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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아무말_최종병기 2023.12.27 작성
안녕, 안녕하세요.

지난 크리스마스 즐겁게 잘 보내셨나요?

어린 시절에는 혹시나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줄까 싶어 머리 맡에 양말을 두고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잠이 들곤 했었는데,
무심한 엄마 아빠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아침 찾아 보지만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아무 것도 없이 전날 밤 두었던 양말만 휑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며 그러면 그렇지 라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여자친구랑 무엇하고 보내야 하나 설레기도 하고 고민도 하곤 했고, 
뭣도 모르고 여자친구와 이브 날 명동 갔다가 카페, 식당 어디에도 갈 수 없어 사람에 눌리고 부딪혀 마치 물결처럼 이리 저리 휩쓸렸던 적도.
(그 이후로 다시는 이브 날 명동에 가지 않습니다.)



초딩 저학년 시절에는 대강 도화지와 색종이, 색연필, 반짝이 풀로 한껏 꾸민(?) 크리스마스 카드에 삐뚤 빼뚤 메세지 써서 친구들에게 주었고(좋아하는 여학생에게는 수줍게 내밀고) 고학년이 되면 용돈이 있으니 문방구 가서 친구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를 가진 예산 안에서 좀 비싼 이 카드는 내가 좋아하는 누구에게 주고, 썰렁한(싼) 카드는 누구에게 주고 계산하면서 샀습니다.

좋아하는 여학생에게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전달될까 싶어 조금 더 이쁘고 비싼(열었을 때 입체로 그림이 나오는) 카드를 고르기도 하고.
여학생들에게 받은 카드를 친구들과 비교하며 누가 누굴 좋아하는가보다 하고 가늠을 하고 작당(?)을 하기도 했죠. 누가 누굴 좋아한다고 하면 (부러운 마음에) 얼레리 꼴레리 놀려야 하니까.

생각해보니 초딩 때 좋아했던 여학생 치마 들추고 고무줄 끊고 도망가고,
얼굴 발개져서 쪼그리고 울던 여학생 먼발치에서 보며 친구들과 우히히 웃기도 했지만 마음은 아팠었는데.

그렇게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보내며 저에게 놀림 받고 울던 여학생, 함께 웃던 친구들 대부분 연락 안 되지만 어디선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연말 시즌, 시작된 겨울방학과 TV에서 나오는 신나는 캐롤과 곧 다가올 새해(그 때는 나이 먹는 것이 즐거웠는데...)와 사실 지금에 비하면 놀 장난감도 콘텐트도 별로 없던 시절이었지만 학교 가지 않고 신나게 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푼 가슴, 날씨는 춥지만 그래도 마음은 따뜻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를 먹고 시간이라는 날선 바람에 감수성이 무뎌졌는지 그 때 그 시절의 설레임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크리스마스니까요. ^^

현재 이 글을 보시고 저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여러분들의 크리스마스는 어땠나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로 현재 지원하시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채용 건이나 현재 준비, 계획 중인 목표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그래서 내년에 좋은 곳으로의 이직 또는 취직을 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유년 시절 함께 시간을 보내고 호흡하고 재잘대며 대화했던 친구들, 여러분들도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으로 기억될 친구들이겠죠. 
날씨 춥지만 따뜻한 겨울 보내시기를 올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잘 마무리하시고 더욱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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