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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업 탄생기] #7-잘못된 선택

4학년 여름방학 무렵이었다. 학점은 다행히도 3.0을 겨우 넘겨 놓은 상태여서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지원서를 내기 시작했다. 학점 3.0을 만들었다고는 하나 전공 학점은 나쁜 상태 그대로였고 그러다 보니 전공과 관련이 없는 마케팅 등의 직군에도 지원을 많이 해서 서류 전형의 합격률이 좋지는 않았다. 스펙업도 성장하고는 있었지만 걸음마 단계여서 어필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삼성전자 부사장 명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니 삼성전자에 지원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었다. 그러나 문득 집에서 회사까지의 출퇴근 거리가 걱정이 되었고 그런 걱정은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만다.

삼성전자 대신 출퇴근 거리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삼성SDS에 지원을 해버린 것이다. 서류전형은 지원 자격만 맞추면 되었기에 쉽게 통과하였고 삼성그룹 인적성 검사도 무난히 합격하여 면접에 가게 되었다. 면접장에서도 대체적으로 답변을 잘 하여 합격할 가능성도 보였지만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한 질문이 문제였다.

“삼성전자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큰 상을 받았는데 왜 거기가 아닌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

차마 먼 곳으로 출퇴근하기 힘들 것 같다는 답변을 할 수는 없어서 적당히 얼버무렸는데 그 순간 면접 분위기는 급반전하였고 불합격을 예감할 수 있었다. 물론 예감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그 이후에도 많은 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인적성 검사, 필기 시험, 면접도 보곤 했으나 마음에 드는 곳은 불합격하고 마음에 안 드는 기업은 합격하여 입사를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 때도 공대생임에도 수학을 잘 못한다는 것이 가끔 발목을 잡았다. 몇몇 기업의 인적성 검사에 응시하게 되면 공간지각능력을 요하는 도형 전개도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아이큐 검사를 해도 그런 문제는 거의 최저점을 받았을 정도로 취약한 분야였다. (그럼에도 아이큐 검사 결과는 좋은 편이었다.) 결국 시간에 쫓겨 제대로 풀지 못하고 찍을 수밖에 없었던 적이 많았고 결과는 뻔하였다.

스펙업설립자 2021.10.0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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