많은 일을 수주받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게 꽤나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2) 사용자와 교감의 부재물론 그런 경제적인 부분도 프리랜서 생활의 고통이었지만, 사용자와 교감하는 서비스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도 컸어요.큰 서비스에 참여할 실력이 되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제가 받아오는 일들은 대부분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들이었죠.가장 활성화되어있는 곳이 하루 500~1,000 명 정도의 접속자가 있었으니까요.그 사용자들과 교감하는 것도 결국 클라이언트지, 저는 아니기도 했고요. 3) 협업에 목마르다한편으로 항상 협업에 목말랐어요.앞에서는 거창하게 혼자 만드니 잘 만들어졌다는 듯이 언급했지만,아 이 부분에서 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아 내 역량으로는 여기까지 밖에 못 만드는구나라는 아쉬움도 있었거든요.한 때나마 서비스에 삶을 내걸었던 사람으로, 이런 부분들은 쉽게 견딜 수 없는 것이었죠. 3. 소고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서비스 기획자였다.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지 않는 스타트업에 실망해서 스타트업을 떠났고,에이전시에서 일했지만 서비스를 기준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었죠.디자인 에이전시였기 때문에 사용성이나 구조보다 디자인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어쩌면 적응하지 못하고 그동안 일했던 관성으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추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서비스에 목말랐어요.서비스 기획자는 자신이 만드는 서비스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켜간다고 생각해요.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요.서비스 기획자는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서비스를 남긴다고 생각해요.영혼불멸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서비스의 기초를 잘 닦고 관점을 수립해 놓으면 좋은 서비스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것이 서비스 기획자가 사는 법이 아닐까 싶어요.내가 이 서비스의 기초와 관점을 만들었고,그 뒤로 사람들이 여기에 얼라인 해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고 있어! 라는건서비스 기획자로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프리랜서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어요. 만드는 사람으로의 욕구는 충족되어도, 만들어진 것에 대한 상호작용이 없으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그리하여, 다시 취업을 생각하게 돼요. 이때 다음 회사를 생각하는 건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돼요.하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은 싫었습니다.정확하게 말하자면, 제대로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중 한 스타트업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게 돼요. 로봇, AI를 하는 스타트업이었죠.사실, 프리랜서로 살면서 가려고 했던 회사들과 좀 달랐지만, 그래도 이 회사를 선택하게 됐는데요. 이 로봇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회사생활보고서 6. - 눈부시게 성장하는 로봇 스타트업 회사로 돌아올게요!

IT 히어로 힝맨 2022.01.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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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보고서4. -그래도 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였던 디자인 회사의 두번째 이야기

