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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특허담당자 직무인터뷰 | 기술업계의 '보석세공사' 같은 특허전문가 이동성 멘토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307

이동성님과의 인터뷰

기술적 지식과 법적 지식의 전문가가 기업체 특허담당자 입니다


STORY 01 About 이동성

성명 : 이동성

직업 : 기업체 특허담당자

경력 : 13년

안녕하세요 멘토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기업체 특허관리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동성이라고 합니다. 2001년부터 특허실무를 시작해서 현재 13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현재 IT분야 중견기업에서 특허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멘토님께서 그 동안 해오신 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처음에는 특허사무소에 입사하여 특허출원용 명세서를 작성하는 등 대리인의 업무로 시작하였습니다. 특허사무소에서 변리사와 함께 명세서, 의견서 등을 작성하는 전문인력을 명세사라고도 합니다. 대리인으로서의 업무 특성상 기업체 특허담당자들을 자주 만났는데요, 대리인의 업무는 기업의 의뢰에 따라 특정 업무를 대리하는 일이기에 수동적인 업무였던 것과 달리 기업체 특허담당자들은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좋은 기회에 기업체 특허팀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그 후에 대기업 특허팀, 일본 로펌 등 다양한 곳에서 실무를 경험을 해봤습니다.
‘특허’라는 분야 내에서 많은 직무를 해보셨군요! 그럼 멘토님께서 현재 재직 중이신 ‘기업체 특허담당자’는 어떤 업무를 하나요?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이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기업체 특허업무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기업체 특허담당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기업체 특허담당자는 기업 내의 특허팀에 소속되어 해당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즉,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에 대한 유지관리를 기본업무로 하면서 새롭게 창출되는 지적 자산을 발굴 및 출원하여 권리화하고, 이를 활용하여 경쟁사와 특허분쟁에서 회사를 보호하고 나아가 로열티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이슈를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어요. 요즘에는 특허업무를 하려는 분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어요.
‘기업체 특허담당자’를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좋을까요?
쓸만한 원석을 찾아내고 이를 갈고 닦아서 가치 있는 보석으로 만들어내는 ‘보석세공사’에 비유하고 싶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특허담당자의 손을 거쳐 무형자산화 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연구원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내지만 그 아이디어가 사장된다면 가치를 발휘할 수조차 없게 되겠죠. 특허담당자는 연구원들이 창출해낸 아이디어를 선별하고 이를 가공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무형 자산화하는 기술분야의 ‘보석세공사’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오랜 기간 특허업무를 해오셨는데요, 어떻게 ‘특허’에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군 제대 후에 복학해서 학과공부에 매진하던 중 취업을 위해 기계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 때 다니던 자격증 학원 원장님을 통해 ‘변리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변리사라는 직업이 생소하던 시절이었어요. 변리사시험을 준비하며 자연스레 특허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험에는 낙방했지만 특허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서 실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일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출원했던 특허 중에 기억에 남는 기술이나 제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성과도 낼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허담당자는 기술을 다루기 때문에 자신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술분야에서 일을 할 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죠. 저는 기업체 특허담당자를 하면서 반도체 장비, 휴대폰, 무선충전기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특허실무를 수행하였습니다. 모두 기억에 남는 일이었지만, 기계 전공자로서 수많은 기계부품들이 조합되어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반도체 관련 장비회사에서 특허실무를 하던 때가 가장 즐거웠습니다.
