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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벤처사업가 직무인터뷰 | 카레이싱을 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어느새 9번째 사업을 계획하고 계신 이승진(이진) 멘토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257

이승진(이진)님과의 인터뷰

해는 언제나 다시 뜨잖아요. 그러니 해가 지고 캄캄할 때 포기하지 말고 버티세요.


STRORY 01 About 이승진(이진)

성명 : 이승진/ 이진

직업 : 카레이서/ 벤처사업가

경력 : 15년/ 12년



안녕하세요, 멘토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이승진이고요.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 카레이서로 활동하면서 제 사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98년도에 한국에 들어와서 2002년까지 영어강사를 했어요. 그리고 99년부터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카레이싱에 진출했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프로팀에서 활동했고, 2002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챔피언도 했어요.
2002년부터는 그 당시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교육출판사(Houghton Mifflin Harcourt)의 한국 지사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Rosetta Stone이라는 영어 교육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회사의 한국지사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제 회사를 설립해 운영했어요. 이노바투스라는 출판사였는데 영어 교재를 직접 개발하고 만들어서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약 30개국에 납품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 Houghton Mifflin Harcourt에 매각하였습니다.

그 후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IT사업을 2개 진행했어요. 그 중 하나는 엔분이라는 사이트로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데 현재는 잠시 홀딩해 둔 상태이며, 프로그램을 조금 바꿔서 재런칭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USHBOX라는 다른 서비스를 만들었는데요. 기업들이 문자메시지를 보내잖아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MMS, LMS로 보내면 한 건당 50원에서 200원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저희가 HTML식으로 이미지나 링크를 올리는 등 원하는 방식으로 광고 메시지를 한 건당 4원으로 보낼 수 있는 어플을 개발했어요. 그리고 한 달 전부터는 국내 판매 브랜드와 전세계 브랜드로 의류브랜드 2개를 준비하고 있어요. 의류 사업은 2007년에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잠깐 해봤던 적이 있는데요. 영어학원 유치원 유니폼 사업이었는데, 다시 기회가 와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와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해오셨네요. 우선 카레이서라는 직업은 그 이름만으로도 스피드의 짜릿함이 느껴지는데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대학교 다닐 때 졸업하고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직장을 다녀야 되나 아니면 남들이 안 해본 일을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 지인이 저보고 '운전 어느 정도 잘하는 거 같은데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와서 레이싱 한번 해보는 건 어떠냐, 잘하면 프로팀 들어가서 월급 받고 계속 직업으로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 제가 캐나다에서 대학교 다닐 때 운전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한달 만에 가방 싸고 한국으로 왔지요. 그 계기로 한국 와서 레이싱을 시작하게 됐어요.
카레이서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네, 처음에는 쉽지 않았죠. 그래서 거의 2년 동안 영어강사 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레이싱은 팀이 스카우팅 하지 않으면 자기 돈으로 해야 되요. 그런데 그 비용이 일년에 몇 억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들어가요. 그래서 2년 동안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하면서 레이싱을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준비하는 단계를 거쳤죠. 또 그 당시에는 가르쳐주는 사람이 따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혼자 책 보면서 공부도 해보고 느낌으로 이게 맞는 것 같다, 이건 안 맞는 것 같다 하면서 익혀갔어요. 그리고 영어 강사 하면서 모은 돈으로 첫 번째 경기를 나갔어요. 어느 정도 실력이 보였는지 다른 팀에서 스카우트해서 공짜로 타게 됐죠.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더 좋은 팀, 또 그 다음해에는 더 좋은 팀으로 가면서 월급도 받기 시작했어요.