이전 글 : 회사생활보고서4. -그래도 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였던 디자인 회사의 첫번째 이야기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review-qst-and-ans/detail-page?qust_idx=39827&prev=my-page-qust4. 얻은 것과 잃은 것. 이 보고서는 지난 회사에 대해 투덜거리기 위해 작성하는 것은 아닙니다(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시는 프로 이직러, 프로봇짐러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도 실은 아닙니다. 그런 노하우를 공유할 만큼 대단치 않습니다. 다만, 회사들을 전전하며 들었던 생각과 제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공유하고 싶습니다.대단치 않은 이야기들이지만,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잦은 이직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그걸로 이목을 끌어놓고?!) 오히려 자신에게 맞는 조직을 찾지 못하는 수준 낮은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자신과 맞는 조직에서 행복하게 오래 일하는 것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이런 회사들에서는 이런 것을 얻을 수 있고, 이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얻은 것1. 맨먼스를 기반으로 일정에 맞춰 일하는 법 무엇보다 맨먼스를 계산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보고서에서 매출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맨먼스에 맞춰 일정을 짜고, 그에 맞춰 일하는 것은 좀 다릅니다. 마케팅 회사는 생각의 방향과 마케팅 방법(기획, 채널, 매체 등)을 정하면 투입되는 인력이나 일정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일한 만큼 성과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얼마가 걸렸든, ROI(투자 대비 수익률)만 높으면 되는 거지요.요약하자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맨먼스를 계산하는 것은 좀 다릅니다.잘하면 물론 좋겠습니다만, 맨먼스를 기준으로 보면 기간 안에, 일정 안에 일하는 법이 더 중요합니다.다소 부족하더라도,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포기할 줄 아는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또 주어지는 예산과 견적 안에서 일해야 하죠.이 회사에서 자주 했던 말은 '짜장면을 시켰는데 자꾸 탕수육이 나온다'였습니다.우리에게 주어진 일정과 견적은 고려하지 않고, 자꾸 좋은 디자인만을 고집했습니다.(정말로 좋은 디자인이었는지는 논외로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한정된 자원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그리고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느끼는 보람이 지금껏 일해본 어느 포지션보다 좋았습니다.사용자와의 상호작용으로 만족을 느끼는 서비스와는 또 다른 보람이 있었습니다.(자신을 갈아 넣어 본전 치기하는 환경이 좋다는 뜻은 절대 아님) 얻은 것 2. 동료와 직원을 구분하는 법,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는 법 앞선 보고서들에서 꾸준히 언급해왔습니다만, 이 회사에서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또 중소기업이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믿고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마케팅 회사에서 매출을 버리고 스타트업이 될 수 없었듯, 이 회사에서도 미래가치나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매출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사실이 제게는 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직원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희생되길 바라지 않는다는 점,그리고 경영진 역시 성장을 바라면서도 그에 따르는 위험은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그때는 잘 몰랐다고 생각해요. 그랬기에 직원들에게는 희생을 강요했고, 경영진에는 성장하고 싶다면 위험을 무릅쓰라고 계속, 계속 말했습니다.이것이 사람들에게 너무나 불편했을 것이고, 그렇게 저는 불편한 사람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하지 못하고, 직원을 자꾸 운명공동체인 동료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니, 당연히 맞지 않은 이야기였겠지요.경영진은 매출 기반의 손해를 보지 않는 중소기업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스타트업의 엄청난 과실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이게 열정 페이를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것이란 걸 잘 몰랐어요.사람에 따라 회사의 성장보다 복지와 연봉이 중요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요즘에 저도 성장보다 복지와 연봉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제야 직장인다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얻은 것 3. 프런트 앤드 개발자로 실무 경험과 자신감 이건 아주 개인적인 부분으로, 공유될 만한 경험은 아닙니다만, 언급은 해야 할 거 같네요. 그동안 외주 개발로 홈페이지들을 만들어 왔는데, 실은 그다지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요.