기업에서 특허업무를 담당하시는 멘토님의 하루 업무일과가 궁금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국내외 대리인들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해외에도 출원하는 기업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해외 대리인의 보고를 받아요. 국내외 대리인들의 보고를 검토하여 이슈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업무 지시를 해요.
보고를 확인한 후에는 서류들을 검토하죠. 신규 출원을 위해 변리사가 작성한 특허명세서 초안이나 각 국가별 특허청의 의견제출통지서에 대한 변리사의 대응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 및 보완하는 업무를 합니다.
엔지니어들이 제출한 아이디어의 선별작업을 하는 것도 주요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팀장으로서 팀 업무를 총괄하다 보니, 각종 보고서 작성 및 보고업무도 빠질 수가 없지요. 매일 하는 업무는 아니지만 정부지원사업이나 기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 외부 미팅이나 출장도 잦은 편입니다.
다행히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는 아직 특허분쟁이 없어서 업무가 수월한 편입니다. 만약 특허분쟁이 발생되면 군대에서의 비상사태와 같이 업무가 많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의 특허 아이디어는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나요?
특허는 ‘특허성’을 갖춰야 합니다. 출원한 시점에서 그 이전에 공개된 모든 문헌에 동일하거나 유사한 선행기술이 없어야 등록이 가능하죠. 엔지니어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 중에는 이미 존재하는 기술과 별 차이가 없는 것들도 많아요. 이런 것은 출원을 해도 등록이 안되죠.
변리사에게 의뢰를 하기 전에 1차적으로 특허가 가능한지를 판단해서 솎아내는 작업이 필요해요. 그 과정에서 권리화 할 수 있는 기술들을 선별하고 이 기술이 회사에 필요한 기술인지를 판단합니다.
등록된 특허는 출원일부터 20년간 권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봐야 해요. 출원을 하여 등록이 되었는데 아무도 이 기술에 관심이 없다면 ‘돈 낭비’를 한 것과 다름없죠. 특허는 누군가가 그 기술을 사용해야 가치가 발휘되는 것입니다.
변리사와 기업체 특허담당자가 어떻게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변리사는 변호사와 업무상 성격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변리사는 기술과 지적재산관련 법률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요. 기업체 특허담당자와 변리사 모두 특허에 관한 전문가지만, 각자 소속에 따라 기업에서는 업무를 의뢰 및 관리하고 특허사무소에서는 이를 대리하여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특허담당자로 변리사를 채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제가 언급하는 변리사는 특허사무소에 근무하는 변리사를 말합니다.
회사 내의 기술이나 그 기술의 필요성 등에 대해 잘 알고 회사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을 판단 및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기업체의 특허담당자에요. 변리사는 대리인이라 아무리 고객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수임료와 실적 등을 따져가며 일할수밖에 없으므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기 어려워요.
물론, 기업내에 특허담당자가 없어도 변리사를 통해 출원과 등록이 가능하지만 위임 받은 업무만 수행하려해서 최대한의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총괄 책임자가 필요하죠. 오케스트라에 비유한다면 변리사가 악기 연주자, 기업체 특허담당자가 ‘지휘자’라고 할 수 있죠.
멘토님께서는 일본에서도 근무를 하셨는데요, 해외에서 근무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시나요?
특허사무소에서 근무를 하다 처음 이직한 곳이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였습니다. 반도체 장비분야는 일본에 특허기술이 많아서 경쟁사들이 대부분 일본회사였죠. 일본특허를 많이 접하다 보니, 일본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개인적으로 일본어 공부를 했었어요.
일본어를 깊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쯤, 일본 특허대리인이 한국에 방문했었죠. 특허담당자는 국가별 대리인들과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권리를 얻고자 하는 나라에 출원을 하기 때문이죠. 해외 대리인과의 미팅자리에서 대부분 통역사와 함께 동석하지만, 그 당시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일본 변리사에게 일본 로펌에 가서 실무를 쌓고 일본어 능력도 습득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고 그쪽에서도 의견을 받아들였어요. 회사에서는 제가 일본에 갈 경우 업무 공백이 생겨서 휴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죠. 당시 제가 38세였고 아내가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어요.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아내의 이해와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늘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6개월 동안 실무경험 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와 어학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었죠. 다른 분들에게도 기회가 있다면 해외에서의 경험과 근무를 추천하고 싶어요.


