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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다음 보기 중 정답을 고르시오

아무말_최종병기 2023.11.16 작성
안녕, 안녕하세요.

오늘 서울은 오전 비가 추적 추적 오는 수능날입니다.
사람들의 바람과 희망이 많은 날은 추워진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기도가 귀신을 불러와서 그렇다나 머래나.
그래서 식스센스라는 영화를 보면 갑자기 추워지면서 하얀 입김이 나오곤 하죠. (20년도 넘은 영화이긴 한데 스포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험을 치룬다는 중압감과 긴장으로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 더 춥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춥지 않네요.

저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대입 입시를 준비하고 치루는 과정과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카이스트를 추천하지 않는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당시에 2학년 수료하고 수능 없이 카이스트에 가는 학생이 절반 정도 되었거든요. (전교생이 90명)

무려 28년 전에 본인이 했던 말씀을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으니 이제 여든에 가까우실 선생님이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마도 여러분들도 대부분 수능을 치루었을 것 같은데 여러분의 수능 날 당일의 아침은 어땠나요?


학교 다닐 때 억지로 해야 할 공부를 주입 당했던 어린 시절이 매우 폭력적이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생각해보면 제도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학생이 비슷한 책으로 비슷한 공부를 하고
그래서 그 안에 정답이 있고 그 길을 걸어가면 되는 단순한 삶이 고민 없이 편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삶의 정답도, 그리고 우리가 하는 과업의 정답도 없습니다. 다만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함께 걸어갈 뿐이죠.
어찌 보면 답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막연하고 불확실하기에 불편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다르고(심지어 피를 나누고 같은 환경에서 살아온 가족끼리도) 각자 추구하는 행복과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 3사의 콘텐트만을 소비했고 길거리에 같은 노래들이 반복해서 울려 퍼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이클 잭슨이니 서태지와 아이들이니 하는 대부분의 이들이 알고 사랑했던 스타가 있었던 것이고.
토요일날 데뷔 무대를 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고 다음 월요일 날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온통 서태지 이야기만 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제는 그런 모든 이들이 사랑하는(또는 사랑하라고 강요 하는) 도미넌트한 스타가 나오기 힘든 시대가 되었죠.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소비하는 채널이 워낙에 다양해졌기 때문에 구독자 100만 유튜버라고 하는데 저는 모르는 이들 투성이에요. ㅎㅎㅎ



오늘 꼰대(!) 아저씨와 사회가 요구하는 답을 잘 선택해야 할 학생들을 응원하며
하지만 正답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불확실한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도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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