나는 기획자지 개발자는 아니야라는 생각이 강했으니까요.하지만 이 회사에서 다양한 회사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잘 유지되고 있어요.개발자로 이 업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어요.(자신의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재능과 능력일 수 있다!) 잃은 것 1. 사람에 대한 기대치(?) 많은 회사와 대표들을 접하면서, 사람과 직원을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사실 저는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성장보다 함께하는 여정, 운명공동체에 대한 낭만을 더 좋아했던 거 같아요.그래서 사람과 직원을 믿지 않으면 사업에서, 회사에서 무엇이 남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돈을 남겨야 하는 것인데!) 그러나 사람과 직원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로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아니란 것을 배웠습니다.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면 언제나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이 사람이 이만큼 역할을 해주면, 이 사람이 여기까지 성장해주면, 이라는 기대와 계획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그로 인해 저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잃어버린 거 같아요.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꼰대가 된 거겠죠. 사람을 '너는 여기까지야',라고 판단하는 것은 정말로 꼰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기대치로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현실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잃은 것 2. 의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의식 이 회사를 기점으로 의욕에 넘치고 열정적이던 저를 잃은 것 같아요.다 그렇지 뭐,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하고 받아들이는 것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어차피의 인간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해요. 사람은 셋으로 나뉜다. https://brunch.co.kr/@jin1624/12)의견이 다르면 부딪치고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고,부딪치고 싸워도 좋게 풀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회사를 기점으로 사람들과의 충돌이 예상되면 한 발 빼는 태도를 가지게 된 거 같아요.그래서 도전적인 태도도 잃은 것 같고요.5. 소고 :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회사가 편하다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 처음에 입사했을 때 기뻐했던 이유는상세페이지와 사진에 대한 높은 전문성이 있어서 였습니다.스타트업은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는 경우는 드물어요.이 정도 디자인을 할 수 있는 회사라면 다른 부분에서도 일정한 역량을 가지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입사했어요. 상세페이지라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였다는 것은 분명해요.그러나 디자인과 사진을 제외하면 다른 역량은 많이 부족한 회사였어요.업계에 대한 이해도, 웹에 대한 이해도, 마케팅이나 it기술에 대한 이해도... 모든 게 부족했어요.의사에게 환자가 아니라 변호를 맡기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이제야 이해합니다.그리고 이 회사가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런 단점은 내가 채우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인지도 깨달았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성을 가진다. 제가 원하는 팀의, 회사의 모습은 이런 것이었어요. (하단 첨부한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설사 완전히 반대 방향의 화살표더라도, 모두가 모이면 하나의 방향성으로 보이는 팀과 회사를 바랐어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그 다름을 인정하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회사.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이상론이었는지를 이제야 깨닫습니다.현실은 다 같은 방향을 바라봐도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기 어렵더군요. 각도가 1도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목적지를 가지는 것처럼요. 회사를 찾을 때는 자신과 유사한 생각과 방향성을 가진 회사를 찾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그런 회사를 찾기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 노력하지 말고,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네 번째 보고서는 여기까지예요!다섯 번째 보고서는 프리랜서로 살았던 1년 반에 대한 이야기예요! 프리랜서로 겪은 어려움과 다시 회사를 다니고 싶다,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쓸 거예요!그럼 부디 다섯 번째 보고서에서 다시 만나길!

