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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 직무인터뷰 | 상대방을 배려하는 디자인을 하라는 송형규님. 삼성전자에서의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를 만나보자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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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규님과의 인터뷰

디자인/제품디자인/송형규



STRORY 01 About 송형규

성명 : 송형규

직업 : 제품디자인

상대방을 배려하고 고객입장에서 디자인을 하라는 송형규씨. 서랍식 김치냉장고부터 캥거루 냉장고까지 디자인 경험이 있는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이 직업을 처음에 선택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자동차와 디자인의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강했어요. 그래서 대학교도 관련 학과를 선택해서 갔죠. 이론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기 보다는 많이 놀고 호기심가는 전시회라든가, 모터쇼등 자동차와 관련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꼈습니다.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었죠. 그러다 렌더링이라는 과목을 가르치시는 교수님과의 만남으로 이쪽으로 인연이 닿았어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 디자이너셨던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재미를 느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열정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교수님 눈에 보이기 시작했지만 영장이 나와 군대를 가게 됐어요. 마침 교수님도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나셔서 그렇게 헤어지게 됐고, '이렇게 인연이 끝나나 보다'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건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했는데 교수님께서도 딱 그시기에 우리 학교로 다시 오시게 됐어요. ‘아! 이것은 인연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뒤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됐어요.


이 직업을 위해 준비하거나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업을 위해 준비하거나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자동차디자인 전문 학원이라는 곳이 있어요. 복학하기 전 학원에서 6개월 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그곳에서 제가 표현하고 싶은 모습을 드로잉하여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복학 후 선배나 교수님한테 품평 및 피드백을 받았어요. 많은 도움이 됐었죠. 그리고 삼성디자인멤버십이라는 곳이 있어요. 저는 2학년 말에 삼성디자인 멤버쉽에 응시하여 합격을 했고, 대학을 다니면서 3, 4학년을 그곳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멤버쉽은 삼성디자인그룹에서 관리하고 대학생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해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디자인에 끼가 있고 그 끼를 주채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쳐있는 대학생들 모여있는 곳이죠. 디자인에 뛰고 나는 대학생들이 모여있는 하나의 학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껍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디자인실 직원 중 멤버십 출신들이 많아요. 세계적인 일본잡지인 카 그타일링 이라는 잡지에 2년에 1번꼴로 자동차 국제 공모전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하루는 교수님께서 아무 말 없이 강의실 게시판에다가 관심있음 대쉬해 보라면서 그 공고를 붙였어요. 그걸 시작으로 매년 작품을 냈어요. 1차, 2차 테스트를 통과하게 되면 실제로 자기가 드로잉 한 모델을 만들어서 3차에 출품을 합니다. 공모전시작부터 모델출품까지 총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죠. 설령 상을 받지못하더라도 거기까지만 통과되더라도 자기 이름이랑 학교, 자동차의 컵셉등이 책에 실리죠. 저 같은 경우 처음 나간 대회에서는 본선에서 끝났어요. 하지만 시즌마다 계속 끊임없이 작품을 냈고 결국 일본 마카 회사에서 주는 ‘TOO’상이라고 ‘잘 만들었다’ 상을 받았어요. 그렇게 멤버십에서 저를 잘 봐줘서 장학금도 받고 이런저런 혜택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멤버십의 추천으로 삼성자동차에 입사를 하게 됐죠.



15년 넘게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목표를 찾다 보니 오랫동안 한 것 같아요. 당시에는 목표를 잃었어도 '새로운 목표가 생기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목표를 잃었어도 가족이 있으니 그 행복으로 일을 하는 것 같아요.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보통 하루를 반으로 나눠서 반은 내근을 하고 반은 현장에서 일해요. 사원시절에는 거의 내근을 해요. 회사 내에서 어떠한 시스템으로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지 읽어야 하죠. 그러다 대리가 되면 협력업체들 위주로 현장을 가죠. 대리 고참이나 과장이 같이 동행해서 나가게 되죠. 그리고 과장급이면 주로 회의를 많이 해요. 사원이나 대리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것을 의사결정을 하여 수행하는 역할을 하죠.


제품디자인의 자질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오는 자질은 없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만들고 가꾸며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력과 열정 관심만 있으면 아무것도 몰라도 100까지는 아니지만 70~80까지는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다가 성실함까지 플러스 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99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 많은 제품을 디자인했어요. 서랍식 김치 냉장고를 시작으로 공기 청정기도 했고 캥거루 냉장고도 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인터넷 냉장고라고 해서 인터넷이 우리 나라에 보급되기 전이었는데 미래의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컨셉으로 디자인한 냉장고가 있었어요. 굳이 주부들이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할 수가 있는데요. 냉장고 문에다가 노트북을 넣어서 화면을 나오게 하는 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스템에어컨까지 많은 제품을 디자인 한 것이 기억에 남네요.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나요?
꿈에 그리던 삼성자동차에 입사를 하게 됐는데 고민이 생겼어요. 허무하게도 목표를 잃었거든요. 중학교 때는 좋은 고등학교, 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 대학 때는 좋은 곳에 취직이라는 목표가 있어 열심히 달렸지만 목표를 이루고 나니 고민에 빠지게 됐죠. 선배들이나 친구들과 술을 많이 먹으면서 너무 힘들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다들 똑같은 소리를 했어요. “그게 인생이다 다들 그렇게 살더라.” 맞는 소리 같아요. 그리고 기운을 차리고 일을 계속 했죠.