카레이서 챔피언도 하셨고, 지금까지 오랜 기간 하고 계신 걸 보면 이미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Houghton Mifflin Harcourt라는 교육 출판사의 한국지사장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젊은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면 갈 수 있는 팀들은 적어져요. 근데 아까 말했듯이 팀이 없을 때 레이싱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되요. 이런 부분을 제가 젊었을 때 미리 캐치한 거죠. 그래서 내가 지금은 월급 받으면서 하지만, 나중에 월급을 못 받더라도 레이싱이 하고 싶을 때 하려면 내 돈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사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영어강사를 해봐서 영어 쪽에 경험이 있으니까 사업 아이템을 영어교육 쪽에서 찾았어요. 또 할 수 있는 게 영어밖에 없기도 했고요. (웃음) 그래서 외국 출판사에 일일이 다 연락을 돌렸어요. 그 때가 2001년쯤인데 거의 모든 외국 출판사들이 한국지사가 있었던 거에요. 그런데 다행히도 제가 마지막에 연락한 회사가 한국지사가 없었던 거죠. 또 알고 보니까 그 회사가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출판사였던 거에요. 그래서 대기업들도 그 출판사의 한국지사를 맡고 싶어 했는데 제가 운 좋게도 인연이 닿아서 2002년부터 한국지사장을 맡으면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외국에 본사가 있는 지사장을 맡은 것이지만 우리나라에 없던 회사라 처음 시작하실 때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처음에는 제가 사업해본 적도 없었으니 모든 게 다 새롭고 어려웠죠. 영어강사는 해봤지만 교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어떻게 판매해야 되는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외국에서 살다 왔으니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모르잖아요. 또 그때는 제가 한국말도 잘 못했어요.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많이 힘들기도 하고 어려웠었죠. 특히 학원 원장님들이나 다른 출판사 경쟁사들로부터 왜 아무 경험도 없는 영어하는 카레이서를 한국지사장에 앉혀서 영업을 시키냐, 한국지사를 만드냐 하는 반발이 많았어요. 당시 그 책들이 좋았기 때문에 사람들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한국지사를 나한테 맡기니까 배가 좀 아팠나 봐요. (웃음) 그래서 시장에서 쉽게 안받아줬어요. 그래도 계속 영업하고 경력이 쌓이면서 조금씩 좋아지더라고요. 참 뭐든 지금 봤을 때는 너무 쉬운 건데 그 당시엔 어렵게 풀었죠.
내가 이렇게 해서 극복을 했다 싶은 게 혹시 있으세요?
포기하지 않은 거요. 저는 항상 뭘 하던 간에 밤새서라도 문제를 풀려고 해요. 공부를 하던가 머리가 안되면 몸으로 밀어 붙여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죠. 노력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또 다시 노력하면 되는 거니까요. 그때 하루에 열에서 열다섯 군데를 다니면서 영업을 했어요. 길 걷다가 영어학원 있으면 바로 책 두 박스 들고 올라갔어요. 그러면 원장님 안 계신다, 수업 있다, 나중에 와라 그러면 정말 나중에 또 찾아가는 거에요. 그 중에서 하나만 성공해도 고마운 거니까요. 이렇듯 포기하지 않으면 되더라고요. 하다가 실패하면 왜 실패했는지 생각 많이 해보고 다시 접근하면 언젠가 결국은 됐어요.
제가 생각해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이제 그 다음으로 하신 영어교육프로그램(Rosetta Stone) 회사의 지사장을 맡게 되신 과정도 궁금합니다.
첫 번째 출판사 했을 때 정말 잘됐어요. 그러던 중 Rosetta Stone 회사 담당자가 Houghton Mifflin Harcourt 사장님께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본 거에요. Rosetta Stone은 영어 교육 프로그램 회사인데 컴퓨터로 그림도 보고 단어도 보면서 영어를 배우는 프로그램 회사에요. 이 두 회사의 규모차이가 엄청 나서 경쟁회사가 아니다 보니 Houghton Mifflin Harcourt 사장님께서 저를 Rosetta stone에 연결시켜주셔서 두 회사의 한국지사장을 동시에 맡게 된 거에요. `
그런 이유로 동시에 두 회사를 맡게 되신 거였군요. 그런데 이후에는 두 회사의 지사장 자리를 내려 놓으시고 직접 사업을 하셨잖아요. 그 계기가 궁금해요.
네, 2008년에 이 두 회사를 동시에 나왔어요. 사실 두 회사를 하면서 영어 교재를 더 잘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거든요. 그래서 전세계에서 좋은 인맥들을 많이 끌어와서 교재를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바로 이노바투스라는 회사에요. 그때 참 많은 돈이 들어갔는데…… 개발비를 미국 달러로 냈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2008년도에 미국 경제 위기가 찾아오면서 환율이 갑자기 900원에서 1,600원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지출 비용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회사 위기 상황까지 갔었는데 다행히도 교재가 정말 잘 나온 거에요. 전세계 한 20-30개국에 수출도 하게 됐고, 그러다 Houghton Mifflin Harcourt에서 저희 제품 인수 제안이 들어 와서 2011년에 이노바투스를 팔게 되었어요.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회사를 다른 회사에 매각한다는 게 아쉬웠을 것 같기도 한데 안 그러셨나요?
저는 아깝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회사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것보다도 아이디어부터 시작해서 키운 회사를 세계에서 가장 큰 출판회사가 인정해서 사갔다고 하는 자체가 만족스러웠거든요.
와 그러셨군요. 멋있으세요! 그럼 이제 가장 최근에 하셨던 ‘엔분’이라는 서비스에 대해 여쭤볼게요. 이 사업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신 건가요?
제가 이노바투스를 팔았을 때쯤 미국에서 공부하던 제 후배가 찾아왔어요. 그때 미국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이 조금 유행하던 때였는데 그걸 저하고 같이 하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바로 엔분을 설립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타이밍이 잘 맞았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특히 여자분들이 친구들하고 엔분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5명이 가서 10만원 나오면 2만원씩 모아서 한 사람이 돈 내잖아요. 그런데 이 시스템이 굉장히 번거롭다는 생각이 든 거에요. 그래서 이걸 더 편하게 해주면 어떨까 한 사람이 미리 돈을 모아서 그 사람이 결제할 때 편하게 해주면 어떨까라는 마인드로 엔분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누구한테 기부하고 싶으면 주변 친구들이랑 돈 모아서 원금을 기부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상했는데 잘 안된 거죠.