IT 히어로 힝맨 2021.12.27 작성
전문가답변 "함께하는 여정, 운명공동체에 대한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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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보고서4. -그래도 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였던 디자인 회사의 첫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회사생활보고서 4. 입니다!이번에는 그래도 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였던 디자인 회사(에이전시)에서의 이야기에요!1. 스타트업에 염증이 났던 시절 네 번째 회사라고 소개합니다만, 실은 여기조차도 중간에 한 회사가 있었고, 친구들로부터 영입 제의들을 받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스타트업에 질려버렸어요. 이유라면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지 않고,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형태들에 신물이 났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다음 회사는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로 가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2. 나는 어쩌다 이 회사를 들어갔고, 이 회사는 어쩌다 나를 뽑았을까? 스타트업에서 그래도 한국 최고의 투자자분들을 만났었고, 대기업의 경영진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제 경력은 보잘것없었습니다.그나마 직무를 분류해보자면 서비스 기획자라고 할 수 있었을 텐데, 성공한 서비스가 하나도 없었으니까요.그래서 눈을 낮춰 에이전시의 웹 기획자로 취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서비스를 만들 줄 안다면, 에이전시에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정도는 쉬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실제로는 웹 기획자로의 경력이 없었죠. 네 번째 회사는 쇼핑몰의 상세페이지를 만드는 디자인 회사였습니다.온라인 쇼핑을 하시면 상품에 대한 설명이나 사용방법 등이 나열된 긴 이미지 파일을 보셨을 텐데요.이런 이미지를 상세페이지라고 말합니다. 이 회사는 상세페이지라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 할 수 있었죠.저도 상세페이지의 디자인과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지원했습니다. 특히 사진이 마음에 들었어요.마켓 컬리가 사진을 서비스에 중심에 뒀던 것처럼, 앞으로의 UX는 사진이 지배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이 회사의 디자인 실력이면 분명히 성장할 수 있고,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반면, 이 회사에 갈 수 있었던, 이 회사가 저를 뽑았던 이유는 회사가 웹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일 겁니다.그렇기 때문에 웹 기획자로 경력이 거의 없는 저를 뽑았다고 생각해요.웹 제작은 주로 외주로 맡겨졌고, 내부에서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것은 제가 입사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니까요.웹 디자이너는 3명이나 있었는데, 1명의 개발자, 기획자도 없었습니다.그래서 웹 제작 쪽에서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저를 뽑았다고 생각합니다.정상적인 웹에이전시에서 웹기획자로 저를 뽑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요.웹 기획자로 지원했는데, 저를 뽑은 이유는 아마도 제 포트폴리오에 외주로 만들었던 몇몇의 홈페이지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기획자가 웹사이트 개발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회사...)3. 그리고 나는 굴려졌다(...) 여기에서 저의 R&R을 나열해볼게요.웹 PM, 프런트 앤드 개발자, 웹 기획자, 전략 기획자... 정도가 제 메인 롤이었다고 볼 수 있고,실제로는 마케팅 기획이나, 일부 디자인, 회사의 리브랜딩도 추가적으로 했습니다.회사의 노동 규칙 제정이나 인재상 정의, 인사 기획까지도 참여했죠.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토 나오게 굴려졌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웹팀의 장으로 프로젝트를 끌고 나가는 것만도 버거웠어요.3명의 디자이너에 혼자 기획과 개발을 맡았고, 한 번에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죠.PM으로 클라이언트와 조율도 해야 해서, 회사 외부 미팅도 잦았습니다.그러다 보니 점점 기획은 디자이너들이 가져가는 형태가 되었고, 팀원들이 저에 대한 불만이 높아졌어요.(기획을 떠넘기는 기획자, 팀장이 좋게 보일 리가...) 그냥 단순하게, 3명의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것을 1명의 개발자가 개발한다고만 해도,제 업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쩌면 제가 개발자로 경력과 경험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힘들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습니다.맨먼스(1인이 1달 동안 일할 수 있는 작업량. 공수. 이 문맥에서는 인력 투입 대비 매출의 의미로 사용)상 우리 팀은 겨우 본전 치기 중이었거든요.겨우 본전 치기를 하고 있는 팀의 장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맨먼스가 아니라 맨몸스로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었죠.견적은 고정되어 있고, 디자이너는 3명인데 개발은 저 혼자 해야 했으니 더 빨리 만드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어요. 디자이너들이 반응형 웹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데다,디자인 자유도는 무척이나 높아서 페이지 하나하나를 코딩하고, 반응형 디자인을 맞추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은 계속 악화되었습니다.회사는 야근을 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서(사실 이것도 입사 이유 중에 하나였는데!) 집에 숨어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전사가 쉬는 샌드위치 휴무일(연차 쓰고 집에서 일함...)도, 공휴일과 주말도, 심지어 어머니가 수술하시는 날에도저는 일해서 맨먼스를 맞춰야 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책임을 지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에요.회사가 그것을 강요했다는 말이 아닙니다.오히려 제 역량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으니, 다른 큰 일을 해보자라고 말씀해주셨어요.(하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었...)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이익금을 늘리기 위해서 구조화, 효율화가 필요했고단순히 작업량이 많은 사람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구조화, 단순화해나갈 사람은 저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세운 전략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 있고,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구조화, 단순화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없었으니까요.(그런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연봉을 이 회사는 주지 않아!)구조화, 단순화가 이루어지면, 저는 또 다른 성장성을 만들려 했고요. 이게 전략 기획자의 롤이죠. 허황된 이야기는 아닌 게, 이 전략에 성공한 경쟁기업도 있었고, 경쟁 기업은 저희 회사보다 매출이 5배쯤 됐어요. (계획이 허황된 게 아니라 제가 능력이 부족했...) 전략 기획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구조화가 불가능한 디자이너(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내지만, 구조적 제약으로 자유도를 낮추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디자이너들이었어요.)를 보유하고 있어 팀의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어요. '우리 디자이너는 구조화에 적합하지 않은 디자이너고, 이익금을 늘리기 위해선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이 팀은 구조화에 어울리지 않으며, 맨먼스를 악화시킬 뿐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팀의 맨먼스는 죽어라 유지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팀원들에게는 미움받고, 경영진으로부터는 이해를 못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실제로 이 회사를 퇴사한 지 꽤 지났는데, 지금도 웹팀의 맨먼스 문제로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있습니다. 이 회사를 퇴사한 이유도 이것이었습니다.죽어라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팀장이었고,경영진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는 전략 기획자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당시의 저는 그래도 스타트업 스피릿이 남아서, 연봉과 복지보다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그러나 그 마음은 어디서도 보답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했죠.(팀원과 회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과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저의 스타트업 스피릿을 회사에 강요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고 생각해요.)네번째 회사의 첫번째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다음 이야기는 제가 왜 회사생활보고서를 시작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와요.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잘 전달하지 못했던거 같아 조금 자세히 (구차하게) 설명하게 될거 같아요!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뵈요!

