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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업 탄생기] #에필로그-스펙업 그 이후

스펙업설립자 2021.11.02 작성
스펙업은 회원 수가 30~40만 명 정도 일 때까지는 혼자 운영하였다. 당시 취업 시장에서는 스펙업 운영자가 5명은 되는 거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스펙업 운영에 몰두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많이 스펙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 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어느 순간부터 각 기업의 담당자들이 알아서 스펙업에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었고 스탭을 비롯하여 열성적으로 활동해주는 분들이 카페 운영에 큰 힘을 보태주었다. 그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소소한 혜택 밖에 드리지 못한 점도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

그렇게 스탭 분들이 있었다고는 하나 스펙업은 따로 직원은 없는 1인 기업이었다. 1인 기업으로서도 큰 문제없이 운영은 하였다. 오프라인 세미나를 하여도 항상 많은 참여자가 있었고 온라인 광고 등의 프로세스도 모두 독자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그럼에도 자금력을 갖춘 경쟁사를 보면서 종종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다.

결국 투자를 받기로 결정하여 법인 기업을 만들고 직원도 채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취업 교육, 독서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의 성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회사는 차츰 성장하였다.

동시에 부업으로 치킨집을 하나 차렸다. 누가 봐도 뜬금없었지만 스펙업을 하면서 소개받은 브랜드 담당자를 통해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창업하였다. 사실 부모님을 비롯하여 모두가 반대하였지만 당시 어떤 것을 해도 성공시켰던 자신감이 있었고 부업으로 하는 것이니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스펙업 경영에 전념해야 했기에 치킨집은 매니저에게 운영을 일임하였다. 그런데도 혹자는 방송에 출연하여 모 취업 컨설턴트가 알고 보면 치킨집 사장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스펙업을 운영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어봤기에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그 분이 그런 비난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었는지는 가끔 궁금해진다.

그렇게 여러 새로운 도전이 계속되며 바쁜 나날이 다시금 계속되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늘 그랬던 것처럼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업무를 보았고 그렇게 시간을 벌기 위해 차를 운전하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나는 스펙업을 떠나게 되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데 자세한 건 여기에 적기엔 너무 길고 어려운 이야기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피땀 흘려 만든 커뮤니티였기에 그런 결정을 내리고 진행되는 과정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건강도 좋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그 무렵부터 불면증이 생겨 오늘 날에도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곤 한다. 그 당시의 풀 스토리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공개하도록 하겠다.

힘겨운 나날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스펙업을 떠나고 나니 우선 일부 인맥이 좁아졌다. 정확히는 믿었던 일부 사람들한테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받았다. 이것이 가장 힘겨웠는데 지나고 보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나온 전지현의 대사가 떠올랐다.

‘내가 이번에 바닥을 치면서 기분 참 드러울 때가 많았는데...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사람이 딱 걸러져...진짜 내 편과 내 편을 가장한 척!’

물론 개인적으로도 다 잘했다고 볼 수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아쉬웠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너무도 힘이 들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도 과거의 내 성과와 능력을 믿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스펙업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은혜를 갚고 싶다는 분들도 많이 만났다. 그 분들 덕분에 다시 나는 마음을 다 잡았다.

가끔 스펙업 같은 플랫폼을 다시 만들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아왔고 지금도 받는다.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하더라도 과거의 모습처럼 하고 싶지는 않다. 당시를 떠올려 보면 영화관 한 번,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가봤고 유행하던 드라마, 예능도 챙겨볼 시간이 없었다. 친구들과 노는 횟수도 손에 꼽을 정도였고 연애도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게 생겼던 공인(?) 이미지 때문에 별로 경험이 없다. 평일이든 주말이든 하루 평균 12시간 넘게 일만 하느라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많은 세월을 보냈는데 그러한 점은 너무 안타깝고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허무할 때가 있다.

창업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조직 생활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당시 미처 못했던 직장인이 되어 보기로 했다. 무역 회사, 스타트업, 에이전시, 언론사 등 여러 경력을 쌓았고 그 속에서 다시 성과를 만들어내어 인정도 받았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활성화시켜 보기도 하고 오프라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매출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등 열심히 달렸다.

물론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아니다. 다만 경험상 얻은 지론은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을 감안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절대 시간 투자, 플랫폼 운영자가 회원과 소통하려는 노력, 그리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성공할 기초는 마련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랬다.

시간이 더 흐른 후 운이 좋게도 현재는 국내 최고의 취업 플랫폼인 ‘사람인’ 콘텐츠팀 팀장이 되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처음 몸 담았던 취업 시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게 평가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 다시 스펙업 시절 이상의 열정을 표출해보고자 한다.

과거의 특이한 여러 경험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이 미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좋다. 어떤 일을 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일에 도움이 되고 성과를 만들어 낸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독자 여러분, 사람인의 구성원 분들, 채용 시장의 여러 기업 관계자, 그 밖에 모든 분들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시면 좋겠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시키는 데에는 자신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 윈윈했으면 좋겠다. 차 한 잔, 밥 한 끼 같이 하면서 함께 일도 만들어 가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인사이트를 넓히는 기회는 언제든 대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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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S1psvotq503tgr5 2021.12.16 작성
    대단하십니다 저도 아주 고민이 많은데 실행이 잘 안되서 큰일입니다. ㅠ
  • qXvE3xzuEeWfgOu 2021.11.07 작성
    내나이 61되어보니 미래의 도전이 기회이고 기회 일것이라고 믿고또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일에 때가 분명 있는걸 우리는 젊음이라고 믿고 느끼고 살고 있기에 실페라는걸 믿지못하고 또 일을 하려한다 얻어지는현실이면 나누고배풀수 있는그런 사업이면 더없이좋을듯 하다 내가 격은 60경험을 남기고 싶다 더하자면 예수믿는 자들은 그렇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죽음은 필하수 없기에 현재를 받아드리고 그자리에서 내가아닌 예수를 드러내어 일임을 개닫게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 하고 싶습니다
    일한다는건 좋은 일이다 일할수 있기때문에 축복이다
    그축복을 남에게 전달되어 지기를 ...바라면 우리사회는 복받는자들이 될수있을것 같다
  • prbXMuEUqcTz2gH 2021.11.06 작성
    무엇보다 저런경험을 하면 좀 닫힌 생각들을 하게 마련인데 확 열어 놓으신 부분이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닌데..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머찝니다 쵝오~~~
  • 먼니 2021.11.02 작성
    바쁜 와중에 치킨집까지... 그동안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커뮤니티 운영자 2021.11.02 작성
    어디서도 듣지 못할 특별한 이야기를 남겨주신 스펙업 설립자이자
    사람인 콘텐츠팀 팀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완결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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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나는 한심하고 우울한 대학생이었다.]
    https://www.saramin.co.kr/zf_user/company-review-qst-and-ans/detail-page?qust_idx=2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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