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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연구/교육 직무인터뷰 | 16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IT의 길을 걸어온 박태정 멘토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312

박태정님과의 인터뷰

IT는 저에게 몰입의 즐거움, 그 이상입니다.


STRORY 01 About 박태정

성명 : 박태정

직무 : IT교육/연구

안녕하세요 멘토님,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에서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박태정입니다. 현재는 주로 컴퓨터 그래픽스 이론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분야에서 일을 선택하게 되신 건가요?
우선, 학부 때에는 전기전자제어 공학을 전공으로 했어요. 그런데 그 분야에서도 컴퓨터는 필수적으로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원을 가서 반도체 물리를 공부했었는데 제가 주로 했던 일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반도체를 ‘시뮬레이션’ 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하다 보니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래밍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결국 이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발판이 되었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시뮬레이션’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반도체 제작에는 돈과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짜는 것처럼 반도체 제작도 시행착오가 있고 디버깅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되는데 그럼 돈과 시간이 더 많이 들겠죠. 이러한 점을 보안하기 위해서 컴퓨터로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거예요. 즉, 생산 과정을 사전에 모델링을 해서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체크 해보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반도체 설계 과정에서의 오류를 미리 찾을 수 있고 실제 제작에서의 실패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네, 멘토님 말씀을 듣고 나니까 컴퓨터는 다른 분야에서도 필수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그렇죠. 제가 그때 대학원에서 반도체 시뮬레이션 프로그래밍을 하다가 잠시 게임 회사에서 일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해서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의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이 분야에 관심도 있었고요. 특히 전자 제품을 보면 ‘이 제품이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가?’ 에 대한 궁금증이 컸어요. 저희 때는 8비트 컴퓨터 세대였는데 컴퓨터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게임에 매료되었죠. 게임 상에 나오는 색감 표현이나 구동 원리 등이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러한 호기심이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 이렇게 이 분야에서 몸을 담고 일을 하고 있네요. (웃음)

게임 회사에서 일하셨을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저를 포함해서 3명이 게임 개발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Unity 같은 개발 프로그램도 없었고 개발 환경이 지금보다 상당히 어려웠던 시기였어요. 결국 Visual Studio6.0 개발 환경에서 한 스테이지까지 만들어 놓고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시연회를 열기로 했어요. 발표가 다음날 아침 9시로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그 전날 저녁에 갑자기 알 수 없는 오류로 컴파일이 안되기 시작 하는 거예요. 그 때 정말 황당했죠. 별에 별 수를 다 써도 컴파일이 안되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사장님께는 말씀도 못 드리고 개발자 셋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당일 날, 새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코드를 하나하나 다 복제를 했어요. 워낙 코드가 길고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작업해야 해서 복제만 하는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리더라고요. 그랬더니 그제서야 제대로 작동을 하더라고요. 밤을 꼬박 새우고 겨우 제대로 다시 컴파일되기 시작했던 때가 아침 7시 쯤이었을 겁니다.
와, 정말 진땀 빼는 경험을 하셨네요. 그러한 컴퓨터 그래픽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제가 어렸을 때 그림 그리는 일을 상당히 좋아했었던 것 같습니다. 원시 시대에도 사람들이 처음에 땅바닥이나 동굴 벽에 그림을 그렸을 거예요. 삼각형을 그리다가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나오고, 원을 그리다가 원의 넓이를 계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런 것들이 점점 발전이 돼서 기하학과 수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되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참 원초적인 일인데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수학에서 다차원 공간에서 추상적인 이론을 증명하거나 이론을 만들 때에도 그림을 그려서 생각하고 증명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만 했던 것들이 실제로 ‘컴퓨터 그래픽스’라는 분야를 통해 3차원에서 구현이 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상당히 매력 있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이 분야가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군요. 멘토님은 연구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습니다.
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제가 최근에 한 연구 주제 얘기를 좀 해볼게요.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에서 거의 한 7년 동안 사람들이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적분 방정식이 있었는데요. 그 문제를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연구해서 한 1 년 정도 후에 그 문제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고 좀 더 나은 해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더 나은 해가 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마침 내 여러 가지 사실들을 하나 하나 개선하고 증명하게 되었는데 연구자로서 상당히 보람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덕성여자대학교에 임용된 지금에도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강의에 좋은 바탕이 될 것 같네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을 하신 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죠. 전세계적으로 보면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연구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저에게 값진 경험이었어요. 거의 하루 종일 깨어 있는 시간에는 그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거든요. 아침에 눈뜬 순간부터 자기 전까지 생각을 하니까 꿈에도 나오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1년을 매일 매일 생각하다가 결국 3개 정도의 큰 이론이 성립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증명 방법이 마땅하지 않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친구랑 카페에서 만나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던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증명을 한 적도 있어요.


