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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업 탄생기] #1-백지 이력서

그렇게 1학년이 지나갔다. ‘내가 꿈꾸었던 대학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라고 후회하면서 2학년을 맞이했다. 나는 그 당시에 유행했던 모 시트콤을 떠올리며 ‘그냥 재밌게 놀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학점 관리는 군대 갔다 와서 하기로 하고 전공 과목은 그냥 공부를 안 하고 시험을 봐서 대부분 C학점을 받았다. 그 성적표를 보며 내 능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당연히 전체 학점은 곤두박질쳤다. 물론 1학년 때도 별로 좋지 않았던 학점은 2학년 때는 급락하였다. 그렇게 나는 우울한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더욱 우울한 마음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다.

군대에 다녀오고 바로 칼복학을 하였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기에 굳이 추가로 휴학을 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회로 돌아왔기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의욕만으로 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년의 공백은 예상보다도 극복하기 어려웠고 결국 후배들보다도 코딩을 못하는 복학생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대학교 3학년은 결국 군대 가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와 함께 새드엔딩으로 전개되었다.

3학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같은 과 친구들은 인턴에 지원하느라 분주하였다. 반면에 나는 놀라울 정도로 한가했는데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고 명백했다. 내 학점 자체가 대부분 기업의 인턴 지원 커트라인인 3.0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취업시장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비참한 현실이었다.

인턴에 지원할 수는 없었지만 나도 내 이력서를 작성해보기는 하였다. 그런데 이력서가 거의 백지 수준이었다. 결국 조금 끄적거리다가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학생활 내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 쓸 내용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스펙업설립자 2021.08.1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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