IT 히어로 힝맨 2021.12.20 작성
전문가답변 "프로봇짐러 = 경험부자!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닷 "
물어볼 수 없었던 옆자리 분 연봉,
보여주기는 부끄러운 자소서 첨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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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보고서3. -매출이 0원이었던 결제 앱 개발 스타트업의 두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세 번째 회사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세 번째 회사의 첫번째 이야기: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review-qst-and-ans/detail-page?qust_idx=38751&prev=my-page-qust두번째 이야기는 언제나 처럼 이 회사에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짧은 소고입니다!5. 얻은 것 : 같이 일할 사람의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 앞선 두 회사와 다르게, 연봉 협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몇 년 전이지만 지금과 같이 IT 인력, 개발자 인력이 고평가 받는 시대였다면 어쩌면 더 쉬운 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협상해 놓은 연봉을 이사님이 깎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잡고 싶었던 사람을 잡지 못한 적이 꽤 있었습니다. 아마 개발자 연봉에 대한 시각이 많이 차이가 났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발자를 참 까탈스럽게 뽑는다면서도, 그 까탈스럽게 뽑은 개발자들의 연봉이 협상되지 않을 때마다,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이 회사에서 채용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전에 언급했듯, 서비스가 최우선인 사람은 면접을 보러 오지 않았고, 연봉협상이 자주 결렬되었으니까요. 예전에 제가 팀원들에게 자주 구박하는 내용은 "얼마면 너희하고 일 안 한다! 야, 월급을 주면 마구 부려먹기라도 하지!"였는데, 실은 그 그 금액으로는 부릴(?) 수 없는 인력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모두 대기업에 갔기 때문에 객관적으로도 증명되었지만, 개인적으로 평가해도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열정도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환경'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적당한 돈만 있으면 가지고 있던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기업만큼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소한의 생활이 불가능해서 스타트업을 관두는 친구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금액을 줄 수 있으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돈만 있으면 같이 일해줄 것 같은 친구들은 이 회사에서 '비전'과 '공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지요. '비전과 공감'이 부족하다면, 결국 좋은 환경이 좋은 사람들을 모으는 방법임을 깨달은 것이죠. 비전과 공감보다 환경을 갖추는 것이 더 쉬운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복지를 원하는 직원들을 까내리기 바빴던 것은, 제가 많이 모자랐다는 증거겠지요.6. 잃은 것 : 신념과 자신다움(?) 이 회사는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가진 회사였습니다. 회사가 희망에 차있는 시기에 초치는 사람답게, 첫 투자가 유치되자마자 퇴사했습니다. 약속과 달랐던 것들, 투자 유치 과정에 대한 실망... 이런 것들이 퇴사의 이유였습니다. 많은 것을 약속했기에 제 자신의 신념과 기준을 접었는데, 이렇게 진행되어 닿는 곳은 제가 원하지 않는 곳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퇴사했습니다. 원래 추상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은 정말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네요. 대표님조차 다시 창업하는 것으로 오해하시기도 했고요. 퇴사하는 길에 팀원들을 두고 도망치는 기분이 들어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회사에서 평가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었는데! 찌르면 피가 나오긴 해요?) 그럼에도 이 회사는 제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해주었고, 가장 스타트업스러운 운영, 그러니까 매출보다 성장에 관심을 둔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운명공동체라는 느낌을 가진 마지막 회사이기도 합니다. 아주 강렬하게 '직원'이 아니라 '동료'라고 인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경계선 상에 서 있다고 느낀 회사였습니다. 그럼에도, 공동체를 지향하는 태도와 서비스를 우선하는 방향이 이 회사에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과 공감을 찾는 능력이 떨어지니 환경을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인의 환경뿐만이 아니라 제가 일할 환경도요. 환경이라는 부분은 같이 일할 사람, 사무실, 업계 인식 등... 돈 외에도 많은 부분을 포함하는 이야기지만요. 아마 이 회사에서 '꿈'이라는 말에 많은 실망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회사의 투자 유치 금액은 꽤 높았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이 단계에 필요한 금액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높은 금액으로 투자를 받고, 높은 금액으로 엑싯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꿈'이라면, 저는 그 꿈에 동의하지 못할 거 같습니다. 진짜 서비스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돈을 합리적으로 받고, 그 돈으로 최대한 계획대로 일하고, 멋진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저의 꿈이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렇게 멋진 서비스를 만들면, 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꿈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높은 금액의 투자와 엑싯을 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요. 어쩌면, 대표님은 그것이 '적당한' 금액으로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요. 그러나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못했고, 이 합의가 어렵다고 느꼈지요.그래서 이 꿈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음 회사에서는 정말 '매출'만으로 돌아가는 회사, 그리고 정확하게 내가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자라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이 이야기는 네 번째 보고서에서!) 이 회사에서 자신다움을 잃었기에, 돈 없이도 모을 수 있었던, 서비스가 최우선인 팀원을 모으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자신다움이 없으니 그냥 회사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실제로도 그 당시의 저는 비전, 꿈이라는 말보다 환경에 집착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7. 소고 : 내가 소속된 회사는 옮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잃고 있지는 않은가? 돌려 이야기해보려 노력했는데, 결국 좀 직설적이 될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투자'라는 이름의 횡령, 사기를 치는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지금 이야기하는 이 회사 그랬다거나, 제가 다녔던 회사들이 실제로 횡령, 사기로 고소를 당한 것은 아닙니다.(사실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소송을 치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다만 제가 느끼기로 그랬다는 겁니다.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엑싯을 이뤄내는 많은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실제로 유명 기업 중에서 대표만 엑싯으로 큰돈을 벌고, 직원들은 도태되는 경우가 많았지요. 투자의 예는 아니지만 머지 포인트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최근에야 문제가 되긴 했습니다만, 제가 이 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구조 자체가 사기라고 여겨지고,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이런 이유로 퇴사한 회사도 있었습니다.  매출이 0원인 회사, 투자유치에 관심을 가지는 회사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내가 정말 세상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가? 사기에 가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많은 사용자가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그 회사가 꼭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아님을 알았으면 합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에 대한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한국은 성숙한 스타트업 문화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들에서 일하며 자신다움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극단적인 예들로 들었지만, 작고 사소하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회사들은 꽤 흔하니까요.  이렇게 매출이 0원이면서 투자에 중심을 뒀던 회사를 뒤로하고, 다음 회사는 '그래도 한 분야에서 국내 최고였던 디자인 회사'입니다. 그럼 네 번째 보고서에서 다시 뵙죠!

