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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직무인터뷰 |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교수를 맡고 있는 유진일 교수님! 헝가리어라는 특별한 언어 마스터로서 거듭나신 교수님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수합니다!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219

유진일 멘토와의 인터뷰

헝가리어과 교수


STRORY 01 About 유진일

성명 : 유진일

직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과 교수

처음에 다른 언어도 아닌, 헝가리어과 교수를 선택한 동기가 무엇입니까?
구 소련이 붕괴된 1989년에 한국이 동유럽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헝가리와 수교를 맺었어요. 그때 헝가리어과도 개설되었는데 저는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웃음) 다른 언어를 열심히 하면 최소한 TOP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헝가리어과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서 교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헝가리어과로 오게 되었죠.

한국 외국어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헝가리어를 전공으로 하고 교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건가요?
헝가리어를 특별히 생각하고 입학한 것은 아니에요. 1987년에 동유럽 과들이 생겼을 때 루마니아, 폴란드가 제일 먼저 생겼고 1988년에는 헝가리, 체코, 세르비아 과들이 생겼어요. 마침 아는 사람 중의 한 분이 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 학과 교수님 이였어요. 동유럽 국가 중에서 어떠한 언어를 전공하는 것이 좋을지 자문을 구했었죠. 그 분께서는 헝가리가 아시아 민족이고 동유럽에서 가장 먼저 개방이 되었으니 독특하고 다른 언어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지 않겠냐고 이야기 해주셔서 헝가리어과를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교수의 꿈을 꿔오셨는데 특수한 언어를 전문으로 교수 과정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교수가 되기 전에 헝가리로 국비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유학 신청 서류에 학창시절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제출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다가 알게 된 건데 보통 중학교 때 부모님과 본인의 장래 희망을 적는 칸이 있었어요. 놀라운 건 중고등 학교 시절 부모님이 바라는 저의 장래희망과 거의 다 교수님이었어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잠재적으로 나는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교수라는 직업이 매력이 있어서 항상 꿈을 꾸었던 것 같아요.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국비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심훈의 상록수를 읽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상록수의 주인공도 가난했는데 저도 어렸을 때 가난해서 신문도 돌리고 주말에 야채장사도 하면서 공부를 했어요.나도 집이 어려우니까 국비를 받아서 유학을 다녀오고 교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운이 좋게도 헝가리어과가 신설이 되어서 열심히 공부해보자 하는 결심으로 지금은 교수가 되었죠.

대학교 4년 동안 교수의 꿈을 가지고 헝가리어를 공부하면서 ‘교수는 잘못 생각 했구나’라고 진로의 방황을 하셨던 적이 있나요?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제가 조기졸업을 해서 4학년 2학기를 안 다녔고 총장상도 받으면서 열심히 공부했죠. 그 바탕이 되었던 것은 학교도 남들보다 조금 늦게 들어와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집도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아야지 대학을 다닐 수 있었거든요. 학교가 용인에 있는데 집은 서울이었어요. 서울에서 학교까지 다니면서 통학하는 시간이 아까웠어요. 옛날엔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가는데 만 2~3시간이 걸리곤 했죠. 그래서 기숙사 사감님께 제가 서울에 살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기숙사에서 살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나중에 빈 방이 남았다고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했죠. 보통 5시간 이상 안 잤어요. 기숙사 열람실에서 새벽 2시까지 항상 공부를 했어요. 그만큼 교수가 너무나 되고 싶었고, 포기 없이 열심히 공부를 했던 것 같아요. .


           △ 헝가리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열심히 공부해서 헝가리어과 교수님이 되셨는데, 혹시 다른 언어도 잘 하시나요?(웃음)
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했어요. 집이 어려워서 계속 이사를 하다 보니 어디서 정착을 해서 영어를 배울 수가 없었죠. 그렇게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 나중에는 영어가 콤플렉스가 되었어요. 그래서 최소한 다른 언어라도 더 열심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헝가리어를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영어는 못했지만 중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언어를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배운다면 다른 언어도 빠르게 습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헝가리어를 열심히 배우고 익히니, 다른 언어들도 쉽게 배우고 영어의 콤플렉스도 저절로 극복을 했죠.