특히나 그 때는 벤처기업들이 지원도 많이 못 받았어요. 또 성공하기도 쉽지 않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희는 ‘그냥 한번 해보자!!’ 했던 거죠. 좋은 인맥들, 투자자들 많이 끌어와서 많은 자금으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겪어보지 못했던 문제들이 많이 생기는 거에요. 가장 큰 문제는 회사 내에서 사람들 간에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거였어요. IT회사라고 실리콘밸리 식으로 편하게 하자 하고 오픈 마인드로 했는데 오히려 거꾸로 그 분위기가 무너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게 많다 보니 욕심을 부려서 집중을 못했던 것도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2년에서 2년 반하다가 홀딩 해놨어요. 다시 개편해서 다른 모델로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성공하자마자 이거로 실패한 거죠. (웃음)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경제 위기에 따른 개발 비용 증가나 사람 간의 문제는 사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때마다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해요.
안 좋은 일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몰라요. 그래서 저는 특별한 플랜이 짜여있는 건 없어요. 정신적으로도 언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때 가서 그 답을 찾아 극복해야 되겠다 이 마음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미리 생각은 안 해요.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때 가서 해결 할 수 있게 힘이 있어야 된다. 이런 마인드에요.

교재개발을 하던 때에 경제위기가 찾아와서 개발비가 1.5배에서 2배로 올라갔잖아요. 그런데 개발비는 나가야 되는 거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대출, 신용보증기금 이용하고 저한테 있는 물건들 다 팔고 친구들, 가족들한테 빌리는 거죠. 개발 업체 쪽에는 개발비 조금 줄여달라 아님 미뤄달라고 했어요. 그때는 살아남아야 되니까 자존심 버리고 할 수 있는 모든걸 해야죠. 특별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 같아요.

