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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후회 없는 퇴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후회 없는 퇴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맙시다.

 

 

이 시국에 한가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매일 출근하면서도 '퇴사'만 생각하는 당사자에게 퇴사는 그 무엇보다 심각하고 시급한 사안입니다.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요.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지옥이 있으니까요.

 

저희 미매뉴얼에 이직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 가운데, 리포트를 받은 이후에도 이런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수가 유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 공통적인 이직 이유 

 

1) '지금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이직

 

무엇보다 큰 공통점은 '지금의 상황' 그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서 이직을 하고 싶다는 점이었습니다. 

 

상사가 괴롭히거나 동료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도 없고 동기부여도 안 되는 일이라던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이런 분들 중에서도 일부는 객관적으로도 이직하는 게 맞겠다 싶은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너무나도 명백하게 일을 가혹하게 시키고 또 인격모독도 서슴지 않는 상사라던지, 회사와 그 속에서의 업무가 도무지 비전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경우라면 당연히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회사가 그런지, 아니면 본인만 이렇게 느끼고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주변에 바른말 잘하는 친구나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한 지인에게 이야기했을 때도 충분히 납득을 한다면 이직은 필요한 선택일 것입니다. 

 

2) 충동성으로 인한 갈등의 누적

 

그리고 일은 잘하는데 다른 사람과 갈등을 유발하는, 이른바 트러블 메이커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업무 성과로 인해 생기는 갈등이 아니라 동료들과의 불편한 상황이 반복되어서 떠나겠다는 분들이죠. 

 

이 경우에는 개인의 '충동성'이 높지 않다는 전제 하에서 이직을 준비할 만한 이유가 됩니다. 

 

충동성이 높지 않은 사람이 퇴사를 고려할 정도로 주변과의 갈등이 누적된 상황이라면 앞으로 관계를 회복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지경까지 이르면 이미 소속된 팀 말고 다른 부서에도 소문이 나서 부서나 직무를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퇴사/이직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충동성이란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보다 장기적인 이익을 희생하고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살찌면 청바지 핏이 망가질 것을 알면서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당길 때 야식을 먹는 것이죠. 

 

사실은 충동성이 심한 분이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충동성 여부와 정도에 대해 나를 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객관적인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충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고 자기가 충동적인 성향이 있어서 일을 잘 못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로 드뭅니다. 충동성의 기본 특성은 '객관적 상황 인식의 부재'이므로 충동적인 분들은 자기 자신과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못하기 때문이죠.

 

3) 유토피아를 찾아 무작정 떠나는 경우

 

세 번째 상황은 정말로 이직을 말리고 싶은 경우입니다. 여기만 벗어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덜컥 퇴사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께 미매뉴얼에서 슬며시 던지는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일과 사람에 대해 그나마 잘 알고 또 익숙한 곳에서도 이렇게 힘든데, 일과 사람 아무것도 모르는 낯선 곳에서 과연 마음이 편해질까요?"

 

영화에서야 다 던져버리고 바다로 떠나면 모든 게 해결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빠져있는 수렁에서 죽을힘을 다해 탈출해서 또 다른 수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이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의 무작정 탈출은 그냥 물리적 환경이 바뀔 뿐, 나머지는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성공적인, 아니 후회 없는 퇴사/이직을 위해 최소한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2. 후회 없는 이직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조건은 바로 일에 대해 최소한의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 이 X같은 회사와 팀에서도 나의 업무 능력만은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인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1인분은 한다는 평가를 나를 싫어하고 괴롭히는 사람에게서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OO 씨? 일이야 뭐.. 못하진 않지. 근데 나랑은 좀 안 맞아."

 

나와 부딪히는 상사나 동료 입에서도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상태여야 합니다. 이 정도의 업무적 자신감은 갖춰야 퇴사가 탈출이 아닌, 나의 커리어를 위한 편안한 선택이 됩니다. 업무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이후 커리어에 대해 기반을 마련하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방안으로 퇴사/이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퇴사를 해도 자기를 나락에 밀어 넣지 않는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짜증 나서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면 잠시 뒤엔 똑같은 상황에 다시 처한 자기 모습을 볼 확률이 높고, 자꾸 위축되는 자신의 모습과 대안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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