교수님이 대학교 공부하던 시절은 어떤 상황이었나요?
다른 친구들 같은 경우는 우리 때 데모를 많이 했어요. 맨날 데모를 해서 시험 기간에는 학생회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못 보게 문에다가 망치질을 했어요. 친구들한테는 미안하지만(웃음) 저는 그 못을 다 떼서 문을 열고 시험을 치러 들어갔어요. 저 같은 경우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장학금을 못 받으면 학교를 못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시험을 안 칠 수가 없었죠. 그때는 친구들이 저를 많이 미워하고 그랬을지 몰라요. 하지만 저는 확실한 소신이 있었고 내가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내가 어떤 힘을 가졌을 때 내 영향력을 세상에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 때 부딪쳤던 친구들과 아주 잘 지내요. (웃음)

교수님처럼 언어 계열의 교수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이나 스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반적인 메이저 언어와 특수 언어의 환경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영어나 일본어 같은 메이저 언어들은 워낙 하는 사람도 많고 잘하는 사람도 많아요. 물론 취직을 할 가능성도 높을 수 있지만 경쟁도 심하죠. 특히 영어 같은 경우는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도 많은데 정말 특출 나지 않으면 언어를 하면서 교수가 되기는 힘들죠. 언어를 통해서 교수가 되려면 그 언어에 대해서는 정말 남보다 뛰어난 능력과 실력은 반드시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언어에 대한 저만의 공부법을 갖고 있어요. 언어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요즘 언어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20-30대를 위해 교수님만의 언어 공부법을 전수해주세요.
언어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반복학습으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언어는 단순한 암기가 아닌 반복이에요. 우선 언어를 공부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문법이죠. 문법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나라에 가서 생활하는 것에는 상관이 없지만, 교수가 되려고 하는데 문법을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언어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문법을 정확하게 정리해놓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때 더 언어를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문법 복습을 했어요. 나름대로의 문법 노트를 만들어서 저녁에 정리를 하고 훑어봐요. 처음에 정리할 때는 2~3시간이 걸려요. 그 다음주에 문법시간이 돌아와서 그날 배운 걸 정리하면 또 2~3시간이 걸리겠죠? 정리를 하고 전 주에 정리했던 것을 외우려고 하지 않고 읽어만 봐요. 이렇게 계속 매주마다 읽기만 하더라도 모든 것이 다 머리에 남아요. 학교 오가는 20분 동안 문법노트를 보았어요. 외우려 하지 않고 그냥 읽는데도 자연스레 머리에 들어오고 언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어요. 요즘 학생들은 매주 매주 새롭게 배운 것만 공부를 해요. 그러다 보니 전에 배웠던 것은 기억이 안 나서 시험기간 전 주에 몰아서 한꺼번에 공부를 하죠. 이렇게 공부를 하면 당연히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릴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단어장 만들기에요. 단어장을 만들어서 매일매일 읽었던 기억이 나요. 역시 외우려고 하지 않고 그냥 읽어만 봐도 단어는 머리에 들어와요. 세 번째는 외국인 교수님과 많이 대화하는 것이에요. 운이 좋게도 헝가리 외국인 교수님이 한 분 계셨는데 수업을 열심히 듣는 저를 예뻐해 주셨어요. 주말이면 항상 시장, 공원 등 항상 제가 선생님을 모시고 다니면서 선생님을 귀찮게 했었죠. 그러면서 계속 선생님과 헝가리어로 이야기 하게 되고 실력이 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언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이 방법들을 갖고 언어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언어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열심히 하셨는데 공부 외에도 아르바이트 같은 다른 활동 하신 것이 없나요? 혹시 교수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되었던 활동을 말씀해주세요.
1학년 마치고 통역을 할 기회가 생겼어요. 헝가리가 기계공업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전구 생산 라인을 수출을 많이 했어요. 우리나라 역시도 헝가리에서 수입을 해오는 회사가 있었는데 남영전구라는 회사에서 통역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나름대로 헝가리어를 열심히 했더니 외국인 선생님도 추천을 해주셔서 방학 동안에 2달 정도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헝가리의 기술자들이 한국에 와서 라인을 설치하면서 그 사이에서 제가 통역을 하게 되었는데 2달 동안 이 사람들과 생활을 함께 하면서 헝가리어가 엄청 늘었던 것 같아요. 이런 기회들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언어를 좋아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언어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것 보다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생 때부터 헝가리어에 푹 빠지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회도 만나지 않으셨나 생각이 드는데요. 헝가리어와 인연을 맺어온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해오신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직업이 교수이다 보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약 12년 정도 해온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요. 헝가리에서 1년 동안 헝가리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어요. 그리고 주로 통역도 많이 했죠. 헝가리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 통역을 했었죠.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과 국빈들을 많이 통역했어요. 국회의장들, 헌법 재판소장 분들의 통역도 했죠. 주로 헝가리에서 국빈이 오거나, 한국에서 헝가리로 갈 때 통역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헝가리의 대통령과 총리들은 거의 다 만났어요. 참 운이 좋다라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영어나 독일어를 했다면 이런 사람들의 통역을 할 기회가 있었을까요? .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만약에 헝가리어과에서 최고라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최고이잖아요? (웃음) 그래서 저는 참 운이 좋았고, 헝가리어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또 헝가리에서 유학을 하면서 통신원 일을 많이 했어요. 한국의 KBS, MBC 등의 방송사에서 헝가리의 소식을 전하는 일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현지 방송 코디네이션 일도 했는데 “세계는 지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했었죠.


