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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법무·총무 직무인터뷰 | 인사 업무는 창조의 영역? 인사,노무,법무,총무까지 섭렵한 전문가를 만나보자.

구강회

Chpater 78

구강회님과의 인터뷰

인사는 창조하는 업무입니다.


STRORY 01 About 구강회

성명 : 구강회

직업 : 인사총무

인사 뿐만 아니라 총무, 노무, 법무까지 많은 업무를 담당하시는 능력자 구강회님. 구강회님과 인사 업무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해보자.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짧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는 현재 제조업체에서 인사와 총무, 노무, 법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사라는 직무를 처음 시작했던 12년 전에는 인사업무만 했었지만, 인사업무를 하다 보니 노사관계에 개입하게 되고 노사 관계에서 가교 역할의 필요성 때문에 노무업무를 더하게 됐고 노사간 분쟁의 조정 중 법무까지 업무 영역을 넓히게 됐는데 지금은 노사간 분쟁의 조정 중 쌓은 경험들을 토대로 제조업체에서 발생되는 각종 상거래 송사에 까지 법률적 개입을 하며 회사의 법무까지 총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90년대 학번으로 취업 시가가 되자 불행히도 IMF 사태가 터졌어요. 80년대 말, 90년대 중,후반 까지 IT분야 학문에 붐이 일던 시기였는데 당시 전국에 350개가 넘는 2년제 이상 대학들이 컴퓨터 관련 학과 정원이 없는 학교가 없었을 정도로 정말 많은 전산 인재들을 육성, 배출하던 시기였죠. 인재 인플레 현상인데 때문에 저는 전산학과 출신임에도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장래 직업 결정을 하는데 많은 고민을 하게 됐었어요. 그러던 중 IMF로 인해 기업은 근로자를 해고 하고 근로자는 부당한 해고라며 많은 기업들에서 노사간 분쟁이 일어나던 시기가 왔었는데 우연히 분쟁 장면들 속에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늘 진압봉과 최루탄을 쏘는 경찰과 화염병을 들고 저항 하는 근로자들만을 보았었는데 모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양측이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마무리 되는 장면들이 언론을 통해 보여지더라 이거죠. 그때 저들의 뒤에서 두 집단 또는 공권력을 포함한 세 집단의 이해관계를 풀어 내는 포인트맨들이 있음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노동관계법령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인사’란 어떤 직무인가요?
십 여 년 전, 그 훨씬 전에는 인사라는 업무는 독립된 직무가 아닌 총무업무의 일부였어요. 사실상 명확한 구분이 없었죠.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직무도 세분화됐어요. 성과관리, 인재채용 등의 단순 업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인사는 창조하는 업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 근로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로 인해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에 도달 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요. 그래서 저는 ‘인사’란 창조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인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인사업무의 매력은 바로 ‘창조’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전공했던 전산과 비교하면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는 점에서 그 맥락이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에 없던 기업 내의 정책과 시스템을 만들고, 사람들이 시스템 안에서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귀찮고 번거롭다고 싫어하고 반발하던 구성원들도 나중엔 익숙해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 행복과 보람을 느끼죠. 또 하나의 인사 매력을 들자면 HRD라고들 하는데 가능성 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그 인재의 가능성이 과실을 맺을 수 있도록 육성시키며 비로소 그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올라 섬을 볼 때 정말 뿌듯하지요. 요즘엔 제가 총무 업무도 같이 하고 있다 보니 직원들 추석 선물을 고민 중인데 한정된 예산 안에서 직원들이 좋아할 선물을 선택하고 직원들이 좋아할까 실망할까? 상상 하는 것도 인사총무 업무의 매력 중 하나지요