IT 히어로 힝맨 2021.12.14 작성
전문가답변 "어머낫...나다움을 잃을면 곤란할 것 같아요 반대로, 스타트업에 대한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직 한국은 성숙한 스타트업 문화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들에서 일하며 자신다움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극단적인 예들로 들었지만, 작고 사소하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 회사들은 꽤 흔하니까요. 이부분이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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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보고서3. -매출이 0원이었던 결제 앱 개발 스타트업의 첫번째 이야기

회사 생활 보고서 세 번째입니다.

두 번째 보고서에서 매출 중심의 사고 때문에 꿈을 잃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두 번째 보고서 첫 번째 이야기
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review-qst-and-ans/detail-page?qust_idx=37475
두 번째 보고서 두 번째 이야기
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review-qst-and-ans/detail-page?qust_idx=38087

그래서 선택한 세 번째 회사는 꽤 성공한 창업가가 대표였고,
서비스는 스토리보드만 있는 정도의 결제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으로 돌아가서 진짜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어요.
실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에서도 한 서비스 회사에 입사했다가 나왔지요.

1. 내 이력서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었던 회사

세 번째 회사는 사람인에 이력서를 올려놓았는데, 면접제의가 와서 면접을 보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저에게 꽤 큰 권한을 약속했었고, 제 능력을 가장 인정해준 회사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저의 이력서를 꽤나 잘 이해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제 이력서는 일반적인 회사를 다녀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이력서입니다.
수상 경력은 꽤 있지만, 그저 '화려한 실패'의 나열이거든요.
한국 최초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붙지만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는 실패했기 때문에 '화려한 실패'라고 표현해요.
그럼에도 '화려한 실패'를 높이 평가받아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런 수상경력과 서비스 운영 실패의 경험은 회사에서 관심을 가지는 요소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제 이력서를 제대로 이해하고, 면접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질문을 해주셨어요.

2. 그야말로 안 하는 게 없었던 직무

그랬기에 이 회사에서 저의 역할과 직무는 조금 독특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당장 서비스를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서비스의 PM이었습니다.
시장조사, 마케팅(시장 진입) 전략, 서비스 개념/프로세스 정의, 서비스 프로토 타이핑 등이 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허 검토나 상표권 검토도 있었고요.

하지만 팀빌딩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팀빌딩을 위한 회사의 홈페이지를 혼자 만들고, 채용공고 작성부터 면접까지에 이르는 인사업무도 했어요.
그리고 대표님이 싸이월드의 공동 창업자 출신이셨기 때문에 꽤나 재산이 있으셔서 투자사를 운용하시는데,
투자 제안서를 검토하거나 M&A할 기업을 파악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뭔가 많다...)

이 회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잘 몰랐다면 괜찮았을 회사'으로 할 수 있을거 같은데요.
환경적으로 안정되어 있었고, 외부적으로 보기에 문제없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회사에서 너무 넓은 직무를 맡다보니 너무 알게되는 것이 많지 않았나 싶어요.
(까탈스러운 니가 문제야!)

3. 이 회사의 장점 : 경험 있는 창업자와 적자를 걱정하지 않는 환경.

이 회사의 대표님은 싸이월드와 네이버의 공동창업자 출신이셨고,
라이코스 한국 지부장을 지내기도 하신 경험 있고 성공한 창업자였습니다.
그랬기에 많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계셨고,
이는 저의 관점이나 시각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나누기 힘든 이야기들도 많았지요.

한편으로 스타트업 치고 꽤 많은 자본을 가지고 있었고,
이미 인맥이나 직원도 꽤 있는 편이었습니다.
운영하는 회사도 꽤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개발 자금은 걱정하지 말라고 자주 이야기하시곤 했습니다.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된 이유 역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었습니다.
면접 시에 질문이 꽤나 수준이 있는 것들이었고,
많은 권한을 약속했으며, 초기 자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4. 이 회사의 단점 : 매출이 없다는 현실에 대한 인지

그러나, 현실은 매출이 없는 회사입니다.
저는 당시에 중간 관리자로 회사와 직원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이견이 컸던 것은 복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회사의 매출은 0원이고, 서비스도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 분들이 복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서비스의 구조가 어떻게 되고, 이게 어떤 강점을 가지고,
어떻게 시장에 진입해야 할지는 이해하지 못하면서,
복지는 이야기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대표님이 하나하나 호출해서 확인해봤지만,
서비스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직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질문으로 당황한 부분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저는 스타트업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운명공동체의 '동지'로 보았던 것인데,
사실 동지가 아니라 '직원'이었으니까요.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이 서비스가 어떻게 성공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경영진의 역할이었죠.

