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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제조업 전기공무 이대로 괜찮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VNQjaYvyR1tsxFh 2024.09.25 작성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30살이며 취업한지 2년 6개월이 되었고 154kV를 수전 받는 (계약전력 100MW 이상) 제조업 공장의 전기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현재 제가 처한 상황은 이러한데 동일 직무에 근무하고 계신 분들의 상황은 어떤지, 모두가 어려운 환경속에 있는데 저만 그걸 버겁게 느끼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에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행하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담당 생산 설비의 Trouble Shooting 

2. 담당 생산 설비의 전기설비 유지보수/노후설비개선/이력관리/도면관리 (고,저압 PANEL, 고,저압 전동기, 전력용 콘덴서, UPS, 전기집진기, DCS, PLC 등)

3. 전기실 내 Air-Con (10, 15, 20 RT) 관리 (공장 내 전기실 약 50개) 

4. 공사 업무 시 업체 견적에 대한 검토(산출된 물량 및 비용에 대한 적정성 / 인건비 품셈적용 등) 및 공사 시방서, 스케줄 작성

5. 배정된 투자예산의 계획/집행

6. 외부 업체 및 타 팀과의 작업 스케줄 조율 

7. 공장 전력월보/년보 작성 

8. 전기요금 업무 (공장 및 ESS 전력비 지출결의서 작성 및 전력비 변화에 대한 보고자료 작성)

9. SCADA System 관리

10. 공정정보시스템 (RTDB) 관리

11. 그 외 자잘한 현장 환경 개선 및 타 팀 업무 협조 요청 처리

이렇게 업무를 하고 있는데 제가 일들을 버겁게 느끼는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1. 업무를 알려줄 사수의 부재

제가 입사하고 나서 반년이 채 안되어 위에 있던 3명이 이직을 했습니다. 3명이 맡고 있던 업무들을 그 위의 과장님과 제가 맡게 되었고

그렇게 팀 내에서 입사일 기준 서열 3위가 되었습니다. 

팀장님께서 서포트를 해주시긴 하나 팀장 고유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알려주실 상황이 안되고 바로 윗 선임분도 일이 많다보니 업무의 프로세스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2. Back up Data의 부재

오래된 공장이다보니 도면의 전산화가 거의 안되어있고 내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현장을 가야만 합니다. 

대부분 현장에는 도면이 비치되어 있지만 그나마도 없는 곳이 있습니다. 

이 경우 파일로 저장된 도면을 찾아야하는데 자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찾기가 매우 어렵고 도면이 있는지 없는지도 확실치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3. 현장 인력의 부재 
공장 내 상주하는 협력업체의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고(공장 내 Cable 포설/배관, 조명보수/신설, 전동기 Brush 점검/ Hoist 점검 등) 중요한 일들을 하는데 인원이 매우 적습니다.

이 업무를 소수의 인원이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작업의 진행이 굉장히 더딥니다.  

중요한 작업의 경우 2개 이상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타 부서에서 계속 닦달하는 전화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생각 나는 이유는 이정도인데 2년 6개월간 일을 하면서 특히 지금 일이 많이 버겁게 느껴집니다.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집중해서 해내고 싶은데 여기저기서 전화오고 신경을 흐트려놓으니 당장 눈 앞에 놓인 일만 처리하기 바쁜데 이러한 환경속에서 제가 엔지니어로서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강하게 의문이 듭니다.

이쯤되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한것인지 일머리가 없어 몸과 마음이 고생하는건지 헷갈리도 하고 이 직무가 저와 맞지 않는건지 다른 진로를 알아봐야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선배님들의 신입시절을 어떠셨나요? 조언을 구합니다. 
댓글 4
  • nMaoqbTl9Xt91zB 2024.09.25 작성
    자동화설비제조 업체 제어업무만 12년차 직장인입니당.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면 직접 프로젝트 시작단계부터 참여해서 전기도면 설계도해보고 판넬제작,로컬배선,PLC 프로그램,HMI 작화 등 경험할수있는 여러가지 이점들이 있는 반면에 자기계발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약간의 핑계로 공무쪽으로 지원해봐야하나 고민하던때가 있었어요..ㅋ 공무쪽은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지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케바케고, 일개직원으로 월급받는동안에는 그만한 업무가 주어지기마련이네요..ㅎㅎ 어떤업무든 그안에서 배울것은 있는거같고 무조건 견뎌내는것이 답은아니지만 견디고 하다보면 본인의 케파도 자연스레 늘어나는거같습니다. 그리고 짬짬이 자기계발해놓으시면 이직기회는 많을겁니다. 화이팅입니당!
  • zG4V8JctaW5mf6L 2024.09.25 작성
    먼저 업무 분장 부터 건의 해보세요
    또한 스킬적인부분은 회사에 건의하여 메이커사 교육을 받아보세요.