           △ 2006년 8월 25일 서울=연합뉴스에 보도된 자료,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카탈린 씰리 헝가리 국회의장이 25일 오후 임채정 국회의장을 예방 의장의 얘기를 듣고 있다. 김주성/정치/국제/


           △ 2004년 김대중 대통령 헝가리 국빈 방문 통역하시는 모습


교수가 되시기 전에 헝가리에 대한 다양한 일들을 하셨던 것 같아요. 모두 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그 분야의 여러 경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통신원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구 유고슬라비아의 코소보에 들어갈 일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국경 수비대에게 걸려 죽을뻔했었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지만 다 기억에 남고 재미있던 것 같아요. (웃음)

교수라는 직업이 학생들과 항상 함께하는 직업이라고 생각 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보람된 경험은 무엇인가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잘 되었을 때 제일 보람을 느껴요. 저는 선생이잖아요. 졸업생들이 졸업을 하고 취직 잘해서 다시 저를 찾아 줄 때가 너무 보람 되요. 얼마 전에 졸업한 학생이 취직한 후에 저를 찾아와주었는데 너무 고마웠어요. 또 다른 경우는 학생들이 저보다 헝가리어를 잘할 때 뿌듯해요. 어쩔 때는 “이제 내 시대는 다 갔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뿌듯하죠.


           △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유진일 교수님

반대로 교수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최근에 와서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정말 내가 열심히 가르쳐줬고, 본인도 헝가리어를 열심히 했고 학점 관리도 잘했던 학생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관심과 사랑을 주었는데 다른 학과로 전과를 할 때 그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물론 저는 이 학생도 잘되기를 바래요. 본인이 전과가 맞는다고 생각하면 가는 것이 맞는 거죠. 하지만 제가 관심을 갖고 챙겨줬는데, 우리 과를 떠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파요. 또 하나는 요즘에 고민 되는 것인데 학점 줄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옛날에는 거의 절대평가였거든요. 하지만 요즘 학교들이 학점을 너무 잘 줘서 회사들이 학교 성적을 인정을 잘 안했어요. 결국에는 상대평가를 시작했는데 어떨 때는 상대평가를 해도 크게 무방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하고 잘했는데 좋지 않은 성적을 주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가 참 난감하면서도 힘들죠.

뿌듯하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기도 하셨지만 이제까지 교수직에 몸담으시면서 교수님만의 특별한 점이 있으시다면 자랑해주세요.
헝가리어과에는 여러 교수님이 계세요. 일단 제가 제일 젊어요(웃음). 그리고 다른 교수님들과는 달리 저는 헝가리어과 출신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스승과 제자이면서도 선배와 후배의 관계이죠. 그래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점이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요. 과거에는 학생들과 축구도 하고 술도 마시고 했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계속 노력은 하죠. 그리고 저는 아는 것보다는 전달 하는 능력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는 것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렸을 때 웅변 을 했었는데 이런 점들이 교수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매년 많은 학생을 가르치고 교류하면서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고 계시는데요. 헝가리어과 교수를 재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자기 전공분야에 대한 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가장 기본이겠죠. 그리고 자신이 아는 것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아는 것이 많은 사람들은 수업보다는 연구를 잘하셔서 좋은 논문들이 많이 나와요. 반면에 전달 능력이 좋은 분들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재미있게 수업하고,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어요. 그리고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열정 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에 대한 사랑과 관심 이 중요하죠.

매년 수많은 학생을 만나시고, 또 어찌보면 같은 과목을 반복해서 강의하시잖아요. 그리고 이 글을 볼 20-30대가 취업을 하게 되면 교수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저는 특수한 언어를 하는 사람이니까 특수한 언어 관점에서는 언어를 잘해야겠죠. 언어의 통 번역 능력이 좋아야 해요.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열정도 중요한 것 같아요.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다르지 않을 거에요.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처음 입사했을 때 가졌던 열정을 잊지 마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가능하면 헝가리에 자주 다녀와요. 현지에 가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한국에 있으면 “내가 헝가리어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데 1년 만에 가서 현지 사람들을 만나보면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요. 이렇게 자극을 받으면 다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줘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자질 중 하나죠.
10년 넘게 교수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하려고 했던 직업이었고 꿈을 이뤘기 때문에 한 번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정말 원했고,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한 것 같아요.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내가 원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와도 당연히 극복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포기는 생각하지 않았죠.