          △ 대학에서 강연하시는 모습 (좌), 일본 로펌 근무 당시의 멘토님(우)

해외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강연 등 여러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일본에서 근무를 한 후 돌아와서 대기업에서 특허담당자로 근무를 했어요. 그러던 중, 특허팀이 없는 곳에서 팀을 직접 꾸려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고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이직하여 특허팀을 만들었어요. 올해 11월 말에 2013 전자 IT산업 특허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개인부분 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중소, 중견기업에서 특허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되었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정부에서 수행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사업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여, 여러 전문가들과 기업체 특허실무영역에 대한 표준메뉴얼을 작성하였습니다. 약 석달간 토요일에 회의가 진행되어 가족들에게 미안했었죠.
올 여름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에 기업체 특허실무과정이 개설되어 4학년 재학생 중 기업 특허담당자를 희망하는 학생 25명을 선발하여 숭실대학교에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었지요.
저도 ‘산업재산권의 관리부문’을 맡게 되어 강의용 교재도 작성하고 기업에서 실제적으로 하는 업무에 대한 강연을 했습니다. 이론적인 것을 알려주기보다는 실무적인 것을 위주로 강연하였습니다.
업무로 바쁘신 와중에 강연을 하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특허실무과정의 수행기관(전자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것도 많았고 예전부터 특허업무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재능 기부’를 하고 싶었어요. 사실, 대학 강당에 서 본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는 방증이잖아요. 업무 이외에도 대외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죠. 회사 안에서 조직원으로만 일하는 것에서 벗어나 실무자로서 활동을 한 즐거운 기회였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시키는 업무만을 수행하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조직을 벗어나서도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어야 진정한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특허담당자로서 특허 역량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외부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특허청을 비롯한 국가 기관들이 중소,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요. 회사 자체의 비용과 규모로 할 수 없는 사업을 하곤 하죠. 사업에 선정이 되면 몇 개월간에 거쳐 외부의 전문가들과 협업이 가능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대외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각계의 전문가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특허전문가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죠.
특허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스펙이나 자격이 있나요?
기술을 다루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공학전공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왠만한 중견기업에서도 특허담당자 채용시 변리사 자격을 요구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해당 기술분야를 전공하고 특허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력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하면 어학 능력을 꼽고 싶어요. 해외에서 특허분쟁이 생기면 기본적으로 경쟁사의 특허를 분석해야 해요. 경쟁사 특허를 빠른 시간내에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 하면 업무 진행이 어려워요. 이후 상대방과 협상을 수행할 때 통역을 통해 절차가 이뤄질 수 있지만, 서로 의사소통의 한계가 존재하므로 회화능력까지 갖춘다면 업무가 훨씬 수월하죠. 기본적으로 업무를 위한 영어독해 능력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회사마다 진출하는 국가는 다르지만, 글로벌 마켓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라면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 출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영어를 필수적으로 준비하라고 하고 싶네요. 그 외에도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 2, 3 외국어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겠죠.
멘토님께서는 업무도 굉장히 바쁘실 것 같은데요. 자기개발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어학능력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일본어를 공부했었고요, 지금은 중국어를 공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에서는 특허문헌이 중국어로만 공개가 됩니다. 따라서 중국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면 직접 특허를 검색하거나 분석할 수 없어요. 중국의 기술발전이 가속화되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특허분야도 중국에서 할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어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물론, 일상 회화까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 ~ 4년 이내로 중국어로 특허 업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적이 언제인가요?
특허업무는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업무입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은데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힘듭니다. 특히, 엔지니어와의 의견 충돌이 많아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에서는 엔지니어들에게 요구하는 연간 특허 출원 목표건수가 있어요. 그래서 엔지니어들은 어떻게든 출원을 하려 하고, 특허팀에서는 무조건 통과시켜 줄 수 없는 입장 차이가 있다 보니 의견충돌이 자주 있어요. 특히 연말에는 더욱 심해지죠. 경우에 따라 엔지니어들에게는 진급이나 인센티브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문제이고요. 일일이 왜 출원이 어려운지 설명을 해주지만, 수긍을 안 하는 사람이 많고 그러다 보니 감정적인 충돌도 생길 때가 많죠.
또, 임원이나 대표이사 같은 분들은 특허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생기는 애로사항이나 제안사항을 잘 이해 못하실 때가 많아요. 실무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해와 설득이 어려울 때 힘들죠. 물론, 특허 업무를 하는 분들뿐 아니라 모든 직장인 분들이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실 것 같네요.
반대로,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주변사람들로부터 인정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회사를 이직해도 여전히 연락하고 만나는 특허담당자나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어요.
최근에는 강의도 하고 상도 받으면서 다른분들께 많이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뻐요.
사실, 제 경력이 특이하잖아요. 특허사무소에서 시작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특허담당자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업무환경을 겪어온 케이스에요. 그래서 국내외 대리인의 업무관리나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기업도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에서 근무를 했다 보니 회사 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든지 어떤 점을 필요로 하는지 캐치해내죠. 그러다 보니 업무영역의 폭도 넓어지고 기관이나 단체에서 인터뷰나 강연 의뢰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특허담당자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법률적 지식과 기술적 지식을 동시에 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죠. 실무에 대해 쉽게 이해하기도 힘들고요. 업무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사내에서도 ‘전문가’로 대우를 받는 편이고 저희를 부러워하는 분들도 많아요.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업무를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에 대한 흥미가 없으면 오래 일하기 힘들어요. 특허 담당자도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기에 기술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죠. 저는 기계를 전공했고 특허 업무를 오래하다 보니, 법과 기술이라는 두 분야에 모두 흥미가 있었어요. 그게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인 것 같아요.
