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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거일님과의 인터뷰
불안한 미래 혹은 주변의 편견에 맞서면서 자기 뜻을 관철할 수 있어야 해요.
STRORY 01 About 윤거일
성명 : 윤거일
직무 : 스포츠라이터, 스포츠에픽 대표
- 안녕하세요? 스포츠라이터로, 마케팅과 콘텐츠 에이전시 스포츠에픽 대표로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해주세요.
- 스포츠를 주제로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업명을 SPORT와 EPIC(‘서사시’라는 뜻)이 결합된 형태로 지었어요. 스스로 작가라는 표현을 쓰기 쑥스럽지만 실제로 칼럼이나 기사를 작성하고 책을 쓰고 있어요. 이러한 활동은 다시 온라인 기반의 SPORTEPIC.NET(정보서비스)과 오프라인 기반의 SPORTEPIC.BOOK(출판, 강연)의 비즈니스로 구분할 수 있죠. 직접 콘텐츠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는데 의뢰를 받아서 마케팅이나 인터뷰, 취재를 대행하는 경우도 있어요.
- 다소 생소한 직업인데 어떻게 이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 학창시절부터 책 읽고 끄적거리는 걸 좋아했어요. 단순한 취미나 습관 같은 거였는데 대학교 때 축구 명예기자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에 흥미를 느꼈어요. 독특한 감성이나 창의성이 없더라도 발품을 팔아서 사람을 만나고 자료를 뒤지면서 충분히 좋은 글감을 모을 수 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글 잘 쓴다”라는 말도 나오고 소질을 발견했어요.
- 그렇게 시작한 일이 스포츠에픽이라는 1인 기업(창업)이 되었네요. 1인 기업(창업)을 하신 계기와 스포츠에픽이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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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고 있어요. 지역에서 매년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죠. 회사 생활도 해봤지만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축구, 야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구단이 세 팀이나 있는 연고지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어요.
스포츠 현장을 누빈지 8년이 넘었지만 창업가로서는 이제 2년 차라서 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 포지셔닝을 위해서 먼저 스포츠에픽의 방향 정립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먼저 CI와 홈페이지(www.sportepic.net)를 만들고 비즈니스 영역을 조금씩 다듬어나갔죠. 책과 기사 관련 글을 쓰면서 틈틈이 거래처를 찾아가고 DM 발송, SNS 운영 등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이었어요. 핵심은 꾸준함인데 개인적으로 ‘수적천석’이라는 말을 자주 되새겨요. 그를 통해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는 창업 초기나 지금도 큰 힘이 됩니다. 처음에 아무런 포트폴리오가 없었음에도 믿고 일을 맡겨 준 분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답니다.
- 최근 출간과 더불어 북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성과를 이루게 한 멘토만의 차별화 된 강점은 무엇일까요?
- 창업을 하고 세 권의 책이 나왔어요. 출간을 기념하고 지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자 조촐한 행사도 개최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죠.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문득 편견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주변에서 접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윤거일과 스포츠에픽이라는 이름을 조금 더 알리고 싶었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죽기 전에 내 책 한 권 쓰는 게 소원이라는 분도 있더군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이미 성공한 셈이죠. 하지만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글장이’의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답니다. 불안한 미래 혹은 주변의 편견에 맞서면서 자기 뜻을 관철할 수 있어야 해요. 그만큼 좋아하고 즐겁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 성장 단계인 스포츠마케팅 분야인데다 1인 기업이라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 요즘 스포츠마케팅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런데 막상 스포츠마케팅의 개념과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설명하는데 애를 먹어요.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래서 하는 일이 뭔데요?”라는 말이 돌아오면 힘 빠지죠. 물론 1인 기업 형태라서 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에요.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취재를 다니며 글과 사진, 동영상 형태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일이 주 업무라면 사업기획, 영업, 재무관리 등 기업 경영의 제반 사항도 챙겨야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죠. 스포츠 이벤트가 대부분 주말이나 휴일에 열리기 때문에 ‘남들 놀 때 일하는’ 아픔도 있답니다. (웃음) 저는 스스로를 ‘감정 노동자’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여건이 좋아도 마음이 흔들리면 글에 집중할 수 없어요. 다행히 항상 긍정적인 기운을 주는 가족과 지인들이 있어서 정진하게 됩니다.