‘인사’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성격이나 자질이 있을까요?
인사는 기획과 더불어서 회사의 리더 역할을 해요.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 이하의 작은 회사에서는 기획전담 부사가 별도로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상 총무나 인사부서에서 관리를 하죠. 그래서 저는 인사 업무를 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경험과 리더의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초년생 때는 팔로우쉽이 더 중요 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 인사업무의 정점에 가까워 질 수록 리더쉽과 타인의 심리를 잘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서바이벌, 사회인야구, 오토바이 등 다양한 모임에서 활동을 해왔고 하고 있어요. 90년도에 처음 PC통신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컴퓨터로 소설도 쓰고, 온라인 소설가들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죠. 저는 이런 모임에서 리더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사 업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쉽이 아집과 독선에 가깝다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인사업무를 하는 내 위치에서 독선과 아집을 부리게 되면 구성원들 모두가 힘들고 불행해 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인사업무를 하는 사람은 꼭 자기 자신을 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인생은 조각이라고 하잖아요? 나의 직무에 맞게 나를 조각 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저도 나름 고집이 세고, 독선적일 수 있는 사람이지만 필요 없는 부분을 버리려 노력했어요. 자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기본적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기업 내 시스템이 완벽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힘있는 자에 의해 움직이게 되요. 인사 업무를 통해 제가 규정과 룰을 정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행될 때 뿌듯함을 느끼는데 특히 인사에서 말하는 KPI, MBO등을 통한 성과평가와 보상의 시기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고 그에 따른 보상에 만족하며 기뻐하는 직원들을 보았을 때 이 직무를 참 잘 선택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업무를 하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인사업무에 귀속, 병행되는 업무들이 노무와 법무입니다. 혹시 회사에서 사람을 직접 해고 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경영진의 판단과 결정 또는 내규에 의거하여 누군가를 내보내야 하는 때가 있을 수 있어요. 이때 인사 쪽에서 해고 해야 하는 명분을 만들죠. 이 과정은 정말 힘들어요. 같은 봉급쟁이끼리 객관적으로 해고 할 수 밖에 없었던 명분을 찾고 만들어야 하는 건 정말 곤욕이죠. 그 후 노무 쪽에서는 퇴사 이후에 관리를 맡고, 법무 쪽에서는 퇴사한 근로자가 회사에 문제가 될만한 결정을 하고 행동을 했을 경우를 대비해 법리적 분석과 판단까지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요. 저는 이런 경우에 주로 함께 술을 마시면서 위로하며 인간적으로 접근해요. 또 인근 회사 인사담당자들과 친분을 이용해 다른 직장으로 재 취업을 도와주는 등의 노력을 하죠. 그럼에도 간혹 노동위원회 등에 문제제기를 하여 사건이 대법원까지 가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업무 중 어려운 점을 꼽으라고 하면 이 과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인사와 관련된 바깥 동호회나 모임 활동을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 가정에 소홀한 게 사실이에요. 어느 날은 아내가 저에게 회사 기숙사에서 직원들이랑 살림 차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집에서 항상 듣는 얘기가 가정에도 신경을 쓰라는 말이에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쓸쓸한 현실이죠. (웃음) 모 정당의 어떤 대통령 경선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 을 공약으로 내 새운걸 본적이 있어요. 가족끼리 저녁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단 공약이었던 같은데 아마도 모든 근로자들이 원하는 정말 이상적인 삶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목표를 달성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들 이잖아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부부가 서로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인사 노무 업무를 하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인사는 명분으로 움직입니다. 때문에 공정해야 하구요. 공정성, 형평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항상 제 자신을 타이트하게 다스려야 해요. 도덕적으로 나에게 문제와 흠이 있다면, 누구도 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 할 수가 없어요. TV에서도 흔히 나오듯이 돈을 받고 문제가 생기는 식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된 사건이 많잖아요.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유혹이 정말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과연 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전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지만 좋은 예로 우리 회사의 경우, 명절 날이면 각 직무, 직급별로 거래처나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선물 공세가 대단하거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 들어 오는 선물들이 차곡차곡 쌓여지고 모아 지더라고요. 하나같이 '직원들과 나누자' 라며 받은 직원들이 들고 오는 거죠. 지금은 명절날 들어오는 선물은 다 받습니다. 그리고 명절 전 날, 귀향하기 전에 전 임직원이 모여 선물을 놓고 게임이나 제비 뽑기를 해서 공평하게 나눠 갖죠. 각자 받은 것을 숨기지 않고 떳떳하게 내놓는 겁니다. 재미도 있거니와 명절날이면 찜찜해 하지 않아도 되고 참 좋더라고요. 저는 이런 깨끗한 도덕성이 인사 업무를 할 때 있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아마 저에게 인사업무만 하라고 했다면 오래 하기에 힘들었을 거예요. 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는 일은 지겹잖아요? 저는 그런 경험을 안 했어요.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단순히 급여계산하고, 인사서류 정리만 한 것이 아니라 노동부도 수없이 다녀보고, 관공서도 내 집처럼 드나들고 재판도 여러 차례 진행하고 참석해보고 구매도 하고 노조원들과 옥신각신 실랑이도 해보고 쓸쓸히 뒷모습 보이며 퇴사하는 직원들과 밤새 눈물 젖은 술잔도 기울여 보았거든요. 다양한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실증을 느낄만한 여유가 없어요. 물론 각각의 직무에 깊이도 깊어야 하구요. 인사 업무뿐 아니라 노무와 법무까지 인사만으론 느끼고 경험할 수 없었던 유관 업무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익혔기 때문에 오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12년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이 일을 하실 건가요?
아니요. 저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이 일은 이미 해봤으니까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요? 전 자동차 튜닝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돈이 없어서 못하는 데요. (웃음) 결혼 전 책임져야 할 가정도 없고 오로지 나를 위해 월급의 전부를 투자 할 때에는 자동차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었죠. 만약 인생을 재설계할 기회를 주신다면 자동차 튜닝을 해보고 싶어요. 그것도 일종의 창조잖아요. 그런 일은 정말 재미있죠.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책인가요?
‘설득의 심리학’이라던지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너무 많은데, 저는 역사의식과 관련된 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규원사화나 환단고기를 모르는 친구들도 많아요. 저는 정사든 야사든 역사책은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역사책들이 인사 업무와는 별개로 보일지 모르지만, 과거 민주화 운동의 지속성이 현재의 노동운동으로 진행됐잖아요? 이런 과정을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인사와 노무 업무를 하기 위해 우리나라 노동조합이나 근로자들은 어떠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발전을 해왔고,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 분야에 관심을 두고 책을 읽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이 나라 상고사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저는 그래서 후배들이 상고사부터 근대, 현대까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두고, 역사 의식이 뚜렷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요.