두 번째로 지금 와이프와 결혼을 했을 당시에 IMF가 터진 거에요. 신혼여행조차 못간 것이 아내에게 너무 미안해요. 결국 강원도로 1박2일 갔다 왔어요(웃음).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데 IMF때라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죠. 그러다 결국은 업무종료가 된 거에요. 당시 익스테리어라는 외관 디자인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고 회사 내에서도 인정을 받으면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라경제가 좋지 않아 집에서 대기하고 있으라는 거에요. 너무 힘들었어요. 사회 때문에 힘들어지니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애기 분유 살 돈도 없었거든요. 결국은 가지고 있는 차의 제품을 하나씩 팔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은 타이어 한 짝만 떼서 팔아서 돈을 마련하고 또 어느 날은 핸들을 떼어서 팔기도 했어요. 나중에 경제사정이 괜찮아 지면 그 해당부품만 사서 끼면 되니까 문제될게 없었죠. 그렇게 당장에 돈이 없으니 이곳 저곳 알바 자리를 알아보면서 생활해야 했어요.


그러면 어떻게 삼성자동차에 있다가 전자 쪽으로 넘어가게 된 건가요?
딱히 노력은 한 건 아닌데 삼성자동차에서 일할 때 제가 열심히 일한 것도 있었지만 회사가 저를 잘 봐줬나 봐요. 그렇게 알바를 뛰며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 거에요. “안녕하세요 삼성전자인데 내일 시간 되면 볼 수 있을까요?”라며 약속을 잡았죠. 다음날 가서 미팅을 하였는데 바로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는 거에요. 그때 정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때를 계기로 최근까지 일하게 되었죠.




이 직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나 스펙이 있나요?
영어는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돼요. 3개 국어 정도는 되야 스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이 부분에서는 저도 스펙은 안되져? (웃음) 제가 회사 들어갔을 때만 하더라도 영어를 조금이라도 구사하거나 외국에 갔다 오면 대우해주고 높게 쳐줬는데 요즘은 영어는 다들 기본적으로 하잖아요. 거기다가 다른 외국어, 일어라든가, 중국어, 불어등을 하면 스펙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자비를 들여서라도, 해외에 나가서 많이 보고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신입사원 처음에 들어오면 많이 보라고 해외로 일부러 내보내요. 우물 안 개구리였단 걸 느끼게 해줘야 되죠. 그렇게 세련돼서 오면 배운 것들을 토대로 토론하고 커뮤니케이션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프레젠테이션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죠.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해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줘야 돼요. 그리고 공모전은 필수에요. 수상하면 좋지만 그것보단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내가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도전하고 디자인에 미쳐있었다는 걸 어필해야 돼요. 과장되기 전까지 사고치고 다니라는 소리까지 있어요. 처음에는 그 말 뜻이 뭔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니 알겠더라고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고집을 피워서라도 만들어봐야 해요. 확신만 있다면 끝까지 하고 싶은 걸 놓으면 안돼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디자인은 정답이라는 것이 없어요. 그렇지만, 자신이 세운 답을 정답이라고 자신할 수 있어야 돼요. 설득력이 있는 디자인을 해야 되죠. 근데 대부분 생각하기에 디자인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들을 해요.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디자인세계는 무궁무진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직업이거든요. 그리고 한 번 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기가 필요해요. “아! 나는 안되나 보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라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끝까지 끈기 있게 끝을 볼 때까지 할 수 있어야 되요. 한 번은 교수님의 요청으로 후배들 앞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강연을 다니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100명중 2~3명 만이 제 강연을 듣고 변화한다는 거죠. 나머지는 그냥 좋은 강의라며 끝나기 무섭게 나가버리죠. 거기서 많은 회의감을 느꼈어요. 그 친구들은 저와 자기와의 갭이 엄청나다고 생각해요.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범위라고 생각하며 지레 겁먹고 포기하거든요. 근데 사실 갭이 많이 차이나진 않아요. 그리고 먼 얘기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하루빨리 깨닫고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나의 제품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전혀 다른 종류의 생각을 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Another thinking 이라는 말처럼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는데 전혀 새로운 제품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죠. 그래서 훗날 후배들에게 ‘ 나 이렇게까지 해봤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돼요.


나에게 디자인이란?
“사용자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을 디자인하더라고 내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잘 쓸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합니다. 제품은 편리하게 만들어야지 그렇치 않으면 제품이 팔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무언가 메리트를 주어야 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진정 배려하는 디자인이야말로 고객을 위한 제품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구매관리

담당부서:인터뷰

취재: 이다정, 전현준

INTERVIEW
이다정, 전현준
abc@saramin.co.kr
EDITOR
이다정
abc@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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