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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우리를 웃고, 울게 하는 TV 드라마. 양승완 작가님을 통해 그 세계를 엿보도록 하자.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69

작가 양승완님과의 인터뷰

작가의 매력은 신을 흉내 낸다는 것입니다.


STRORY 01 About 양승완

성명: 양승완

직업: 작가

방송드라마 작가로 10년 간 달려온 양승완님. 우리를 웃게 하고, 울게 하는 TV속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 작가를 시작한 동기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는데 특별히 제가 잘하는 것이 없더라고요. 근데 제가 학교 다닐 때 시를 써서 대학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글 쓰는 일에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정말 뜻밖에 일년 뒤에 데뷔란 걸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섣불리 뛰어들게 된 거예요. 제가 섣불리 뛰어들었다고 하는 건 작가를 하면서 작가로서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기 때문입니다.


작가로서의 내공이 부족하다는 것은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셨던 것인가요? 그럼 그것을 위해 하신 노력이 있으시다면?
책을 보고, 주변에 어떤 일이나 사건 같은 것에 대한 관찰력을 키웠어요. 세심하게 보고,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찾아내려고 애쓰려고 했죠.



방송드라마 작가를 하시면서 주요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저는 드라마시티로 첫 데뷔를 했고 ‘베스트극장’ 2회, ‘막상막하’ 4부작하고 ‘아르곤’ 2부작 드라마를 했어요. 그리고 ‘조선에서 왔소이다’라는 주간 시트콤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책을 십 여권 썼는데 그것은 사실 생계유지를 위해 뛰어든 일이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그 일 역시 소중한 제 일이 되었습니다. 그 일 나름대로 매력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어떤 시리즈 물을 꼭 하나 완성하고 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보다는 일하는 환경이 유동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편인가요?
자유롭죠. 장소도 방송국이나 집에서 해도 되고, 야근 개념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시간, 편한 시간에 작업하는 거죠. 그런데 과연 자유로운 걸까요? 꿈 속까지 원고를 써내라는 독촉의 아우성이 들려오는데요?


작가는 프리랜서나 방송국 작가의 형태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두 가지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방송작가들은 모두 프리랜서라고 보면 되세요. 우리나라 유명 드라마 작가들은 대부분 방송국과 몇 회분씩 계약이라는 걸 하게 됩니다. 계약금이라는 걸 받고 말이죠. 이 계약금이라는 것이 천차만별이죠. 저 역시 MBC하고 SBS하고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 출퇴근하는 작가들은 구성작가라고 해서 예능, 교양 분야 같은 경우에 일정기간 계약을 하고 다른 스텝들하고 시간을 맞추거나 보조를 맞추면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국에 시간에 맞춰 출퇴근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작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소양이나 자질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자질보다는 열정이나 필연적인 동기, 이거 아니면 안 된다 하는 뭐 그런 게 중요하죠. 방송드라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 문학적 소양과는 좀 다른 거 같아요. 방송드라마는 글을 잘 쓰는 것과는 다르거든요. 말로 해도 옆에 사람이 정리만 잘해줘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글쓰기보다 좀 더 필요한 덕목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능력과 다양한 경험. 드라마화 될 수 있는 소재를 잘 캐치할 수 있는 능력 같은 것들이 아닐까 싶네요.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셨나요?
잘 모르겠어요. 저로서는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제가 처음 드라마에 빠져서 공부한다고 했을 때는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 있잖아요. 그걸 많이 살리려고 한 것 같아요. 제가 방송작가협회에서 하는 교육원을 1년 다녔는데, 그 때는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그 이유는 밤새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자다가 생각이 나면 일어나서 메모를 했기 때문이죠. 내가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렇게 되더라고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뭔가 생각나면 볼펜이 없어도 옆 사람에게 펜을 빌려서 메모를 하고, 심지어 친구들하고 노래방가서도 생각나는 게 있어서 카운터에 달려와 볼펜을 빌려서 메모한 기억이 있어요.


작가 일을 하시면서 슬럼프는 없으셨나요?
저는 없었어요. 저는 지금도 작가 일이 재미있고, 계속 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주변에 슬럼프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보면 자기가 노력을 안 한 것이라고 봅니다. 저 역시 지난 몇 년 동안 노력을 안 한 거고요. 제가 슬럼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가요?


글을 쓰실 때 본인만의 습관이 있으신가요?
글이 안 풀릴 때 낯선 환경을 만들어 봐요. 이것 저것 해보는 거죠. 프린트 물을 들고 뜨거운 찜질 방에 들어가거나 평소에 안가는 스타벅스 같은데 가서 뉴요커 흉내를 내보거나 등등의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해보죠. 그런데 역시 정갈한 마음으로 망부석처럼 책상에 앉아 있는 게 제일 낫더라고요. 그걸 알면서도 또 반복해요. 시지프스의 이야기를 비유할 수 있겠네요.


10년 동안 작가를 하시면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제가 대본을 썼는데 배우가 TV에서 말을 하고, 그것을 전국민이 보는 거잖아요. 내 생각,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국민이 듣는 건데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크겠어요. 그걸 생각하면 신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죠. 신의 흉내를 내는 일이 작가의 일이 아닐까 해요. 또 언젠가는 지하철에서 제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정말 잘못 살면 안될 거 같더라고요.


