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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완화 효과 있을까…"시장안정·실물경기 회복에 역부족"

연합뉴스2020-03-17

금융완화 효과 있을까…"시장안정·실물경기 회복에 역부족"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돈 풀기' 정책 공조에도 17일 증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65포인트(1.55%) 하락한 1,688.21을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74.02포인트(4.32%)나 폭락한 1,640.84로 출발했다가 시간이 가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커가며 코스피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일 2,040.22로 출발한 코스피는 7거래일째인 17일 장중 한때 1,637.88까지 떨어졌다.
미국에서도 연준의 공격적 부양책이 나왔지만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지속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12.32%) 모두 폭락 마감했다.
앞서 미국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7천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QE)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확산 공포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한국은행도 전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에 발맞췄지만, 증시는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금융시장의 반응 때문에 금융완화 정책이 한계를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유동성·신용 경색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는 데다 실물경제에 직접적 도움이 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충격은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13.5%를 기록했다.
1∼2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각각 -20.5%, -24.5%로 사상 최저였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0에서 35.7로 떨어져 역대 최저였다.



코로나19가 한국 무역에 미치는 악영향도 본격화되고 있다.
2월에 이어 3월 초에도 일평균 수출이 감소했고 기업들은 국내에 발이 묶이면서 새로운 거래처 발굴이나 수출선 다변화에 제약이 생겼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15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 반등했지만,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1.7%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으나 일평균 수출은 2.5% 감소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받을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의 수요까지도 동시적으로 영향을 미쳐 경기 반등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와 휴교, 대규모 집회 금지, 프로 스포츠의 중단 등 코로나19 충격파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중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는 경제주체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며 "경기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실물경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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