그리고 미리 리스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게 오히려 더 편해요. 안 좋은 일이 터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 회사를 키울 수는 없어요. 자기 일을 못해요. 일이 터지면 그 발생한 사건에 따라서 해결할 방법이 여러 가지가 되요. 그 여러 가지를 어떻게 미리 생각해요. 경험이 쌓이면 방법 몇 개 정도는 머리 속에 미리 있겠죠. 그렇지만 그 중에서 어떤 방법을 적용해야 할지는 모르는 거에요. 그건 일이 먼저 생겨야 막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거에요. 그런데 그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는데 왜 고민해요. 저는 회사를 키우는 좋은 방향으로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려고 하지만 사실 생각대로, 바람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잖아요.
사람 문제 같은 경우는 해결하기가 힘들었어요. 제일 어려워요. 사람 문제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잖아요. 10명이 모여도 수천 개의 조합이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서로 잘 맞는 것이 가장 어려운 건데요.
제가 하나 배웠던 것은 회사 문화를 윗사람들부터 끌어가는 거에요. 상대방한테 받고 싶은 행동을 제가 먼저 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제가 남한테 욕을 듣기 싫어하면서 제가 욕을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남이 나한테 행동하길 원하는 만큼 그 사람한테 똑같이 해주는 거에요. 그렇게 시작하면 서로 어느 정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해요. 그러니까 일단 첫째는 서로 존경해야 되는 거에요.
9번째 사업을 하시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에피소드 너무 많아요~ 사실 저도 실수를 한번 해본 적이 있어요. 사람을 믿고 계약을 잘못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전부터 1월8일까지 한 3주안에 어마어마하게 큰 액수의 돈을 찾지 못하면 모든 걸 뺏기는 상황이 됐었어요. 제가 찾아야 되는 액수가 4억이었는데, 3주 안에 4억을 어떻게 찾아요. 불가능하죠.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걸 마련해서 회사를 살릴 수 있었어요. 정말 그 순간이 최악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전에도 힘든 일은 많았지만 그땐 정말 이 이상으로 문제가 더 생기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분 이었어요. 마치 내 허리가 지금 부러지려고 하는데 하나 더 내 어깨위로 실어지면 나는 이제 무너진다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시간을 겪고 나니 앞으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렇게 힘든 일을 겪으시면서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벤처사업가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거 만들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사업가로서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있나요?
네,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우선 사업을 하려면 그 업계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요. 책도 보고, 인터넷으로 현재 이 업계의 상황, 경쟁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등 많은 것을 공부해야 되요. 저도 사업이 9번째라고 얘기하지만 사업하면서 직원하고 공장가서 하나씩 다 보고 그래요. 왜냐하면 직접 눈으로 봐야 배울 수 있거든요. 직원들 보고 알아서 해 이게 아니라 저도 같이 돌아다니면서 배우는 거에요. 그래야 나중에 회사가 커지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 제가 그 분들한테 확실히 가르쳐 줄 수 있고 또 그 분들한테 얼마나 기대해야 하는지를 예상할 수 있게 되죠.

