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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개발/연구 직무인터뷰 | 늘 항상 즐기는 삶의 자세로 11년간 교육 분야에 몸 담아 온 남유리 멘토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317

남유리님과의 인터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저희 인생 철학 이예요.


STRORY 01 About 남유리

성명 : 남유리

직무 : 교재개발/연구

멘토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어 학원에서 약 8년 정도 강의를 하다가 현재는 교재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남유리입니다.
어떻게 교재기획/개발 일을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어렸을 때부터 영어라는 과목과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아버지께서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셨는데 저희를 부르셨어요. 그곳에서 학부 때 영어 교육학을 전공하고서 4학년 때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교생 실습을 나갔어요. 그런데 일이 너무 재미가 있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영어를 가르치잖아요. 그런데 그 때 느꼈던 게 아! 영어는 영어로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 입장에서도 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러고 나서 졸업 후 한국에 들어왔죠. 들어와서 8여 년 정도 현장에서 강의를 하다가 수업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교재들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한 과정에서 교재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이 저의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죠.
네, 처음에 타지 생활이 조금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다른 점은 괜찮았는데 일단 말이 안 통하니까 그런 부분은 조금 힘들었죠. 처음에 갔을 때에는 정말 ‘Hello’라는 말 한마디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한국에서 꽤 오랜 시간 영어 공부를 해 왔다고 자부했는데 현장에서는 그 쉬운 인사말 조차 입 밖으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게 되었죠. 그리고 결심했어요. 내가 만약 강의를 하게 된다면 학생들이 어디에 나가서든 자신감 있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진짜 영어를 가르쳐 줘야겠다고 목표를 잡았죠.
멘토님은 강의하시면서 한국의 영어 교육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문법과 어휘를 강조하는 주입식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어요. 사실 영어를 형식으로 나눠서 암기식으로 공부를 하는 건 전혀 도움이 안되거든요. 다들 영어 공부를 할 때 너무 문법에만 혈안이 되어 있으니까 현장에서 말을 하려고 하면 혹시나 문법적으로 틀리진 않을까 미리부터 겁을 내는 것도 문제죠. 또한 한국의 수능이나 TOEIC 등 테스트 위주의 영어 교육 방식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답안을 한정시켜 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점이 결국 자유롭게 영어로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방해하고 자신감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거죠. 뭔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자신감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요. 그런데 너무 한국 사람들은 text 중심의 영어만 보다 보니까 직접 말을 못하는 거예요.

이 분야를 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나 스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장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재 만드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무래도 교재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것 보다는 사전에 시장 조사하는 차원에서 직접 강의를 해보는 게 좋아요. 지식만 가지고 교재를 만들면 확실히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학부모들의 요구 사항도 다 제 각각인데 실질적인 경험 없이 교재에 반영하기는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겠죠.
역시 경험만큼 중요한 것 없는 것 같아요. 멘토님은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시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셨나요?
아직 전문가라는 표현은 조금 어색한데요. (웃음)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요. 우선 제 전공이 영어 교육학이기도 했지만 저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끔 한 건 아무래도 학원이라는 현장에서의 오랜 기간 쌓은 경력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어머님들 불만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아이들한테 어떤 교재를 가지고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 것도 있고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기도 했고요.
네, 아이들에 대한 멘토님의 관심이 느껴지네요. 강의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에 파닉스를 못 띄어서 알파벳 조차 모르는 학생을 한번 만난 적이 있어요. 제가 영어로 말을 하면 ‘선생님, 전 하나도 몰라요’라고 대답하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제가 놀이를 통해서 파닉스를 다 깨우치게 하고 나중에는 중급 레벨까지 지도를 했었는데 그때 정말로 뿌듯하더라고요. 그 아이에게 스승의 날에 감사 카드를 받았었는데 아 이 맛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구나 싶었죠.
 
