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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네이터]빅이슈 코디네이터 신은경 멘토의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386

신은경님과의 인터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이슈


STRORY 01 About 신은경

성명 : 신은경

직무 : 코디네이터

안녕하세요! 빅이슈코리아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계신데, 하고 계신 일을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저도 입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빅이슈코리아의 ‘코디네이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코디네이터와 좀 차이가 있어요. 사전적으로 코디네이터는 ‘동격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풀어서 얘기하면 ‘사람의 격을 높여준다’라는 의미죠. 생소하게 느껴지실 텐데 쉽게 말해 ‘사회적 기업가’라고 보시면 돼요. 빅이슈코리아 코디네이터는 빅이슈판매원(이하 빅판)들의 당당한 자립을 돕고 있어요. 저는 서울역, 영등포에서 빅이슈 판매원을 모집해요. 또 서울 50개 판매지역에서 빅판의 판매를 도와드리고, 자원봉사자나 재능기부자를 모집하기도 하죠. 빅이슈를 널리 알리 알리고 좋은 잡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빅이슈가 생소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빅이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아직 빅이슈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지하철 역에서 빅판이 빅이슈를 판매하는 걸 흘겨보시는 분들이 있대요. 야한잡지인 줄 알고… (웃음)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한 대중문화 잡지예요. 사회구조로 인한 빈곤 문제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죠. 다양한 재능기부자의 참여로 빅이슈가 만들어지고, 그런 빅이슈를 팔 수 있는 권한은 홈리스(Homeless)에게만 주어져요. 빅이슈의 수익금 50%가 빅판에게 돌아가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실제로 영국에서만 5,500명 이상의 홈리스가 자립에 성공했어요.
빅판(빅이슈 판매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빅판은 ‘빅판 행동수칙’에 서약하고 일정교육을 이수한 뒤 정해진 장소에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사람이에요. 당당히 거리에서 자립을 외치기로 결심한 홈리스죠. 사실 ‘나는 홈리스다!’ 이렇게 외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주 어려운 결단이죠. 그럼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빅판이에요.
빅이슈코리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빅이슈코리아는 ‘홈리스의 자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빅이슈코리아의 첫 시작은 비영리민간단체 ‘거리의 천사들’이었죠. ‘거리의 천사들’은 매일 지하철 역에서 홈리스에게 야간 배식을 하며 자활을 지원하는 단체예요. 여기서 하나의 자립사업으로 청년들이 온라인 빅이슈 창간 모임을 만들었어요. 2010년 7월에 창간하여 올해로 4년째죠. 현재 월 2만부씩 판매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30명의 빅판이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13명이 재취업에 성공했죠. 빅판의 사회복귀를 최고의 가치로 두고 힘쓰고 있어요.


          △ 다양한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는 빅이슈. 월 2번씩 발간.

코디네이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느 날 길에서 노숙자를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못 본 척 지나치더라고요. 투명인간이 돼 버린 그들의 삶이 궁금했어요. 물론 처음에는 궁금증을 억눌렀죠. 안정적인 직업을 원했거든요. 그저 관심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부정했어요. 그런데 자꾸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나아가게 됐죠. 남들이 인정하는 길이 아닌,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거죠.
그렇게 노숙자 쉼터에서 실습을 시작했어요. 그때 저도 노숙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해치면 어쩌지?’ ‘욕을 하진 않을까?’ 이런 두려움이 있었던 거죠. 좋아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게 너무 놀랐어요. 하지만 노숙자들과 지내다 보니 그들도 나와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람이더라고요.
그 뒤로 그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고 확실히 결심했어요. 그러던 중 지인이 빅이슈코리아의 존재를 알려줬어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원을 시혜적으로 베푸는 게 아니라, 홈리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돕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게다가 ‘빅판의 행동 수칙’이 굉장히 놀라웠어요. 홈리스 스스로가 자립을 위해 노력해야 했으니까요. 홈리스의 자립을 위해 일하고 싶은 제 마음과 꼭 맞았죠. 주저 없이 빅이슈코리아에 지원했고 코디네이터가 됐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해요.

