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기업뉴스

'한국 대표기업' 삼성 총수구속…'주가폭락은 없겠지만'

연합뉴스2017-02-17

'한국 대표기업' 삼성 총수구속…'주가폭락은 없겠지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이미지나 신뢰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투명한 윤리경영을 요구하는 해외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해외 기업에 대한 M&A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전문 경영진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번 총수구속 사태로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17일 총수구속 사태가 주가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약세를 전개하면서 이러한 여건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여전히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이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연결매출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보면 그 비중이 12.2%에 달하고 연결 영업익 비중은 18%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당장 오늘밤 하만의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합병 안건이 상정될 예정으로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삼성전자나 하만 모두 넉넉한 우호지분 덕분에 주총 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다만 총수구속 사태라는 악재가 당장 하만 인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라도 향후 M&A 추진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자칫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낙인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국내 대기업과 한 외국기업의 합작사 설립건을 자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해당 외국기업에서 국내 기업 경영진의 '범죄이력(criminal record)'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요구해 합작건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영미권에서 이런 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을 우려하며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자체가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삼성이 이번 기회를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는 쇄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삼성은 이미 글로벌기업으로 해외에서 비즈니스의 80%가 이뤄진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국익이나 애국의 관점에서 삼성을 바라보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식의 발상으로 오히려 삼성을 망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깨치고 나와야 할 낡은 인식"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이건희 회장 때 법원의 더욱 엄정한 판결이 있었다면 오히려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의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잘못이 반복되면서 그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삼성은 우리나라 재벌 중에서 가장 나은 조직 역량을 갖고 있고 각 계열사 전문경영진 능력은 어떤 그룹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뉴먼 애널리스트는 "분명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한국에는 삼성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삼성은 충분히 강력한 그룹으로, (이재용 부재라는) 일시적인 구멍을 메울 수 있는 경영진의 층이 두텁다"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