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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뉴스

<박봉·불균형·불안…'고용 불명예' 3관왕 증권사는>

연합뉴스2017-04-04

<박봉·불균형·불안…'고용 불명예' 3관왕 증권사는>
(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고용지표는 명암을 크게 달리했다.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높은 연봉과 성비 균형, 낮은 비정규직 비율을 나타냈으나 중소형사들의 고용 환경은 아직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증권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일인당 평균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유화증권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는 여성 정규직 비율도 가장 낮았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전 증권사 가운데 가장 짧았고, 비정규직 비율도 높아 주요 고용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에 랭크됐다.
유화증권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3천300만원이었다. 이는 주요 24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임은 물론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한 KTB투자증권(1억900만원)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여성 정규직 비율은 10% 수준에 불과했으며 평균근속연수도 5.5년으로 KB증권(1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의 고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평균 연봉, 여성 정규직 비율, 평균근속연수, 비정규직 비율 4개 지표를 비교한 결과, 중소형사와 대형사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형식적일지라도 노동조합을 갖추고 있고 영업이 상대적으로 잘되고 있어서 연봉이나 여성 정규직 비율 등에서 비교적 양호한 지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화증권을 비롯해 동부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부국증권 등 중소형사는 정규직 직원의 성비 불균형이 뚜렷했다. 또한, 평균근속연수와 비정규직 비율 등의 지표에서도 업종 평균을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대형사는 평균연봉이 업계 최상위권인 것은 물론, 여성 정규직 비율도 절반 수준에 가까워 균형에 근접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비정규직 비율이 10% 수준에 불과했고, KB증권의 근속연수는 12년으로 24개 증권사 중 가장 길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종합 금융서비스가 어렵고 특화된 영역만으로는 수익성 제고가 힘들어 비용절감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고용의 질을 제고시킬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회사에서는 아직 여성 고용을 비용으로 보는 전근대적인 기업 문화가 남아있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중소형사와 대형사 간의 고용지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초대형 IB 경쟁을 펼치는 사이 여기에서 배제된 내에서 중소형사들은 업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경영 등으로 인해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여성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이 비율은 52.42%로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여초'를 나타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7%대로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았다.
yjhw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