10년 전으로 돌아가셔도 작가를 하실 것 같으세요?
할 것 같은데 방법은 달리 할 것 같아요. 구차하지만 경제적인 문제인데 확실한 경제적인 뒷받침을 한 후에 글쓰기를 할 거 같아요. 제가 지금 조경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고 뒤늦게 일자리를 알아보는 상황이 영 마뜩찮습니다.




작가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준비하면 좋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많은 것을 알면 알수록 좋죠. 한 7급 일반상식책 정도는 읽고, 대학 1,2 학년 인문학 교양 서적은 소화하시고 난 다음에 어떤 한 분야를 정해서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의학드라마를 쓴다고 하면 의사만한 전문지식이 있었으면 좋겠고, 경찰드라마를 쓴다고 하면 범죄심리학자 이상의 전문지식을 가졌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거 같아요. 보편적인 드라마의 형태로는 승부수가 안 날 것 같거든요. ‘어느 분야의 누구!’ 이러면 떠오르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경, 식물학, 가든, 꽃, 나무는 제가 선점한 분야입니다.


작가를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추천을 해주신다면요?
제가 철학과를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세계철학사를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한스요하힘 슈퇴리히의 세계철학사 또는 러셀의 서양철학사). 인류 지성의 역사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추천하면서 추천목록에서 놓치고 있는 책이라서 그래요. 왜 그걸 놓치는지 이해가 안돼요. 그걸 두 세 번 읽으면 웬만큼 잘난 사람은 다 우스워 보여요. 우주 앞에서 학문 앞에서 역사 앞에서 진리 앞에서 겸허해지고요.


작가를 하시면서 이 분야와 관련된 멘토가 있으신가요?
멘토는 특별히 없어요. 다만 저에게 자극이 될만한 사람은 있죠. 만나본 적은 없는데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를 집필하신 작가 두 분이 있으세요. 이 두 드라마를 보면서 이 분이 현재 가장 뛰어난 작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다른 드라마는 항상 내가 저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생각하게 했는데, 이 두 드라마를 보면서는 ‘내가 과연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일을 하시면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시기가 있으시다면요?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작가의 매력을 안거죠. 한 세계를 창조한다고 할 수 있고 자신이 그 안에서 신이 된다.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앞으로의 궁극적인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미국 드라마에 ‘로마’라는 게 있어요. 일본 소설에는 새 우주를 창조하는 ‘1Q84’가 있고요. 얼마 전에는 일본소설 ‘프랑스 혁명사’가 발간 되었어요. 쇼킹했습니다. 전 그 때 마음먹었어요. “피타고라스 학파”로 소설을 쓰자! 그게 미국에서 드라마나 영화화 되게 할 겁니다.


작가를 하기 위해서는 요구되는 전공이 있나요?
전공은 상관없어요. 우리나라의 유명 작가들을 보면 정규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분들도 많아요. 다양한 경험과 구체적 실생활이 자양분이 되는 거죠.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공모전이 있죠. 거기에 당선되는 것 밖에 없어요. 그리고 가끔 가다가 인터넷 같은 것을 보면 보조작가를 개인적으로 모집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때는 연출가를 소개받고 자신의 작품을 심사 받아서 데뷔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셔야 할 것이 어느 쪽으로나 단막극 하나로 데뷔를 했다고 해서 자기가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큰일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공모전에 당선이 된 것이 아니었어요. 공모전에서 떨어졌는데 그 떨어진 작품을 보고 방송국 PD가 연락이 온 거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것들을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줬는데 그게 방송이 되고, 또 다른 걸 쓰고 하다 보니 이 때 계속 연결이 되어서 작가를 했어요. 그러다 미니시리즈의 벽 앞에서 실패를 맛 본거죠. 데뷔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가진 자신만의 방대한 작품이 쌓여 있어야 해요. 데뷔 후 또 다른 요청이 왔을 때 계속해서 꺼내줄 수 있어야 하는 창고가 있어야 한답니다.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작가라는 직업은 아주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 앞 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하나의 작품을 통해서 자기가 신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유명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일정한 소득은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여기서 유명작가라 함은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드라마 작가를 말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소득문제에 시달립니다. 각오 단단히 하고 뛰어 드세요. 빨리 가서 재봉기술부터 배우시던 가요. 하하, 너무 겁먹지 마시고요. 어떤 분야건 자기가 열심히 하겠다는데 안되겠어요? 열정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한 십 년 죽기살기로 하면 안 되는 일이 있겠습니까?


작가는 OOO다. 그 이유는?
작가는 어설픈 인간이다. 다른 인간은 모두 안 되는 줄 알고 포기했죠. 신이 되기를. 그러나 작가는 포기하지 않고 흉내 냅니다. 감히 신을 흉내 냅니다. 그러나 그 세계가 온전하겠어요? 언제나 미진하고 모자라죠. 그래서 작가는 자기 작품을 부정하면서 늘 새롭게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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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홍호 활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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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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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saramin.co.kr
EDITOR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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