좋은 복지가 좋은 인재를 입사하게 만드는 환경임에 분명하고, 당시의 저도 동의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좋은 인재를 입사하게 하는 환경은 성장에 대한 복지(교육형 복지)이지,
생활에 대한 복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 회사의 매출이 0원이라는 것을 다들 잊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깨닫는 것인데,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같은 배를 탄 동지로 생사를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원은 그냥 직원일 뿐이라는 걸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지금에서야 직원으로서 당연한 요구였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연봉 대신 지분을 요구하는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었겠지요.
(이것조차도 나중에 다른 회사에서 얻은 깨달음. 당시에는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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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두 번째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이정도면 예상하시겠지만,
다음편에서는 이 회사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소고로 맺으려고 합니다.
원래 하나의 콘텐츠로 구성되었던 내용이라 갑자기 잘리는 것 같은 느낌이 조금 있네요!

IT 히어로 힝맨 2021.12.07 작성
전문가답변 "1. 내 이력서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었던 회사 2. 그야말로 안 하는 게 없었던 직무 3. 이 회사의 장점 : 경험 있는 창업자와 적자를 걱정하지 않는 환경. 4. 이 회사의 단점 : 매출이 없다는 현실에 대한 인지 장단점이 강렬한 (?) 회사였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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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보고서2. -그래도 회사였던, 작은 마케팅회사의 두 번째 이야기

저번에 이 회사의 모습과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review-qst-and-ans/detail-page?qust_idx=37475)
오늘은 이 회사에서 제가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4. 얻은 것과 잃은 것.

얻은 것 1. 매출 기반으로 생각하는 법

이전 회사에서는 매출을 기반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실 매일매일이 적자인 회사에서 계산을 해봐야 고통스러운 것이었죠.
입출금 내역, 지출 내역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늘어나는 마이너스를 보기 싫어서 계산을 포기해버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출을 기반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죠.
그랬기에 우리 팀은 유지가 될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매출을 만들면서 팀원들의 성장을 기다렸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고민하곤 합니다.

우리 팀을 '스타트업'으로 정의했기에 매출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이 스타트업이라는 관점 자체가 저의 관점이었고,
우리 팀원들이 원하지 않는 관점이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외주라도 하면서 경험을 늘리고 싶었던 친구들이 있었으니까요.

얻은 것 2.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법

프리랜서를 매출을 만드는 일로 시작한 대표의 사고방식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로부터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행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친구의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는데, 그 친구가 이것으로 돈을 벌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당시에 저는 직접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워드프레스라는 툴을 통해 개발을 했는데요.
일일이 새로 만드는 것보다 워드프레스를 통해 만드는 게 퀄리티 있으면서도 훨씬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저는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개발자로 생각하지 않았고,
당시에 워드프레스는 보안 문제도 있어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우린 서비스를 만들어서 돈을 벌어야 하지, 외주를 해선 안돼!)

그런데 이후의 저는 워드프레스를 바탕으로 프런트 엔드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기업의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잘 런칭해서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들이 있지요.
저에게 제안을 했던 친구는 무엇이 사람들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진 기능 중에 무엇이 사람들에게 가장 잘 팔릴지를 정확히 알았죠.

서비스를 키우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사람들에게 직접 돈을 받는 일은 아닙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만들면 이것이 가장 어려워요.
설문조사는 이런 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실제로 설문조사와 같이 구매가 일어나지 않아요.

즉, 구매라는 관점과 설문조사의 관점은 완전히 달라요.
이를 프러덕트 마켓 핏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네요.
이 회사에서 이 친구 덕분에, 그리고 거래처를 통해 이 프러덕트 마켓 핏을 발견하는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서비스의 당위성을 중심으로 생각했지 않았나 싶어요.