현재 맡고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저는 빅이슈코리아 판매국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빅이슈 판매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죠. 더불어 빅판의 자립을 위한 전반적인 지원을 맡고 있어요. 현재 10명의 빅판을 관리하고 있죠. 빅판의 판매현황, 건강상태, 주거상태, 심리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요. 4시까지는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그 이후에는 판매지에 나가요. 지하철 역장님을 만나 협조를 구하거나 빅판을 도와 판매활동을 벌이죠. 제가 빅판을 도와 판매를 하면 좀 더 많은 분들이 빅이슈를 구입해요. 평소 빅이슈의 존재를 알았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신 분들이 구매를 하는 거죠.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가 판매한다는 게 좀 더 안심이 되시나 봐요. (웃음) 이런 걸 보면 빅판을 도와주는 판매도우미(이하 빅돔)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그 밖에도 제가 하는 일은 다양해요.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천후로 활약하죠. (웃음) 기업에 후원을 제안하기도 하고, ‘우리동네 빅판’이라는 코너를 맡아 글도 쓰고 있어요. 또 모금함 개설, 빅판의 재취업을 위한 자립 매뉴얼도 만들어요.
빅이슈의 가장 큰 고민이 대중들의 인식 개선이 아닐까 생각해요.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고요.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주신다면?
2010년부터 전세계 홈리스 축제인 ‘홈리스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어요. 홈리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홈리스 스스로 삶의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대회죠. 홈리스 월드컵 외에도 홈리스발레단, 홈리스밴드, 홈리스합창단, 더빅스마트(스마트폰 지원 및 교육사업), 더빅드림(의류 기증 사업), 민들레예술문학상(글쓰기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대중과 홈리스 사이에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준다면?
모든 빅판들의 꿈은 빅이슈의 독자 또는 재능기부자가 되는 거예요. 실제로 그 꿈을 이루신 분 중 한 분이 기억에 남아요. 처음 그 분을 만났을 땐 ‘과연 이 분이 빅판을 하실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제가 무슨 말을 하건 표정도, 반응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성실히 빅판으로 활동하시면서 차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독자들과, 빅판들과 함께 지내면서 얼음장 같던 마음이 따뜻해지고, 얼굴에 표정도 생겨났죠.
그렇게 빅판으로서 1년 넘게 한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셨어요. 그 모습을 지켜본 어떤 분께서 일자리를 소개시켜 주셨고, 결국 자립에 성공하셨어요. 그 후 신사역에서 다른 빅판의 판매를 도와드리다 그 분을 다시 만났어요. 판매원이 아닌 독자가 되어 만난 그 분의 모습은, 이전에 노숙자였을 거라 상상 할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그 분이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것을 보니 너무 보람찼죠.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 있다면?
빅판의 자립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 노동이 있어요. 코디네이터는 빅판을 그 자체로 존중하고 이해하려 해요. 하지만 코디네이터는 이렇게 하면 빅판에게 더 좋을 것 같은데, 빅판은 그간 살아온 삶의 방식이나 습관들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죠. 수십 년간 쌓아온 생활 방식이나 버릇들이 하루 아침에 변화하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코디네이터는 그런 빅판과 마찰을 맞이할 수 밖에 없죠. 코디네이터의 가장 힘든 일은 그런 간극 때문에 생기는 감정노동인 것 같아요.
사회적 기업이라는 단어에 따라 붙는 이미지들은 낮은 급여, 높은 근무 강도, 열악한 환경 등이 있어요. 실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 있어요. (웃음) 실제로 신입사원을 뽑을 때, 면접에서 ‘급여가 적은데 일 할 수 있겠냐’ 혹은 ‘복지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데 괜찮겠냐’라는 질문을 하곤 해요. 근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보상이 아닌 가치에 중점을 두더라고요. 사실 급여가 적으면 생활은 힘들죠.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 위안이 돼요. 언젠가는 역사로 남을 이 순간에, 내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바꾸어가는 것에 만족을 느껴요.
물론 지금보다 높은 급여, 나은 복지를 위해 빅이슈코리아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어요. 누군가가 급여와 복지를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모두가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성실하게 노력해도 성과가 없었다면 많이 낙담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보여요. 빅이슈를 통해 많은 홈리스가 자립하고, 빅이슈 판매율이 높아지고, 홈리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변하는 이런 움직임이.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사회적 기업가가 혹은 빅이슈코리아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어떤 면모를 갖춰야 하나요?
특정한 직무능력이라기 보다는 자기가 잘하는 일이 뚜렷하면 돼요. 구성원을 살펴보면 각자 잘 하는 일이 명확해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일을 잘 하는 건 아니거든요. 비단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어떤 회사에 가더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인성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빅이슈가 아니더라도 사회적기업가가 되려면 필수적인 자질이죠. 진심어린 마음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소통이 가능하고 소통이 가능해야 변화도 일어나니까요. 누군가를 진정으로 돕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차후 진로선택의 폭이 좁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수많은 빅판을 만나고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사람들의 작은 심적 동요도 쉽게 눈치채게 됐어요. 이런 경험이 발판이 되어 차후 상담사의 길로 나아갈 수도 있겠죠. 그리고 홈리스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사회복지정책 관해서 연구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빅이슈코리아와 비슷한 사회적기업에서 근무할 수도 있겠네요. 직접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도 있고요.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우선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를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 봉사활동마저 스펙이 되는 세상이잖아요. 단순히 스펙만 쫓다간 스토리를 놓치게 되죠. 화려한 스펙이지만 ‘니가 할 수 있는 건 뭔데?’ 혹은 ‘왜 하려고 하는데?’라는 질문엔 말문이 턱 막히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화려한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에 눈길이 가죠.
두 번째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권하고 싶어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에요.


          △ 멘토의 추천도서.

사회적기업가 혹은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000하라!’고 조언해주세요.
“지금 당장 2도 변화하라!!” 남들보다 2도만 다르게 생각해보세요. 조금만 시선을, 생각을 바꿔보면 새로운 삶의 영역이 보여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가치들에 눈뜨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홈리스는 단순히 노숙자만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에요. 홈리스는 거리, 만화방, 찜질방, 고시원, 쪽방촌, 월셋방에 생활하는 모든 사람을 통칭해요. 그렇기에 홈리스 문제는 바로 여러분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이 점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빅판들도 사실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소녀감성의 소유자예요. (웃음) 담배 냄새 난다고 골목에 숨어서 담배 피우시고, 독자들을 위해 빅이슈에 꽃을 달아 판매하셔요. 제 생일 때마다 꽃다발, 비싼 시계선물까지 준비해주셨어요. 빅판과 함께하면서 ‘이런 사랑을 어디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죠. 홈리스도 모두 각자의 삶이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거. 그것만큼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멘토를 만나러 빅이슈코리아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빅판 한 분이 빙긋 웃으시며 건네주신 사탕.
        빅이슈 구매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손수 준비하신대요. 덕분에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경민

미디어콘텐츠디렉터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경민

INTERVIEW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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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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