△ 스포츠마케팅 특강중인 모습
- 반대로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내 이름이 들어간 책을 내고 북 콘서트까지 한 게 역시 기억에 남아요. 덕분에 조금씩 스포츠에픽이 알려지면서 특강 요청도 들어오고 예상치 못한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서 일할 맛나는 요즘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새롭고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할 때 보람을 느껴요. 가령 지역 스포츠, 유소년 축구, 장애인 체육처럼 대중의 관심이 잘 닿지 않는 부분에 시선을 많이 두는 편이에요. 한번은 프로팀 산하의 중학교 축구선수를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나중에 전해 들었는데 그 선수의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에 인터뷰 기사가 큰 액자로 걸려 있다더군요. 뿌듯했죠. 때때로 스포츠 에이전트를 꿈꾸는 학생들로부터 책을 읽고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거나 현역 축구심판이 그라운드에서 조연인 심판의 세계를 책으로 잘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줬을 때도 기뻤습니다.
△ 최근 열린 멘토의 북 콘서트
△ 멘토의 저서
- 최근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스포츠마케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는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어떻게 이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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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마케팅 관련 분야는 크게 스포츠 제조업, 스포츠 시설업, 스포츠 서비스업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각 업종에 따라 스포츠마케팅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은 다양합니다. 우선 스포츠 단체나 대행사, 프로스포츠팀의 일원이 되거나 일반 기업과 지자체의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방법이 있어요. 학계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길도 있죠. 저처럼 스포츠를 소재로 한 글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가, 칼럼니스트 그리고 기자가 연관 직업이죠.
국내에서 스포츠마케팅 관련 직업을 갖기란 정말 어려워요.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자인마케팅이 급부상하면서 스포츠 분야도 전문적인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며, 스포츠에 관광 분야를 접목시키기도 해요. 스포츠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으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스포츠경영관리사, 스포츠애널리스트, 스포츠심리상담사 등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해두면 도움이 될 거에요.
- 미래의 스포츠마케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까요?
-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스포츠마케팅을 발전시키려는 열정이 있으면 좋겠어요. 또한, 여러 가지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스포츠마케터가 되길 바랍니다. 스포츠마케터라고 해서 모든 종목을 섭렵하는 건 아니에요. 이왕이면 많이 알수록 사람들에게 스포츠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달할 수 있겠죠? 또 대중의 관심사나 요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할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봐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동료들과 협업을 해야 하기에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저는 직관이나 영감을 중요시 하는 편인데 조직에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거나 설득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파워포인트나 엑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도움이 되죠.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자료도 꼼꼼히 수집해야 합니다. 공모전을 통해 자신을 시험해볼 수 있을 거에요. 스포츠 현장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아야겠죠. 요즘은 스포츠 명예기자나 마케터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니까 꼭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 도움될 만한 책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 스포츠 관련 책을 많이 습득하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에스키모에게 얼음을 팔아라'나 IMG의 창업주인 마크 매코맥이 쓴 책을 통해서 배운 게 많아요. '나이키 이야기'나 '푸마 리턴'같은 스포츠 브랜드 이야기는 스포츠마케팅의 실제 사례를 잘 보여줍니다. 국내에서 나온 좋은 책도 많습니다. 최근에 본 '스포츠마케터를 꿈꾸는 당신에게'와 '스포츠마케팅 쪼개기'를 추천하고 싶네요.
△ 멘토의 추천도서
- 멘토의 꿈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 100권의 책을 쓰는 게 목표에요. 상징적인 의미인데 그쯤 되면 진정한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기도 해요. 나아가 가치 있는 콘텐츠 만들기, 글발 날리는 사람 되기 같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로써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네요.
- 마지막으로 당멘소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때 취업 고민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기도 하고 좌절감에 빠져있기도 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누구나 겪는 경험이겠지만 오로지 회사에 들어가는 방향만 찾았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과감하게 퇴사 후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당장 어떤 일을 하겠다는 구상은 없었지만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공부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자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기어이 찾아냈어요. 부디 자신이 행복한 일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경민
미디어콘텐츠디렉터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경민
- INTERVIEW
- 김경민
- dangmenso3@mailinfo.saramin.co.kr
- EDITOR
- 김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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