          △ 박태정 님의 적분 방정식 증명과정

연구하는 학자로써 멘토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이 분야의 연구를 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연구라는 건 답이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지칠 수가 있어요. 저도 매 순간마다 ‘이게 과연 나에게 있어서 이렇게 시간을 투자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막막한 기분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던 그 순간들이 결국은 제 자신에게 있어서 상당히 값진 시간이 되더라고요. 저는 한참 모자라지만, 뉴턴 같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이 연구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달걀을 삶으려고 했는데 시계를 삶았다 뭐 이런 일화가 전해 내려오잖아요. 제 경험이 그 정도가 될 정도로 깊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연구자로서의 보람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맞으시죠. 멘토님 스스로 어떤 마음 가짐으로 연구에 임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선 오랜 시간을 연구 해야 하기 때문에 지구력과 끈기 있는 마인드가 중요해요.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스스로 긍정적인 확신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래 물에 들어가기 직전이 가장 두렵잖아요. 들어갈까 말까 망설여 지는 순간 일단 무작정 한번 들어 가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어떠한 문제라도 반드시 답이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시작조차도 못해 보니까요. 물론 저도 아직까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일종의 두려움 같은 것이 있어요. 그렇지만 계속 시도 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기에 IT분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이 분야는 굉장히 다방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무궁 무진한 분야라고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본인이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면 직접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고 소셜 앱을 만들어서 네트워크를 구성을 할 수도 있어요. 관심 있는 분야의 특수 효과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고요. 심지어 의료 분야에서도 IT기술을 사용해서 진료를 하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거의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거죠. 제가 지금 연구하고 있는 그래픽스 분야에서 얘기를 해보면요. 게임 프로그래밍은 게임만 재미있는 게 아니라 프로그래밍도 재미있어요. 본인이 직접 만든 게임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 한다면, 만드는 게 더 신이 나지 않을까요
네, 정말 특별한 경험일 것 같아요. 멘토님이 직접 게임 개발을 하셨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 어떤 게 있었나요?
우선, 기본적으로는 동작이 잘 되야 하겠죠. 오류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이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 돼요. 다른 사람들하고는 차별화 되는 부분이 있는 지가 중요하겠죠. 연구에서도 바라는 점이지만, 제가 연구하는 게 모두가 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내고 싶어요.
프로그래밍을 잘 하기 위한 노하우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 질문은 제가 학생들에게도 자주 받는 질문인데요. 항상 이렇게 얘기를 하곤 합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실패를 많이 해봐라' 라고요. 되든 안되든 일단 끊임없이 시도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한 번이라도 더 머릿속에서 생각을 해보고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결국은 끊임 없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사실 코딩하면서 실수하는 부분이 대체적으로 비슷해요. 처음에는 그런 오류들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이 단축되는 시점이 오더군요. 그래서 '아, 내가 여기서 실수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보면 오류를 빨리 잡아낼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결국은 실패를 많이 해봐야 돼요. 그래야 스스로 똑같은 실수를 안 하게 되고 프로그래밍을 결국에는 잘 할 수 있게 되겠죠.
네, 멘토님도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지금의 위치에 서 계신 거군요.
물론이죠. 처음엔 누구나 다 어려울 수 밖에 없어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이 계열에서는 시작하는 게 좀 더 힘들 수가 있어요. 왜냐면 IT라는 건 기계잖아요. 프로그래밍 언어가 기계적인 언어이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 이 학문을 접할 때 굉장히 비인간적으로 느껴 지거든요.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학문이 깊이가 깊어 질수록 오히려 이 분야가 굉장히 인간 지향적인 분야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멘토님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그럼요. 저도 학부 과정 중에 도대체 이걸 배워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싶은 순간들이 있었어요. 더더군다나 학부 때는 큰 그림에서의 조망 없이 배운 과목들이 많아서 더욱이 그 의미를 몰랐어요. 제 경험에서의 이야기이지만, 그럴 때에는 일종의 퍼즐 조각을 배운다고 생각하셔야 돼요. 이걸 차곡차곡 배워 나가다가 배움의 깊이가 깊어 진 순간 쌓아 두었던 퍼즐 조각이 한 순간에 다 완성되는 때가 옵니다. 