잃은 것 1. 현실과 꿈 사이에서- 쇠퇴해가는 꿈

이 회사에서 제가 가장 자주 했던 말은 '이게 구멍가게 운영하는 것과 뭐가 달라?'였습니다.
매출이라는 현실적인 기준을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아직 꿈에 취해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스타트업에 미쳐있던 인간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보편적인 서비스를 만든다라는 꿈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당시에 이 회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꿈은 '크리에이터도 대출받는 세상'이었고,
제가 만드는 서비스가 여기에 작은 기여를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꿈에 올인하지 못했어요.
우리에게는 그래도 매출이 있었고, 몇 년을 이렇게 살아도 될 거 같았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우리는 매출을 버리고 투자금으로 팀을 운영하고, 서비스 개발사로 넘어갔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니 어쩌면 프라이머를 통해 더 많은 관계가 맺어져 매출도 더 뛰어오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매출 대비 작은 투자금, 우리가 넘겨줘야 하는 지분을 고려해, 그 제의를 거절했죠.
꿈에 미쳐있었던 시절이었다면, 매출이 거의 없는 시절이었다면, 당연히 했을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잃은 것 2. 꿈에 미쳐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또한 여기서 스타트업에 미쳐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서비스의 구상이 끝났을 때, 지난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개발자 동생에게 스카웃 제의를 했었어요.
그때 제가 그 동생에게 권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1) 모일 수 있는, 숙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무실. 2) 적당한 수준의 월급. 두 가지였습니다.
사실,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별로 없던 초창기였고, 그것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지요.

그 동생에게 받은 피드백도 두 가지였습니다.
1)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 서비스의 구조와 비전에 대해서 먼저 말해야 했다.
2) 형이 스스로 변했다 변했다 이야기할 때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오늘 정말로 형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눈앞이 시커메졌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까요.
변해버린 자신이 싫은 것도 아니고, 변해버린 자신을 모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정말로 변해버려서, 이제 서비스보다 환경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동생을 마지막으로 '서비스가 가장 먼저'인 사람과 일해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만든 것'인 사람이요.

이후에 다른 회사에서 채용을 진행할 때, 이렇게 서비스가 최우선인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늘 주장했지만,
그런 사람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가 꿈에 미쳐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잃어버렸고,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멀어졌으며,
그런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어요.

5. 소고 : 매출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창업과 스타트업이 비슷한 말이 되어가는 지금, 이것은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봐요.
기업에서 매출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에요.
우리 팀이 지향하는 바가 정말 폭발적인 성장인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죠.
제니퍼소프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지만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우리는 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실제로도 팀이 마케팅 팀과 서비스 팀으로 쪼개져버렸습니다.
폭발적 성장도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차분한 성장도 모두 가치 있는 것입니다.
다만 함께하는 팀원 간에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이 들어요.

한편으로 너무 쉽게 '스타트업'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사실 벤처를 지나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생겨날 때(스타트업해요보다 벤처기업이에요 라는 말이 사람들이 더 잘 이해할 때),
J커브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스타트업이 아니다 라는 말이 유행했어요.
당시의 저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실리콘벨리처럼 성장을 추구하는 모든 조직은 스타트업이다 라는 정의가 더 멋져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폭발적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고,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또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중소기업이지 스타트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낮은 임금을 견딜 수 있는 지분 계약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제가 일한 스타트업들은 낮은 임금에도 지분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성장이란 말은 말뿐인 목표였습니다.
즉, 낮은 임금이 올라갈 일도, 지분도 말 뿐이었죠. 이런 기업들은 그냥 중소기업입니다.

그러나 매출을 바탕으로 차분차분 성장하는 것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허황된 계획보다 훨씬 건설적이죠.(그러니까 지분보다 연봉이 편하다는 말.)
스타트업이라는 미명 하에 낮은 임금의 착취를 하는 기업을 비판하고 싶습니다.
실은, 이런 기업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죠.
(드디어 밝혀지는 이직이 쉬웠던 이유. 프로 이직러로 살 수 있었던 이유. 낮은 임금의 착취에 동의했기 때문에.)

아마 작은 회사로 이 부분을 고민하는 회사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나만 모지리라 고민했나?)
우리가 원하는 회사의 형태는 어떤 것인가, 구성원과 많이 이야기를 나눠보는 걸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후에 이것에 완전히 실패한 회사 이야기가 나와요! 핳핳핳)
일과 삶의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꿈과 현실의 밸런스도 중요하니까요!

오늘의 논조는 '매출을 중시하다 꿈을 잃었다'가 될 텐데,
바로 다음에 소개할 회사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회사입니다.
(사실 이직할 때마다 그 회사에서 가장 문제였던 것이 다음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직이 잦은 이유를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라 했을 때, 이직의 이유가 다 달랐기에 대답하기 어려웠다.)
다음에는 매출보다 투자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회사의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주에 [회사생활보고서3. - 매출이 0원이었던 결제 앱 개발 스타트업]
으로 돌아올게요!

IT 히어로 힝맨 2021.11.2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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