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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기획 직무인터뷰 | 공연문화 기획은 나에게 일이자, 휴식이다! 즐거움을 좇아 일하는 임재용 멘토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239

임재용님과의 인터뷰

100% 만족이란 것은 없어요. 아쉬움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는 거죠~


STRORY 01 About 임재용

성명 : 임재용

직업 : 공연문화기획자

임재용 멘토님!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직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공연문화 기획자, 임재용입니다. 현재 MBC 문화사업부에서 공연전시 PD로 근무하고 있고요, 이 전에는 넌버벌퍼포먼스 난타의 제작사였던 PMC프로덕션에서 공연기획/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저는 지금 MBC 문화사업부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주로 공연과 전시"체험 같은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기업에 투자를 제안하고,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고 완성시키는 일을 합니다.
문화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완성시키는 일을 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좋은 아이디어, 좋은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서 투자작업을 하고 방송 매체와 같은 매체를 통해 그 콘텐츠를 홍보하는 일을 합니다. 한마디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거죠.
공연문화에 관련된 일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을 하게 되신 건가요?
공연문화도 하나의 이벤트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대학에서 이벤트학을 전공했어요. 경기대학교 이벤트학과 1회 졸업생인데요, 사실 그 때만해도 이벤트 학은 생소한 신설 학과였어요. 관광학부로 대학에 입학하고 호주에 1년간 연수를 다녀와서, 우연한 기회에 평소 관심이 있던 이벤트 학을 복수전공 했었어요. 그런데 그 곳에서 큰 흥미를 느꼈죠. 그래서 나중에는 이벤트 학을 주 전공으로 선택하였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벤트 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레 공연문화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이벤트나 공연문화에는 그 전부터 관심이 있으셨던 건가요?
저는 공부하는 건 별로 안 좋아했어요. 노는 것을 좋아했죠~ (하하)
학교 다닐 때도 늘 공연, 콘서트를 보러 다녔고 공연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벤트 학을 전공하면서부터 저는 공연문화"이벤트에 대해 학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은 학교를 다니면서 이벤트의 실무도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을 모아 ‘블루버드’라는 동아리를 창설했어요. 블루버드는 이벤트의 현장을 실습하는 동아리였죠. 처음에는 교수님들께 부탁을 드려서 이벤트기획사를 소개받았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이벤트 진행요원 쪽으로 활동했어요. 진행요원을 하면서 이벤트 기획사의 회의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기면서 공연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공연문화 분야 종사자들의 수입이 적다는 인식이 있는데, 직업을 선택할 때 이 점이 문제가 되지 않으셨나요?
직업을 선택할 때, 그 점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평생 적은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니까요. 공연문화 기획은 자기 자신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콘텐츠가 바로 기획자의 재산이고요. 월급은 내 생활을 위해 버는 것이지만 나만의 좋은 콘텐츠는 정말 무한한 재산인 거잖아요. 월급보다 그 콘텐츠가 더 훨씬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멘토님, 공연문화 기획을 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난타 공연을 할 때, 해외출장이 굉장히 잦았어요. 일년에 반 정도를 해외에서 보낸 것 같아요.
이탈리아 공연을 갔을 때 일이에요. 이탈리아에서 난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는데, 공연이 끝난 후 대기실에 한 한국 여성분이 찾아 오셨어요.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하신 분이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시집살이를 하면서 문화적인 무시를 많이 당하셨대요. 이탈리아는 건축이라든지 오페라라든지, 워낙 문화적으로 풍부한 나라이다 보니까 한국을 봐라 봤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가 뭐가 있냐는 식의 부정적 편견이 좀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러던 차에 난타의 이탈리아 공연을 가족들과 함께 보게 되셨대요. 공연을 보고 모든 가족들이 난타의 팬이 되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정말 뿌듯하고 자긍심이 드셨다고 해요.

앞으로 시집살이 하는데 당당해질 수 있겠다고 난타 공연팀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공연이 아닌 전 세계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문화적인 자긍심과 힘을 실어주는 공연이 된 것 같아서 많이 뿌듯했어요.

공연문화 기획을 하시는 분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한데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일을 잘 안 하는데 (하하)
공연문화 분야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다 그럴 것 같은데요, 하루하루 업무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공연문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뭔가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것처럼 하루의 일정을 묶어버리면 뭔가에 억압된 느낌이 들고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 때 그 때 업무시간과 업무가 다른데, 저 같은 경우는 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연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일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죠. 국내의 새로운 공연을 본다거나 외국에서 들어온 공연을 챙겨보고요, 프로듀서, 작가, 공연 스태프들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이렇게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롭게 구상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토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든요!