큰 그림이 완성되고 나면 그제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 분야에서는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제가 한번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순서를 한 번 바꿔 볼 수는 없는 건가?’하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순서를 바꾸는 게 불가능해 보이네요. 예를 들어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할 때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나 기본적인 물리 법칙을 모르고서는 시작할 수 조차 없잖아요. 그러기에 어렵지만 배우고 있는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순간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죠.
네, 그렇군요. 멘토님은 현재 강의 준비하시는 것도 있고 끊임없이 연구하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제가 예전에 대학교 처음 입학했을 때 딱 4년만 공부하면 인생에서 할 모든 공부가 다 끝나는 줄 알았어요. 참 순진하죠? (웃음) 그런데 교수님이 어느 날 수업을 하시다가 이러시는 거예요. ‘이 분야는 어차피 평생 공부 해야 하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 해 보면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라고요. 그 때 갑자기 멍했죠.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니… 그런데 지금 생각 해보니까 맞는 말씀이었네요. 사실 예전에는 농경 사회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평생 농사를 지었다면 지금은 지식 정보 사회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인지하지는 못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공부는 하게 돼있어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늘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에서 엄청난 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있는 걸 보면, 예전에는 불가능 했던 수준의 공부를 하는 거죠.
멘토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요즘은 운동을 해요. 예전에는 운동 거의 안 했는데 이제는 안 하면 몸과 마음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 받을 때 운동을 하고 나면 재충전이 돼서 다시 힘이 나거든요. 아니면, 친구들을 만난다든지 가끔은 게임을 할 때도 있어요. (웃음)
혹시, 직업병을 가지고 계신가요?
박사 과정 중에 연구가 잘 안 돼서 힘든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는 영화를 못 봤어요. 특히 3차원 특수 효과가 많이 나오는 영화일 경우, 괜히 조급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영상을 보면 저건 분명 다 컴퓨터 그래픽일 거야 하고 의심부터 하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물어 보는 학생들이 참 많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이게 IT 공학의 특징이기도 한데 사실 바로 바로 즉답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단순한 프로그래밍 오류는 바로 눈에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복잡하죠. 이런 경우에는 저도 같이 보면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 책에서 읽고 공감하는 내용입니다만, 학생들이 질문을 했을 때 교수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 나랑 똑같이 고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모든 문제 상황에서 학생들이 생각을 깊게, 오랫동안 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멘토님이 몸 담고 계시는 IT분야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IT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고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분야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도 코딩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 같은데 code.org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초등 학생들은 말할 필요도 없고 미국 대통령, 농구 선수 등 프로그래밍과 관련 없는 듯한 사람들까지 코딩을 배우려는 분위기가 있죠.
미국이라는 큰 대륙에서 그렇게 까지 코딩 열풍이 불고 있는지 몰랐어요.
최근에 그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한 노숙자가 구걸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이런 제안을 했대요. 지금 당장 100달러를 받던지, 아니면 Java script 코딩 하는 법을 배울 건지 선택을 하라고요. 결국 이 노숙자는 코딩 하는 방법을 배워서 앱을 개발했다고 하더라고요.
와~ 정말 신기하네요. 언젠가는 코딩이 필수 과목이 되는 세상이 올 수 도 있겠어요.
미국이 그런 추세니까 머지 않아 다른 나라에서도 IT 붐이 일지 않을까 예상이 돼요. IT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IT와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시대예요. 앞에서 언급했던 노숙자의 일화처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IT 분야의 미래가 상당히 밝게 느껴 지네요.
사람들은 10년, 20 년 전의 우리 나라의 상황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우리가 이만큼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도 IT 를 포함한 공학과 관련 산업의 성장 때문이거든요. 역사적으로 봐도 80년대 말이나 90년 대에는 성적 좋은 학생들이 공대를 많이 갔어요. 그때의 공학도들이 지금의 반도체나 자동차, IT 기술 등 이러한 분야에서 힘쓰고 공헌해 왔기에 그 여파로 지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미래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도 IT 산업에 더 주력을 해야겠죠.
