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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근무 중인 회사가 참 별로라.. 늘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아시는 분께서 연결해 주셔서 정식으로 면접을 보고 채용이 결정됐습니다. 근데 이게.. 생각하면 할수록 확신이 서질 않네요. 며칠 내내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도움되는 말씀들을 해주실 수 있을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지금 직장은 중소기업이구요 근무한지는 7개월째에요. 제 기준으로는 출퇴근 거리도 멀고, 근무 환경도 너무 안좋고, 직원복지따위 1도 없습니다. 직원들 연령대가 높고.. 무식하고 지저분하고 목소리만 큰 아저씨들만 있습니다. 그렇다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이 회사가 지금까지 어떻게 굴러왔는지 신기할 정도로 일하는 것도 개판이구요. 가족경영인데.. 제 직속 상사는 사장 아들이고 제가 보기엔 소시오패스에요. 거기에 멍청하기까지 해서 같이 일하기 참 힘듭니다.. 그 아버지인 사장은 정말 뭐랄까.. 그냥 동네 슈퍼마켓 앞 평상에 앉아 막걸리 마시고 있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 참 무식하고 상스럽고 그래요.근데 이런 곳에서도 장점은 있지요. 일단 업무 강도가 매우 낮습니다. 제가 오래 해온 일이라 소시오패스 상사 말고는 업무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그리고 그 소시오패스는 사장 아들의 특권으로 출근을 안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출근해서 결재를 해주죠. 그러니.. 신경쓸 사람도 없고 간섭하는 사람도 없이 참 자유로워요. 가장 큰 장점은 퇴근이 이르다는 점. 정확히 여덟시간 근무하는데 출근 시간이 아주 빠른 대신 퇴근도 빨라요. 그래서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가질 수 있죠.이직하려는 회사 역시 중소기업입니다. 출퇴근 거리는 지금의 딱 절반, 연봉은 지금보다 500 더 받기로 했어요. 근무 환경도 지금보다는 훨씬 낫구요. 연령대는 지금 직장보다 낮아서 다 제 또래들 인 것 같아요..마찬가지로 가족회사.. 규모는 지금 직장보다 더 작아요. 아직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으나 짐작해 보면 적은 사람들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편하고 자유로울 수는 없겠고, 경영진, 즉 가족 구성원들과 종일 얼굴 맞대고 일해야 할 것 같아요. 업무는.. 경력직이긴 한데 지금껏 제가 해오던 일과는 완전 다릅니다. 아예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라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업무강도 역시 굉장히 높을 거라는 생각이 들구요.. 지금 직장보다 근무시간은 한시간 길고 퇴근은 눈치보며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업무 강도나 근무 분위기야.. 사실 직접 겪어봐야 아는 거겠지만요..처음에는 이직을 결심했었어요. 지금 직장의 시끄럽고 경우없는 아저씨들과 있는 게 너무 싫었고, 너무너무 엉망인 근무환경이 끔찍하게 싫었거든요. 근데 하루, 이틀.. 점점 더 확신이 없어지네요. 이직하려는 곳의 가장 큰 메리트는 연봉이죠. 오백 올린 건 중소기업 이직 치고는 큰 금액이니까요. 그것만 생각하려고 했었는데.. 그거 말곤 다른건.. 점점 더 모르겠어요. 잡플래닛에서 검색해 본 리뷰는 안좋은 말들 뿐이고, 그 회사의 연봉은 몇년쨰 동결이래고 직원복지나 분위기는 지금 회사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더라구요. 지금 회사에서의 편안함과 자유로움, 이른 퇴근으로 갖게 되는 여유로운 저녁시간.. 이걸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구요. 연봉 500 인상과 짧아진 출퇴근 거리로 인한 교통비 절약, 더 나은 근무 환경.. 이직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인 것 같아요.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확신이 없는데.. 이렇게 확신이 없는 상태로 이직을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지금 회사에서 이제 7개월이니.. 조금 더 버티고 1년 정도 됐을 때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이직을 시도해볼까 싶다가도... 제가 올해로 마흔이 됐거든요;; 아시다시피 뭐 특출난 스펙도 없는 마흔살 여자에게 이직이 쉽지는 않잖아요. 지금처럼 연봉을 올려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는 없을까봐, 이게 마지막 기회일까봐 걱정되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어차피 결정은 제가 해야 하는 거지만.. 객관적인 말씀들을 해주신다면 제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