한마디로 공연문화 기획자의 업무라고 하면, 현재 우리나라 문화사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진행방향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현재는 공연문화 기획을 하시는데 전에 근무하셨던 PMC프로덕션에서도 동일한 업무를 하셨던 건가요?
PMC프로덕션에서 했던 업무는 엄밀히 말하면 홍보업무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했던 곳이 이벤트 기획사였는데요. 이벤트 기획사에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저는 주로 Sales Promotion 행사들을 담당했었어요. 제품이나 서비스 판촉을 위해서 하는 이벤트 프로모션 행사였죠. PMC프로덕션에는 이전의 경력을 토대로 난타의 이벤트 공연을 기획하는 일을 했습니다.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가진 난타 공연을 20~30분 정도의 공연으로 축약해 이벤트 공연을 만든 것인데요, 검증된 난타 공연을 이벤트 시장에 선보여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PMC프로덕션에서는 처음에 난타 공연을 지역축제, 기업행사에 올리는 업무를 했는데, 어떻게 보면 판매/영업을 했다고 볼 수 있죠.
이벤트공연의 판매/영업을 통해 난타 공연도 홍보하고 새로운 난타의 수익모델을 창출하신 거네요?
맞아요.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이벤트 시장을 공략한 것도 있었어요.
난타의 수익모델은 공연장 티켓판매 수익이 주였어요. 당시 공연 팀이 4팀이었는데, 3개의 극장에서 3팀이 공연을 하니까 공연팀 중 한 팀이 남는 거에요. 그래서 이 팀을 활용해서 이벤트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난타의 이벤트 공연은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어요. 매출이 상당히 상승했거든요! 첫 해에 8억 원을 기록했던 난타의 매출이 7년 만에 20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이벤트공연을 함으로써 난타는 공연문화 시장을 많이 활성화시킬 수 있었고, 또 다른 수익모델도 창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난타는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공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난타공연이 해외에 진출하게 된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이벤트 공연을 통해서 또 다른 수익모델을 창출했던 것처럼 난타공연의 새로운 판로가 필요했어요. 난타 제작사는 해외진출의 꿈을 안고 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여러 프로모터들을 만났는데 난타의 해외 판권을 가지고 있는 브로드웨이아시아도 그 중 하나였어요. 원래 브로드웨이 아시아는 해외의 좋은 공연들을 아시아에 수출하는 회사인데 한국의 좋은 공연이 있는 것을 알고 난타의 해외공연 판권을 갖고 싶어했어요. 한마디로 문화의 역수출이 일어난 거죠.

브로드웨이아시아와 계약이 체결 된 후 난타는 미국투어, 유럽투어를 하며 해외진출을 하게 되었어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난타 공연이 인기를 끌었는데, 아시아 진출의 특별한 노력은 없었나요?
아시아 시장 진출에는 더 각별한 노력이 있었어요.
해외판권을 가진 브로드웨이아시아는 아무래도 주 무대가 미국과 유럽이다 보니까 그 외에 지역으로의 시장확대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브로드웨이아시아에 해외판권에 대한 수수료를 부담하고서라도 일본, 대만, 중국, 동남아시아 쪽의 영업은 PMC프로덕션에서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사실 아시아지역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네트워크도 우리나라가 훨씬 잘 구축되어 있잖아요! 수수료를 부담할지언정 계속해서 해외시장을 확대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자체적으로 아시아지역 한인회, 아시아지역에 진출한 국내기업에 접촉하여 난타 공연을 선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들이 대중의 입소문을 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타공연이 아시아 지역 방송국, 언론사에 소개되었어요. 그렇게 난타공연은 유럽, 미국을 너머 아시아를 포함한 중동,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까지 퍼져나가게 된 것이에요!
멘토님께서는 큰 틀에서 공연문화를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하신 거네요?
그렇죠~
좋은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여 다양한 수익모델들을 창출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공연문화 기획자로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물론이죠~ 일단 다양한 콘텐츠를 봐야 하고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 아이디어를 어떻게 잘 실행시킬 수 있을지 연출, PD를 비롯한 여러 스태프들과 상의도 해야 해요. 공연문화 기획자가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사무실에만 앉아있으면 안돼요. 계속 밖을 돌아다니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고, 공연문화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하죠.
공연문화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공연문화 분야에는 너무 많은 파트가 있어요. 연출, PD, 작가, 각 분야의 감독, 음향, 조명, 무대까지… 그런데 기획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모든 분야에서 사고가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공연문화 분야로 진출하려면 자기 자신이 공연문화를 즐길 줄 알아야 해요. 또 본인 스스로 감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요.