와~ 정말 보람되셨겠어요. 멘토님이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렇게 보여도 아이들한테는 굉장히 무섭거든요. 학원 내에서는 거의 호랑이 선생님으로 통했답니다. (웃음) 사실 강의하는 현장에서는 아이들하고의 일종의 기 싸움이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어린 아이들도 선생님들이랑 기 싸움을 하거든요. 이제 거기서 만만하게 보이면 절대 말을 안 들어요. 초반엔 제가 잘 몰라서 다 받아 주고 무조건 잘해 줬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이가 잘하면 칭찬도 해주면서 잘못 된 점에 대해서는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내기도 하고 그렇게 당근과 채찍을 잘 써야 되요. 그렇게 했더니 초반에는 아이들이 무서워하지만 오히려 나중에는 더 사이가 돈독 해지고 무엇보다 어머님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 할로윈데이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멘토님

그렇군요. 멘토님께서 어떤 식으로 강의를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우선, 영어를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으로 아이들을 노출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영어는 무조건 영어로만 가르쳤어요. 그 이유는 한국어로 영어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 입장에서는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그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수업 시간 만이라도 영어를 쓰는 환경을 조성했어요. 그러고서는 아이들이 영어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했죠. 그렇게 했더니 아이가 영어로 자기 의사 표현을 하는데 있어 겁을 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더불어 강의를 하는데 있어 교재의 중요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아이들에게 어떤 교재가 가장 흡수가 잘될 수 있을 지와 아이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직접 교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교재를 만드시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가장 먼저 아이들의 레벨과 어머님들의 요구 사항, 더 나아가 시장의 분위기까지 두루두루 살펴봤어요. 교재를 아이가 얼마만큼 받아 들일 수 있을 지가 사실 교재를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거든요.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들어가 있어도 아이가 하나도 흡수할 수가 없다면 그건 좋은 책이 아닌 거죠. 저는 주로 activity를 많이 넣었어요. 하나의 Dialog를 주고 아이들이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단어를 스스로 활용해 볼 수 있을 만한 activity들이요. 그렇게 했더니 아이들 스스로 연습을 통해서 dialog 하나를 완벽히 숙지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 남유리님의 자체 제작 워크북