예를 들면, 제가 공장에 가보지 않았다면 또 영업도 해보지 않았다면 그 분들이 하는 일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어요. 사장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거 해, 왜 안 했어, 왜 빨리 안 끝내라고 얘기하면 직원들 모티베이션이 굉장히 떨어져요. 반면, 제가 그런 부분을 겪어보면 그 분들 일을 이해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직원이 힘들다고 얘기하기 전에 이런 힘든 점이 있을 거다 하면서 제가 먼저 얘기해 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항상 자기개발을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꾸준한 노력은 말처럼 쉽지 만은 않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이노바투스라는 회사를 Houghton Mifflin Harcourt에 파는 계약서에 사인했을 때에요. 3년 동안 피땀 흘려서 힘들게 키운 회사를 인정받아 팔았다는 건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죠. 계약서가 150~200페이지 정도였어요. 그래서 계속 도장을 찍다 보니 한 시간 걸렸는데요. 그렇게 마지막 도장을 찍고 제 변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타자마자 제 변호사가 춤을 추는 거에요. 처음 회사를 키울 때부터 알던 변호사였는데 힘든 시간 다 보내고 계약까지 끝냈으니 빨리 춤추자는 거에요. (웃음) 얼마나 기뻐요. 근데 제가 “CCTV 본다 참아라”해서 차에 타자마자 둘이 하이파이브하면서 춤췄죠. 그때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인 거 같아요. 3년 동안 죽기 살기로 해서 좋은 결과가 생기니까 과거에 아무리 힘들었어도 다시 힘이 생기는 거에요. ‘인생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죠. 지금도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때 그 순간 말고도 계속해서 사업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라고 생각해요. 제 가족들은 다 캐나다에 계시고 친구들도 한국에 없거든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여기 와서 사회 생활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이라 성공했던 모습만 본 친구들이에요. 내 어린 시절을 알고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친구들은 다 캐나다와 미국에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외롭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요. 많이 보내고 싶기도 하고요. 또 혼자 일하면 재미 없잖아요. 남들이랑 같이 일하면서 사람들이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 보면 정말 뿌듯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제 회사에 들어와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만족스럽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무리 회사가 힘들더라도 직원들이 내 가족 같아서 돈 많이 벌어서 내 주머니에 많이 챙기고 싶다 이게 아니라 돈 많이 벌면 더 많은 직원을 데리고 오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서 그 사람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모습 보면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시 직업을 선택하는 순간으로 돌아가더라도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실 건가요?
지금처럼 한국 와서 레이싱은 계속 할거에요. 근데 사업은 영어 쪽 말고 (웃음) 처음부터 e-commerce 회사를 만들 거에요. 인터파크, 아마존, 이베이, 옥션 같은 회사요. 그런 회사들이 시작하던 때였는데, 제가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런 아이템 사업을 바로 시작했을 거에요. 아직 늦은 건 아니지만요~
이번에 구상하고 있는 사업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회사의 미래는 밝다고 보고 싶고요. (웃음) 우리가 있는 이 업계는 항상 잘 먹고 잘살 거에요. 사람들이 항상 옷을 필요로 하니까요. 그런데 이쪽에서도 IT기술이 한번 크게 발전시키는 그런 시점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이 업계가 100년 이렇게 해왔는데 이제 IT 때문에 뭔가 크게 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지금 이 변화가 조금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5년 안에 큰 변화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한가지 일을 제대로 하는 것도 힘든데, 멘토님께서는 카레이서로서, 벤처사업가로서 두 가지 일을 멋지게 해내고 계신데요.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미국에서는 가정하고 일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항상 나와요. 많은 사람들이 균형 잡기 힘들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저는 일하고 가정을 구분 지어 생각하지 않아요. 제 인생은 하나잖아요. 그 인생 안에 들어간 것도 하나인 거에요. 사업도 하고 레이싱도 하고 남편이고 운동하고 밥 먹고 자고 이 많은 게 들어가있는 거에요. 그래서 비결에 특별한 거 없고요. 그냥 제가 갖고 있는 시간 안에 할 일이 여러 가지 있어서 레이싱 선수로서의 역할은 이거고 그 시간 안에 사장님으로서는 이거고 남편으로서는 이거고 그냥 이렇게 생각해요. 저는 직장, 레이싱, 집안일 이렇게 구분을 안 해요. 그냥 다 묶여있는 하나의 인생으로 보는 거에요.
요즘 취업이 힘들어서 그런지 청년 창업이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아졌는데요.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젊은 친구들이 사업하고 싶으면 예전보다는 훨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인큐베이팅 회사, 엑셀러레이팅 회사, 그리고 국가에서 대출이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몇 년 사이에 많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계속 생길 거고요. 그리고 저도 젊은 친구들이 회사 창업하고 싶으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거든요. 결론은 좋은 거에요. (웃음)
그렇다면 청년창업을 할 때 준비해야 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IT서비스이던 제품이던 아이템을 정했다면 그 업계에 대해서 최대한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생각한 아이템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을 실현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 이거 좋겠다. 한번 해보자' 보다 시장 조사를 미리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생각한 아이템을 잘 받아줄 것인지도 조사해야 하고요. 기본 비즈니스를 어떻게 하고 이런 것은 경험하면서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 본인이 만들고 싶은 그 업계에 대해서 미리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의류 사업 시작 전에 많이 공부했어요. 우리 아이템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까지 많은 연구가 필요해요.