그런데 언론에서는 종종 ‘IT’분야에서의 과도한 노동 시간과 불합리한 계약 등 어두운 단면들을 보여 주기도 하는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이 분야에서는 말씀하신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너무 그런 열악한 상황들만 단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인상도 받습니다. 또 그러한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조명해서 대중에게 노출시키다 보니 IT 분야가 상당히 박봉에 힘든 직군 중 하나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현실이 존재하기도 하는 한편,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은 상당히 성공한 사람들도 있기도 한 곳입니다. 한국 내 IT 업계의 불합리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모두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다른 한편으로, 실력을 갖춘 인재라면 IT분야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봐도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만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는데 국내에서만 머무를 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렇군요. 멘토님이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한다면 다시 IT분야를 선택 하실 건가요?
네, 물론 다른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 정도는 있어요. 그렇지만 연구를 하는 일이 재밌고 제 적성에도 잘 맞으니까 다시 이 분야를 선택 했을 거예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콘텐츠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몰입에 관련된 책을 추천 해주고 싶어요. 황농문 교수의 <몰입>과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라고 하는 책입니다. 몰입을 영어로 Flow라고 하는데 즉, 의식의 흐름이 어느 한 군데에 깊이 빠져 있는 상태를 뜻해요.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를 좀 해보자면 칙센트 미하이라는 저자가 뉴욕에서 사람이 언제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지에 대해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뉴욕 길거리의 예술가들을 보니까 너무 행복해 보이더래요. 그래서 관찰을 해봤더니 예술가들은 그림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인식도 못할 정도로 몰입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그렇게 정성 들여서 만든 작품을 완성이 되자마자 북북 찢어 버렸다는 겁니다. 결국 그들에게 있어서 작품 자체가 주는 결과물이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몰입해서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 그 자체가 그들에게는 행복이었던 거죠.
와, 정말 멋지네요. 멘토님도 지금 몸 담고 계시는 분야에 늘 몰입하는 자세로 임하시나요?
그러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편이죠. 칙센트 미하이의 연구 중에 몰입이 잘 되는 직군 중에 프로그래머가 있다는 결과가 있어요. 물론 숙련도가 낮은 프로그래머는 몰입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자기 수준에서 명령어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이해해서 코드를 짤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몰입하는데 굉장히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제 친구 중에 10여 년 넘도록 IT개발만 해 온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그러더라고요.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요. 결론은 이거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행복할 수 밖에 없어요. 열심히 하는 그 과정이 보람 되고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 분야의 후배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자세나 역량에 대해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젖은 낙엽 정신으로 버티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이 분야에서는 좌절하는 순간들이 많이 찾아 올 수 밖에 없어요. 앞에서도 계속 강조했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끈기가 가장 중요해요. 마지막으로 자기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을 낙천적인 사고를 가지고 즐겁게 했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IT는 000이라 정의를 하신다면 뭐라고 정의 내리실 건가요?
음, 저에게 IT란 뗄래야 뗄 수 없는 친한 친구 같은 느낌 이예요. 왜 그런 친구는 누구나 꼭 한 명씩은 있잖아요. 엄청 친했다가 싸우기도 했다가 다시 잘 지내기도 하는 그런 친구요. IT는 저에게 가끔은 아예 안보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 옆에 와 있는 그런 친구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우선 지금은 IT교육 분야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모두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고요. 앞으로 이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옥주

IT교육/연구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옥주

INTERVIEW
김옥주
dangmenso1@saramin.co.kr
EDITOR
김옥주
dangmenso1@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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