스펙보다는 이틀 밤, 삼일 밤을 꼬박 새더라도 자신이 그 일이 너무 좋아 즐겁게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자 하는 한 분야를 선택해서 전문적인 공부를 해야겠죠. 필요하다고 하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도 좋고요.
공연기획자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대인관계도 중요하겠네요?
굉장히 중요하죠!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시나리오 작가부터 연출, PD, 각 무대감독, 조명감독, 음향감독 그 외의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작업이에요. 그러니 나 혼자 독불장군 식으로 한다고 절대 공연이 잘되지 않아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공연문화 기획자에게 굉장히 중요한 자질이에요.
그렇다면 대인관계 형성에 있어 멘토님 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글쎄요. 노하우라고 할 것은 없지만 저는 제 고집을 많이 피우지 않아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죠. 이야기를 잘 듣는 자세는 기획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모든 분야에서 다 중요해요.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100% 경청하고 그리고 내가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하죠. 먼저 내 의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종합해서 다시 이야기해봐요. 이런 과정이 중요해요. 이 과정을 통해서 서로 이해 할 수 있고 의견조율을 할 수 있으니까요.
공연기획을 하실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콘텐츠를 선발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성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대중이 외면하면 그것은 좋은 문화공연 콘텐츠가 아니거든요. 문화를 만들고 공연을 만드는 것은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에요. 대중들이 봤을 때 공감이 없으면 그 문화 콘텐츠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죠. 그 이야기는 결국 사업성이에요.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면 사업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업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흥행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대중과의 공감’을 말하는 거에요. 흥행은 대중의 공감이 있으면 따라오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그렇다면 사업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파악하시죠?
사실 가장 어려운 문제에요. 문화콘텐츠라는 것이 상황, 사회분위기, 대중들이 원하는 포인트와 맞아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 지금 경기 너무 안 좋아서 사람들이 모두 절약하는 사회분위기인데 허영심에 가득 찬 과소비를 조장하는 공연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대중들의 외면을 받지 않을까요? 그래서 영화같은 경우에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도 상황, 사회분위기를 고려해 개봉시기를 늦추기도 해요.
사업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죠. 신문도 많이 봐야 하고요. 말이 그렇지 사업성을 판단하고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공연문화 기획자들이 사업성을 다 예측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흥행하는 공연만 있지 않겠어요?


          △ 인터뷰에 응하고 계신 임재용 멘토님

공연이라는 것이 평일에는 밤에 할 때가 많잖아요. 분야의 특성상 야근이 많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유~ 말도 마세요! 제가 한창 때는 한 달에 한 번 집에 갈까 말까 했어요. 처음 이벤트 기획사에 다닐 때는 정말 그랬어요.

일례로 한 달을 꼬박 밤을 새서 기획작업을 하고, 야간 철야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걷는데 신발이 철퍽철퍽하는 거에요. 그래서 신발을 벗어봤더니 양말이 다 젖어 있지 뭐예요. 야근으로 집에 잘 못 들어가 씻지를 못했더니 발에 무좀이 생겼고 진물이 터져 양 발이 다 젖은 거였어요. 그런데도 저는 일을 마쳐야 하니까, 그 상태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일을 했었던 기억이 나요. 일이 즐겁고 일에 몰입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까지 일했던 것 같아요.
앞서 동아리 활동에 잠깐 언급해주셨는데, 멘토님이 공연문화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하셨던 노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즐거움을 좇았던 것 같아요. 만약 공연문화 일이 재미가 없었다면 꾸준히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거에요. 공연문화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실력을 갈고 닦고 경험을 쌓은 것은 아니었고요, 공연문화 일이 재미있어서 관련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어요.
그럼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모두 꼭 공연문화 분야 진출을 염두 해두시고 하신 건 아니었네요?
맞아요. 공연문화로 진출하게 된 것 점차적인 일이었어요. 이벤트 학을 공부하면서 이벤트가 뭘까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였는데, 이벤트에 대해 알아보면서 현장으로 들어가봐야겠다 싶어서 아르바이트도 동아리도 시작하게 된 거였죠.
처음부터 어떤 목표를 잡고 스펙을 만들기 위해 하는 그런 식의 접근은 아니었어요. 관심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갔던 것 같아요. 즐거움을 좇다 보니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게 된 것 같아요.
항상 즐기면서 일을 하시지만 고난의 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일하면서 힘드셨던 때는 없었나요?
내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PMC 프로덕션을 퇴사했어요. 2년 정도 개인사업을 했었는데, 혼자 나와서 일을 해보니 조직이 주는 울타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죠. ‘아직 내가 사업을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계기였어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참 많이 힘들었어요. 꽤 많은 빚도 생겼고요. 그래서 관광분야에 급하게 취업을 했었는데 그 일이 저와 잘 맞지 않았어요. 꽤 안정적인 정년이 보장된 회사였지만 잘 맞지 않는 일을 계속 하는 것은 제 스스로에게 용납이 되지 않았어요. ‘일에 있어서는 나 자신을 속이지 말자,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렇게 비굴하게 살면 안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공연문화 일로 돌아오게 되었죠.