물론 기술이라는 분야 내에도, 기계, IT 등 다양하게 분화가 되어있는데요, 저는 경력이 쌓이다 보니 전공인 기계 분야가 아니더라도 적응을 할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아마 힘드실 거에요. 그래서 본인의 전공에 맞게 업무를 담당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처음에 일도 재미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거든요.
업무에 대한 멘토님의 열정이 상당하신 것 같은데요. 혹시, 특허 업무 외에 전업을 생각해 보신적은 있으시나요?
아니요, 사실 생각은 해본 적은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전문적인 일이다 보니 다른 쪽으로눈을 돌려봐야 할 수 있는 일이 안보여요. 이 길에 들어서면 다른 업종으로 전환 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렇죠.
지금 몸담고 계신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점점 밝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2000년대 초반에는 특허담당자의 중요성이 이만큼 부각되지 않았어요. 기업 내에서 매출이 줄어들어 구조조정을 할 때 가장 위태로운 자리가 특허담당자였지요.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한데 특허담당자는 지출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죠. 대기업은 예외지만, 중견기업이나 중소 기업에서는 이런 경우가 많았었죠.
현재는 특허 이슈가 많이 활성화 되었고 기술을 바탕으로 승부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특허의 중요성이 높아졌어요. 특허담당자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지원도 늘어났구요. 앞으로 업계의 전망은 밝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대기업 공채로 업무를 시작하려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벽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꼭 이 업무를 하려는 분들이라면 중소기업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능하다면 실무를 먼저 시작해서 경력을 쌓는 것도 좋아요.
멘토님께서는 다시 사회초년생이 된다면, 다시 이 직업을 선택하실 건가요?
지금까지 오랜 기간 근무를 했기 때문에 다른 업무를 해보고 싶어요. 기술을 다루는 것에 흥미도 있고 적성에도 맞아요. 그래서 기술영업을 해보고 싶어요. 회사 제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멘토님께서는 한 기업의 특허팀 팀장으로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실무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하시잖아요. 면접에서 지원자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평가하시나요?
신입사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성과 자세입니다. 특허업무를 하고 싶은 적극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질문을 주로 하죠. 적극성이 확인이 된다면 기본적인 실무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두 부분에서 만족이 된다면 채용을 해야겠죠^^
그 외에도 특허 담당자는 사람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요. 내부적으로는 사내 연구원들과의 미팅, 외부적으로는 대리인들과의 만남이 잦은 편이에요. 이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중심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멘탈이 필요합니다. 사실, 실무적인 능력은 근무를 하면서 배우면 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가르친다고 쉽게 습득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면접에서 중요하게 확인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변리사 자격증 외에도 특허와 관련된 자격증이 많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되나요?
네, 도움이 됩니다. 대기업 특허팀의 경우에는 변리사 자격을 요구하는 곳이 많지만, 중견기업에서는 그 정도까지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아시겠지만 변리사 시험은 일반 자격증보다 시간과 노력을 상당히 투자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자산업진흥회에서 주관하는 특허정보검색사나 특허정보분석사 자격증 취득을 추천해요. 저 역시도 특허정보검색사 1회 합격자입니다. 업계 경력 없이 단순히 ‘자격증 취득’ 만으로 인정을 받기는 어렵지만, 자격증이 있다면 특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관심을 어필하기 좋습니다. 채용에서 또한 우대가 될 수 있고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콘텐츠가 있으신가요?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운영하는 국가지식재산교육포털(www.ipacademy.net)를 추천합니다. 지식재산 전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교육과정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어요. 실무에 대해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먼저 적성을 확인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요즘에는 기업체 특허분쟁에 대해서 단행본도 많이 출간되었죠. ‘특허전쟁’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특허사무소에서 기업으로 이직을 할 때, 이런 단행본을 읽었던 것이 면접에서 도움이 되었어요^^
사람인에 올라오는 공고를 보면, 기업 특허담당자를 채용할 때 이공계열 전공자를 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공계열을 전공하는 것이 특허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일반적으로 특허라고 지칭하는 산업재산권은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를 포함합니다. 상표나 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는 타 전공자도 업무를 할 수 있지만 특허나 실용신안은 그 대상이 발명이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발명에 관한 기술적 배경과 핵심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공학적인 소양을 필요로 하죠. 예를 들어, 휴대폰 업체의 특허 담당자가 되었다면 휴대폰기술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휴대폰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발명미팅을 할 때 특허 담당자가 엔지니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펼쳐지죠.
특허의 기본은 기술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그 기술에 대한 평가와 법적 지식을 필요로 하죠. 기술적인 지식과 법적인 지식을 모두 갖춰야지만 기업체 특허담당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해당 전공자를 우대한답니다.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특허분야의 블루오션인 중국시장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미 중국특허사무소에 진출한 업계 선배의 도움으로 교두보는 확보된 상태입니다. 어느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가 보다는 내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무조건 대기업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항상 이 회사를 나가서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해요.
저는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특허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어요. 언어적인 능력도 보완하여 중국 쪽 특허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 일을 계속하면서 목표가 바뀔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문소은

담당부서:인터뷰

취재:문소은

INTERVIEW
문소은
dangmenso5@mailinfo.saramin.co.kr
EDITOR
문소은
dangmenso5@mailinfo.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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