    백업 부분도 장기간 프로젝트다 생각하고 틈틈히 한번 갖춰놓으면 든든할꺼에요(본인껄로 만들고 암호화 해서 따로보관하세요)

    인력이 부족한건 어쩔수가없네요
    지금 너무 지치시면 더디게 진행해보세요.

    일이 힘들어서 이직하면 좀 편한곳으로가면 사람이 힘들어요... 이제껏 경험상 일이 힘든게 맘편할듯요

    그리고 본인도 지금 힘들게 배우는데
    초등학생도 보고 따라할수있는 메뉴얼 만들어보세요.
    만들려면 메이커사 메뉴얼도 정독해야하고
    그간 업무스킬 정리도 한다생각하시고
    또 모르는 부분도 정리해야하니 하고 안 하고의 차이는 반드시 있을꺼예요.

    저도 유사한 환경에서 자격증 공부까지 하며
    기사2개 취득하고 더 나은 환경으로 왔는데

    돈만 더 받지 업무는 비슷비슷하네요
  • n0UKirtbeRnsisV 2024.09.25 작성
    후배시네요. 특히 전기공무에서 사수없이 일하기가 어렵습니다. 몸+머리 둘다 사용해야 하니까요. 일하실때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때 나는 어떻게 할지 이미지를 그리면서 리마인드 하셔야 합니다. 특히 전기공무는 반복적인 돌발 고장 등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중에 쉽게 처리하시고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은 반드시 하세요. 기록들이 쌓이면 그게 스킬이 됩니다. 어렵게 고장고치고 뒤돌아 서면 내가 어떻게 고쳤지 하는 일들을 만들면 안됩니다. 시간가면 월급주고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고 하는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시면 10년을 일하셔도 남는게 없습니다.
    백업데이터가 없다고 하시는데 지금부터 만드시면 됩니다. 네이버 또는 구글에 기술자료는 많습니다. 단지 내가 무슨 자료를 찾을지는 알아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업체를 최대한 활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시간낭비 체력낭비입니다.
    보통 공무 설비 계통에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어딜가도 다들 지금 하시는거와 같이 배우고 일하죠. 일하실때 루틴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현장 1바퀴 순찰 돕니다. 이상 소음이 있는지 기계는 잘도는지 전기실에 이상은 없는지 등등. 그럼 통상 20분 내외로 점검은 됩니다.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설비 구석구석 지하피트 옥상 유틸리티등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나중에는 지나가기만 해도 이상유무를 판단가능합니다.
    일하실때 두서없이 일하는 습관을 버리시고 우선순위를 반드시 지정하셔서 일하셔야 조금이나마 웃으면서 일하실꺼에요. 물론 100% 우선순위로 일하실수는 없으나 할 수 있다면 내가 일하는 영역에서는 필요한 부분입니다.
  • 가가멜 2024.09.25 작성
    모든 직장인의 딜레마입니다. 좀 뜬금없는 말처럼들리겠지만, 업무노트가 답입니다. 아무형식 없는 빈 노트에 해야할 일들을 나열해 보세요. 2년6개월이면 그 나열된 것에서 우선 순위가 정해질 겁니다. 그 일을 반복하다보면 일의 스케줄을 짤 수 있는 사람이 되더군요. 일에 끌려가던 내가 일을 끌어오는 사람이 되는 과정입니다. 사수가 가르쳐야 할 것은 이것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본인이 판단해서 관여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되는 게 커리어의 의미임을 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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