그 시기가 저에게 있어 고난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공연문화기획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할 때 가장 보람이 큰 것 같아요. 가장 뿌듯하면서도 보람 있었던 적은 크루저에 난타 공연이 입성했을 때에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거든요. 크루저는 떠다니는 문화종합선물세트에요. 크루저 안에 호텔도 있고, 공연장과 카지노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죠. 그래서 난타라는 상품을 가지고 크루저에 접근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죠.

2007년에 미국 마이애미에서 크루저컨벤션이 열렸어요. 각 나라가 크루저 정박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를 홍보를 하는 컨벤션이었는데, 당시 저희는 한국관광공사가 우리나라를 홍보하기 위해 컨벤션에 참가한다는 정보를 듣고 함께 크루저컨벤션에 참석했어요. 컨벤션에 참석하여 저희는 노란색 명찰을 한 선주들에게 난타의 홍보물과 동영상을 내밀었어요. 그리고 그 곳에서 받은 명함들을 리스트화해서 귀국한 후 한 명 한 명에게 메일을 보내서 난타를 홍보했어요. 그렇게 꼬박 1년을 넘게 홍보했던 것 같아요. 크루저에서는 세계 최고 공연만을 선보이기 때문에 사실 크루저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크루저 홍보에 열을 올리던 중에 크루저 선주 중 한 사람이 뉴욕에서 난타공연을 보고 연락이 왔어요. 정확히 2년 만에 성사된 계약이었어요. 공연을 했던 크루저는 크리스털 크루저로 한 번 탑승하는 데에만 1억 5천만 원이 드는 최고등급의 크루저였어요. 고생 끝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을 때 정말 보람 있었어요.
크루저에서 공연은 어땠나요?
공연 전과 후의 반응이 완연히 달랐어요.
사실 첫 날에 공연팀들과 식사를 할 때만 해도 탑승객들이 우리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크루저의 예절을 전혀 모르고 레스토랑에 슬리퍼,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들어갔었거든요. 크루저에서 식사할 때는 슬리퍼 착용이 금지되어 있고, 반드시 자켓을 입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탑승객들에게 예의 없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레스토랑 입장도 제지 당하고 따가운 눈총을 받았어요.

하지만 곧 따가운 눈총이 관심으로 바뀌었어요. 크루저 공연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았거든요. 타악을 많이 접하지 못했던 외국인들에게 난타는 신세계였어요. 그래서 공연이 끝난 후에는 다들 공연팀을 관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았죠. 크루저에서 반드시 지켜야만 했던 복장예절도 공연 팀에게만 예외가 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어요. 공연이 끝난 후에는 슬리퍼에 트레이닝 복 차림이어도 레스토랑 입장에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니까요. (하하)
멘토님께서 기획한 공연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될 때, 그리고 마지막 공연을 할 때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쉬움이에요. 올라갈 때는 이런 점 때문에 아쉽고, 내려올 때는 또 다른 이유로 아쉬워요. 100% 만족이 어디 있을까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입장은 모두 다르겠지만 기획을 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100% 만족이란 없는 것 같아요. 아쉬움 속에서 재 공연을 준비하고 다음 작품을 조금씩 조금씩 발전시켜나가는 것이죠.
멘토님! 만약 사회 초년생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 직업을 다시 선택을 하실 건가요?
아마 저는 다시 선택을 할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운 점도 많이 알기 때문에 마냥 즐거울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 아직도 이 일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 직업을 선택할 것 같아요!

공연문화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픈 공연이나 문화행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CIRQUE DU SOLEIL를 보고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어요. 공연에 관심이 있다면 CIRQUE DU SOLEIL를 반드시 보셨으면 해요. 직접 관람하는 것이 어렵다면 DVD를 통해서 보는 것도 좋아요. 물론 현장감은 덜하겠지만요.

CIRQUE DU SOLEIL를 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공연의 미래가 보인다는 생각이 들 거에요. 아이디어, 음악, 조명, 무대, 배우들의 어떤 액팅 이런 것들이 모두 훌륭해요. 기회가 되어 CIRQUE DU SOLEIL를 보게 된다면 무언가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공연문화 기획자로서 멘토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것이에요.
난타도 15년 정도 공연하고 있는데 아직도 생명력 있잖아요. 캣츠라든지 레미제라블같이 공연은 말할 것도 없고요.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시공간을 초월하는 문화 콘텐츠가 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 것 하나가 내 것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건 정말 제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이 되겠죠. 죽기 전에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공연문화기획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신가요, 공연문화 기획은 OOO이다?
공연문화는 나에게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내가 신나게 놀 수 있고, 즐기고 그런 놀이터가 아닐까 해요. 저에게 공연문화는 일이기도 하고 휴식이기도 해요. 내가 즐기고 놀 수 있는 놀이터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미형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미형,한유경

INTERVIEW
한유경
dangmenso2@saramin.co.kr
EDITOR
김미형
dangmenso5@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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