벤처사업가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인가요?
멘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멘토들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아이디어는 좋은데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할 수는 없잖아요. 그 아이디어를 실현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단계가 사실 가장 어렵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행 단계에서 실수도 많이 하고 실패도 하는데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 오기 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포기하는 이유야 지쳐서, 돈이 없어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좋은 멘토들이 있다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미리 알 수 있으니까 적어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남들이 경험했던 거 미리 알면 그런 부분은 피해서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벤처기업을 시작할 거면 일단 좋은 멘토 찾아서 미리 물어볼 거 다 물어보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계속 끌어나가면서 물어보고 그래야 안 좋은 경험 안 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하기야 하겠지만 백 개 있으면 그래도 그 중에 한두 개는 줄일 수 있잖아요.
이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혹시 이거 진작에 누가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순간이 있으셨던 건가요?
그럼요~ 저도 멘토들이 계시지만 그래도 더 있으면 좋지요. 왜냐하면 제가 하나씩 직접 겪어보면서 시간이 많이 흘렸고 돈도 많이 썼고 제일 중요한 건 에너지도 많이 썼죠. 그런데 멘토들이 더 있었다면 그 에너지들을 아낄 수 있었겠죠. 그래서 가장 중요하다기 보다는 지금 생각 난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멘토인 것 같아요.
사업가로서 갖췄으면 하는 자세나 역량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업하는 건 정말 어렵기 때문에 진짜 포기하면 안 되요. 만약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되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얘기했던 것처럼 어떤 일이 언제 생길지 몰라요.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대부분 '아 이거 해야 되나?' 이런 생각 많이 해요. 그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어야 해요. 해는 항상 뜨잖아요. 해가 지고 캄캄할 때 포기할까 고민하지 말고 참고 버티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해가 다시 떠요. 그런 것처럼 어찌 되었던 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죠. 열정도 있어야 하고, 또 항상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야 되고요. 자존심도 버릴 때는 버릴 줄도 알아야 해요.
사업가의 꿈을 꾸는 후배들에게 유용한 책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왜냐하면 같은 책을 두 사람이 읽었을 때 한 사람은 굉장히 영감을 받는 반면 다른 사람은 이거 별로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 힘들어 보이는 직원들이 있으면 그 사람에 맞게 골라서 주곤 해요.
사람인 당멘소 멘토로서, 선배 사업가로서 책을 대신할 조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기업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은 벤처기업에 들어가면 모든 업무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다 해보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또 그렇게 해야 본인이 앞으로 2-30년 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어요 그런 경험은 대기업에서는 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러니까 60년 후에 내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 지금 뭘 배워야 되나 그리고 그거 배우려면 어디 가서 어떻게 배우면 되나 이걸 미리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대신 단점은 벤처기업들은 3개월 후에 망하는 기업도 많고 1, 2년 후에 망하는 기업도 많긴 해요. 그래도 대기업이 다 답인 건 아니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사랑하는 일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이 이런 생각은 많이 못하는 거 같아요. 부모님들 압박도 있고 해서 취업 하고 싶은 젊은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 해주고 싶었어요.
멘토님의 직업에 대해서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내 직업은 리더다. 나는 리더이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이걸 선택해서 만든 것뿐이지만, 회사에 들어온 직원들은 제가 그 직원들을 잘 이끌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되고 또 그 사람들 본인이 모르는 능력을 찾을 수 있게 해야 되죠. 저는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본인이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게 자신감을 주는 것, 스스로도 이거 못할 줄 알았는데 혼자 풀어나갔네 하는 걸 깨달으면서 그런 기분을 줄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게 리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자신도 이런 부분에서 가장 만족을 느끼기도 하고요.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눈 앞에 있는 목표 중 하나는 의류 사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건 정말 목표 중에 하나에요. 저는 꿈이 하나만 있지 않고 항상 여러 가지 있거든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거니까요. 제가 레이싱을 처음 했을 때 꿈이 '1등 한번 했으면 좋겠다'였어요. 그 이후에 1등을 많이 했고, '챔피언 한번 했으면 좋겠다' 하고 챔피언 했어요. 사업하면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하고 많이 벌었어요. '사업했으면 잘 됐으면 좋겠다' 하고 잘 됐고요.
이렇듯 꿈은 항상 바뀌는 것 같아요. 현재 제 꿈은 전세계 글로벌 기업을 하나 만드는 거에요. 의류브랜드/IT브랜드/음료수브랜드 등 상관없어요. 그냥 한국 기업인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국내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보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그런 브랜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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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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