멘토님의 교재를 통해서 아이들이 굉장히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웃음) 아이들은 재미가 있어야 보거든요. 지루하면 안 봐요. 그렇다고 해서 재미만 있는 책은 좋다고 할 수 없어요. 재미도 있으면서 동시에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topic이나 key point같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해요.
네, 이 분야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내세울 만한 업적이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한 어학원에서 프로그램 담당자로 일한 적이 있어요. 1년 정도는 강의를 하다가 담당자를 맡게 되었는데 관리하는 학생이 거의 500명 가까이 되었어요. 그 아이들 중에서 한 서른 명 정도 가 영어 캠프를 간다고 중간에 그만뒀었거든요. 그런데 캠프를 다 마치고 나서 전원이 모두 다 학원으로 돌아온 거에요. 그렇게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학원으로 돌아온 경우가 거의 이례적이라고 들어서 기억에 남아요.
멘토님이 직접 담당하셨던 영어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좋았기에 아이들이 다 돌아왔던 것은 아닐까요.
음. 어느 정도 그런 이유도 있긴 하겠죠? (웃음) 학원 내부에서의 영어 프로그램들이 워낙 영어 캠프에서 진행되던 것 못지않게 탄탄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었거든요. 그렇게 다시 돌아와 준 아이들한테 고마워서라도 더 진심을 다해서 가르치게 되더라고요.
이 분야에서 일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아무래도 강의를 했을 때는 어머님들하고의 부딪힘 같은 것들이 조금 힘들었고요. 교재를 만들 때는 저보다 위의 사람들과의 의견 충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어요. 교육 시장에서는 항상 빠르게 돌아가는 흐름을 잘 캐치해내야 하는데 간혹 자신의 의견만 피력하시려는 경우에는 쉽지 않죠.
구체적으로 어떤 점 때문에 의견이 상충하시던가요?
음. 저는 교재 연구에만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도 되지만 비지니스적인 부분도 신경을 쓰다보면 조금 마찰이 생기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어학원에 있었을 때 이런 적이 있었어요. 영화 DVD를 보고서 아이들이 그 스크립트를 듣고 따라 하게끔 지도를 했어요. 그 방식이 초반에는 단순히 Paper중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학원들과의 차별화도 되고 배우는데 있어 지루함을 덜어준다는 점이 좋았어요.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방향에서는 그래도 text를 가지고 학습을 해야 하는데 학년이 높아져도 계속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거예요. 시장의 흐름을 못 읽은 거죠. 그래서 그 학원이 결국 문을 닫게 되었죠.
네, 지속적으로 그러한 교육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 중요하겠네요. 그렇다면 멘토님도 아직까지 이 분야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계시겠네요.
물론이죠. 교육 시장은 특히나 더 빠르게 변화를 하거든요. 얼마 전까지도 NEAT(니트)시험이 뜨다가 다시 잠잠 해진 걸 보면 알 수 있죠. 지식이라는 게 전에 배운 것을 다 안다고 해서 끝이 아니잖아요.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시장 흐름에 따라 어머님들의 요구 사항도 계속 달라지기도 하고요. 그들의 요구사항을 참고해 가면서 아이들 레벨도 맞춰야 하고요. 또 요즘에는 영어 유치원이니 국제 중이니 해서 점점 수준들이 더 높아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신경을 써야 되거든요.
멘토님의 개인적인 교육 철학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선생님은 교실에서의 Entertainer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호기심을 유발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거죠. 강의를 하다 보면 말을 잘 듣는 아이들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럴 때 얘네들이 어떤 불만 사항이 있는지 그런 걸 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또 그런 과정 속에서 얻는 것들도 많고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잘 모르시는 부분을 질문 받으셨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를 하시나요?
일단 절대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돼요. 교단에 섰을 때는 선생님은 최대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거든요. 그럴 경우가 거의 없기는 한데 좀 헷갈리는 단어를 물어봤을 때는 '너 이거 사전 찾아봤니? 이렇게 바로 물어보는 습관은 안 좋아 사전에도 안 나와있으면 다시 물어봐' 이렇게 대답하기도 하고요. (웃음)
무엇보다 아이들 앞에서 표정 관리를 좀 잘 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렇죠. 교육학을 전공하면 학부 때 전공으로 acting 수업이 있어요. 아이들 앞에서 그런 연기를 좀 하는 부분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제가 일부러 한국인 인걸 아이들한테는 알리지 않는데요. 보통 중국인이라고 속이는데 다 믿더라고요. 한국 사람인 걸 알면 아이들이 자꾸 한국어로 말을 하니까요. 그런데 한 날 어떤 아이가 중국말로 저한테 말을 거는 거예요. 제가 좀 당황해서 너 그런 말 하면 안돼 이렇게 넘어갔는데 사실 알고 봤더니 중국어로 그냥 단순히 '선생님 밥 먹었어요?' , '선생님, 지금 몇 시예요?' 이러한 표현이었대요.
교재를 만드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시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교재를 만들 때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예요.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하게끔 유도해줘요. 제가 만들었던 책을 예로 들자면요. 책을 보고 나서 일종의 test같은 것을 볼 때 reading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물어보죠.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 중에는 간혹 가다 정말 쓸모 없는 내용을 물어보는 교재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뭐 예를 들어 피노키오를 읽었다고 해볼게요. 사실 거기서 가장 Key Point는 왜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졌고 나중에 결말은 어떻게 되냐 이게 사실 핵심 줄거리잖아요. 그런데 피노키오의 코가 몇 cm길어졌고 피노키오의 옷 색깔이 뭔지 이런걸 물어본다는 거죠. 저는 아이가 reading 했을 때 충분히 요약을 할 수 있고 그 속에서 뭔가를 얻어가는 것이 있게끔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군요. 멘토님은 혹시 직업병이 있으신가요?
네, 있어요. 누가 뭘 잘 모르면 제가 답을 말해주지 않고 상대방이 그 답을 말하게끔 유도하는 경향이 있대요. 아무래도 아이들한테 그런 식으로 교육을 하다 보니까 그게 일상 생활에서도 습관이 베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싸울 때도 화를 잘 내지 않아요. 화가 난 상황에서도 주변인들에게 항상 조곤 조곤 타이르듯이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화를 내면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원래 아이들한테도 화를 잘 안내거든요. 그리고 습관적으로 제스처가 많아져요. 왜냐면 강의를 할 때 아이들의 주의를 끌어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손 동작을 좀 크게 하게 되었는데 그게 일상 생활에서도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지금 몸담고 계신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일단 다들 아시다시피 영어는 가장 중요한 교과목 중에 하나잖아요. 우리 나라에서 거의 모국어만큼의 영향력을 행세하고 있기도 하고요. 영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한 상황에서 영어 교육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 무진하게 열려 있다고 봅니다. 또한 영어 교육을 하는 데 앞서 교재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죠. 잘 만든 교재 하나가 아이의 흥미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고 그러한 여파로 결국은 영어를 잘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한 맥락에서 영어 교육과 교재는 불가분적 관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네, 멘토님이 다시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다시 이 분야의 일을 하실 건가요?