교수님께서 다시 대학생이 되신다면, 다시 헝가리어를 전공하고 헝가리어과 교수가 되고 싶으신가요?
그때는 다른 언어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꼭 언어가 아니라도 남들이 잘 하지 않는 특별한 일이라면 관심을 갖고 도전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도 저를 알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것을 하면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웃음) 대충 잘하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남이 안 하는 분야에 가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뭘 하든지 남들과는 다른 분야를 선택할 것 같아요.
앞으로 교수님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교수 정년이 끝나고 헝가리 문화원의 문화원장이나 주 헝가리의 한국 대사관의 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았어요. 헝가리에서 유학할 당시 대사관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면서 외교라는 일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죠. 언어를 통해서 외교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은 그 나라의 전문가를 대사로 보내요. 우리나라처럼 외교관이라든지 외무 고시를 통과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대사로 보내요. 그래서 한국에 계시는 헝가리 대사님도 한국말을 정말 잘하세요. 이런 것을 보면서 내가 헝가리어가 자신이 있고 현지에 있으면서 많은 통역도 해보고, 많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어를 바탕으로 노하우와 인맥을 통해 사람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대사로서 한 번 일해봤으면 좋겠다는 꿈은 있어요.
처음 교수님이 되신 분들이 하는 실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언어 같은 경우 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와요. 주로 해외에서 석사 과정이나 박사 과정을 밟게 되면서 해당 나라의 지식이 많아지게 되요. 그러다 보니 보통 많이 하는 실수가 수업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흔히 접한 영어 등이 아니라 특수어를 배우기 때문에 알파벳부터 배우지요. 하지만 교수가 된 사람들은 처음에 워낙 어려운 공부도 많이 하고 높은 수준의 언어를 배웠기 때문에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지 않고 해외에서 공부했던 자신의 수준에 맞춰버려요. 그래서 이제 배운지 6개월 밖에 안 된 학생들과 원서로 된 교제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 학생들로 하여금 언어의 흥미를 잃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실수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열정을 다하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께서 지금의 자리에서 학생들과 함께하기까지 멘토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제가 항상 이상으로 생각하는 분이 한 분 계세요. 약간 종교적인 부분인데 저는 대학 다닐 때 선교 단체에 있으면서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었어요.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30년 넘게 포르투갈어과 교수를 하셨던 “조이환” 교수님이 당시 선교 단체의 지도교수님 이셨어요. 교수님께 많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항상 저에게 “단순히 먹고 살기위해 교수가 되지는 말아라! 너의 할 일이 분명히 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항상 제가 해야 할 일과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요. 그 분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고 나는 저런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언젠가 교수가 되어 자신의 커리어와 전문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수를 준비하려고 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교수는 배고픈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지금보다는 어렵지 않게 교수가 되었어요. 석사 학위로도 교수가 될 수 있었고, 특별한 논문을 안 써도 65세까지 정년 보장이 되었죠.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학위자도 많아졌기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고 학위가 있어도 교수되기가 쉽지 않아요. 교수가 되었어도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하고 논문도 써야 해요. 교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힘든 일이지만 더 힘을 내고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에요. 어느 하나 쉬운 것이 하나 없죠. 교수가 아닌 다른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생활에서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 정년을 다할 때까지 헝가리어와 함께 하실 것 같습니다. 헝가리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우선 한국 학생들이 배우기 좋은 언어라고 생각해요. 헝가리어가 아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이고 같은 우랄 산맥 근처에서 나온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어족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언어의 종류가 같아요. 또 같은 첨가어로 어근이 있으면 어근에다 문법적 요소들을 첨가해서 붙여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어나 헝가리어가 유사하죠. 그래서 영어나 중국어 보다는 처음에 배우기가 쉬워요.

나에게 헝가리어과 교수란?
호흡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요.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지쳐있다가도 학생들과 수업하고 나오면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내가 가르치지 않으면 우울하고 쳐지지만 헝가리어 수업을 함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끼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이수아

출판.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수아

INTERVIEW
이수아
dangmenso1@saramin.co.kr
EDITOR
이수아
dangmenso1@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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