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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가동률 높이는 기업들

연합뉴스2020-12-27

[통통 지역경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가동률 높이는 기업들
CMA글로벌, 김서림 막는 안경닦이 수출 급증
서안동농협, 발효 김치 면역력 주목…해외 교민 수요 늘어

CMA글로벌 사옥[CMA글로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가동률을 높이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곳보다 먼저 홍역을 치른 데다 3차 대유행이 겹쳐 경기 침체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고 내수와 수출을 늘리는 기업들이 관심을 끈다.
대구에서 초극세사 제품을 만드는 CMA글로벌은 최근 수출 주문이 부쩍 늘었다.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게 해 주는 안경닦이 제품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해당 제품을 개발한 시기는 2018년이다.
중장비를 다루는 산업 현장에 꼭 필요한 보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막는 방법이 없겠느냐는 소비자 요청이 많아 오랜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20년 가까이 초극세사 제품 개발이라는 한 우물을 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장 12시간가량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막아주니 국내외에 입소문을 타며 수요가 늘다가 올해 들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회사 측은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납품하고 있다.
안경뿐 아니라 욕실 거울, 헬멧 고글 등으로 쓰임새가 늘다 보니 마우스패드, 안경주머니, 안경케이스, 파우치 등 다른 제품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고 김영선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를 중심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을 25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며 "지역경제 회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호황을 맞은 곳으로는 풍산김치를 생산하는 서안동농협도 있다.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수출한 물량은 490t(16만 달러어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량 350t(12만 달러어치)보다 34% 증가했다.
다음 달(내년 1월)까지 수출 주문도 70t가량 들어와 있다.
1992년 김치 가공 공장을 지은 이래 올해처럼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농협 측은 상황버섯 추출물을 이용한 제조법 등 풍산김치 특유 경쟁력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겹친 것으로 분석한다.
해외 교민들이 외식을 못 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한국산 김치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폐의학과 연구팀이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 상관관계를 분석해 발효시킨 배추를 주로 먹는 국가에 사망자가 적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결과가 한 몫 거들었다.
잘 발효된 한국 김치가 유산균이 풍부한 최고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져 외국인들도 김치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서안동농협은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젓갈류를 뺀 제품을 만들었다.
채식주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한 비건(Vegan·엄격한 채식) 김치를 최근 미국 등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박영동 조합장은 말했다.
박 조합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유명 기업들과 경쟁도 치열하다"며 "꾸준히 품질을 높이고 해외시장을 개척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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