네, 저는 지금이랑 마찬가지로 강의하는 경험을 살려서 교재 분야로 눈을 돌릴 것 같아요. 사실 이 일이 정말 어렵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은데 10년이 넘도록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으니까요. 저에게 있어서 이 일은 힘든 것 보다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실 말씀 있으신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되도록이면 영어만 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아요. 저도 필리핀에 처음 갔을 때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 안에서 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필수적으로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빠르게 터득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영어를 쓰는 환경에 얼마 만큼 많이 노출이 되느냐가 결국 영어 실력이 늘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인 것 같아요. 물론 유학 가지 않고서도 자기 나름대로 국내에서도 그런 환경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어에 노출시키는 게 좋을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처음 영어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애니메이션을 들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애니메이션은 더빙하는 성우가 아이들이 들을 걸 고려해서 발음을 굉장히 또박 또박 잘 해주거든요. 듣다가 이제 좀 들린다 싶을 때가 오면 그때부터는 영화나 드라마를 들어 보시는 게 좋아요. 사실 미국 영화나 드라마는 발음도 그렇고 연음에다가 빠르기 까지 해서 처음에 바로 듣기에는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디즈니 만화 같은 걸로 듣기 훈련을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거예요. 이제 그러고 나서는 영어 회화를 서로 같이 피드백 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아요. 저는 친구한테 부탁을 했었는데 자유롭게 말을 다 하고 나서 어떤 부분이 틀렸다고 지적을 받으면 다음부터는 그걸 기억해 뒀다가 같은 실수를 안 하게 되더라고요.
네,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어느 책 하나를 콕 집어서 말 해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가서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의 교재들을 많이 살펴봤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주요 타겟층이 초등학생이면 초등 영어 교과와 관련된 모든 교재를 한번 훑어 보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시장의 추이도 알 수 있고 흐름도 잡히게 되요. 좋은 교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이 분야의 후배들이 갖추었으면 하는 자세나 역량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무엇보다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교재 개발 업무를 하게 되면 마감일이 임박해 올 때에는 원치 않는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아 왜 짜증나게 야근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어차피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좋게 좋게 하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죠. 두 사람의 결과가 어떨 것 같아요? 결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요. 교재 안에 제작자의 마음가짐이 다 녹아 내리더라고요.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사실 스스로가 가장 뿌듯하잖아요. 원래 힘들다라는 감정이 주관적인데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육체가 힘들더라도 덜 힘들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꼭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교재 기획/개발은 OOO이다. 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음. 나에게 교재 기획/개발은 ‘숨겨진 나의 발견’이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제가 강의를 오래 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강의보다 교재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이 굉장히 재미가 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재미를 느끼게 해 준건가요?
원래는 지속적으로 수업 교재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낱장으로 그날 그날 activity할 유인물을 만들기는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준비를 하다가 프로그램 코디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 제안을 받아들였죠. 사실 강의만 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저한테는 그게 기회라고 느껴 졌었거든요. 교재를 만드는 일에는 굉장한 책임감이 따르기도 했는데 저는 그 때 그 일을 하면서 좀 더 심도 있게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아마 그 때가 제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부터 교재 연구소에서 일을 했으니까요. 그 때 그 기회를 안 잡았으면 정말 평생 후회했을 것 같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멘토님의 꿈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아이들을 위한 최상의 영어 교재를 만들어 주는 일이 제 꿈 이예요. 사람들이 송강호 나온다고 하면 믿고 보는 영화가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머지 않은 날에 남유리하면 믿고 사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이름 석자 만으로 브랜드가 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항상 열린 사고를 가지고 모두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하려고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김옥주

교재개발/연구

담당부서:인터뷰

취재:김옥주

INTERVIEW
김옥주
dangmenso1@saramin.co.kr
EDITOR
김옥주
dangmenso1@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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