이 직종을 후배들에게 조언이나 충고 격려?
저는 일단 이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계속 도전을 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어떻게든 발을 들여 놀 수 있겠죠. 하고 싶은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속 도전하세요. 그 이후는 노력의 여하에 따라 달라지게 될 거에요. 쏟아지는 업무들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신입 사원들이 많이 하는 실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소한 자기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지원 해야 해요. 매출액이 어느 정도인지, 회사가 현재 성장세인지 아닌지, 직원 수는 얼마나 되는지, 주력 상품이 무엇인지 등의 기본 정보요. 요즘에는 시대가 달라져서 온라인 검색을 하면 그 정도는 찾을 수 있거든요. 또 이력서를 제출 할 때 깔끔한 사진은 기본 예의 거든요. 가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올리는 지원자가 있어요. 그 정도의 준비도 안 된 지원자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해요. 마지막으로 회사에 입사한 후에 본인이 생각했던 직무와 조금은 다를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충분히 겪어보지도 않고 불만부터 토로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길어야 일년도 일해보지 않고 말이죠. 직업과 직무에 맞게 나를 조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 더 겪어보고 난 후에 이 문제가 개선해야 할 사항인지 자신이 잘못 생각 한 건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트레이닝의 과정일 수도 있는 것 이니까요.


앞으로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전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에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거죠. 언젠간 시간을 할애해서 가족과 시간을 갖고 커가는 아들과 운동장에서 야구를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아빠가 되고 싶어요. 또 나중에 제가 힘이 되고, 여력이 된다면, 정치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웃음)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신영모

광고기획자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신영모

INTERVIEW
신영모, 정다운
abc@saramin.co.kr
EDITOR
신영모
abc@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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