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침체한 지역경제 활력소 '경남 사회적경제사업'

연합뉴스2019-08-04

[통통 지역경제] 침체한 지역경제 활력소 '경남 사회적경제사업'
'컵라면 편의점', '할매 바리스타' 운영…"이윤도 내고 사회공헌도 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적기업 발굴에 박차…마을기업 지원 확대

회현당 협동조합 '할매 바리스타'[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한부모 가정을 위한 이유식을 판매해 2년 만에 400%가 훌쩍 넘는 성장세를 보인 회사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경남에서는 폐지 줍는 노인들의 결식방지를 위한 '컵라면 편의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할매 바리스타' 양성 등 얼핏 경제적 이득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업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인구가 줄며 고령화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사람 중심 경제'를 표방한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경남도는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작년부터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협동조합, 상호부조조합 형태로 등장한 사회적경제는 이윤창출 만이 아닌 삶의 질 증진, 빈곤·소외극복 등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하는 개념이다.
도는 민선 7기 이후 도정 4개년계획에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포함하고, 기존 지역공동체과를 사회적경제과로 개편하는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사회적경제 활성화 민간추진단'을 구성, 신규시책을 발굴하고 있으며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 부지 선정,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 4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돼 창원에 건설 예정인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경남의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확산하고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년여 동안 방치돼 온 동남전시장을 리모델링하는 이 사업은 280억원을 들여 2021년 준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1만70㎡ 공간에 사회적경제기업과 조직의 입주공간, 교육공간, 회의실, 실험공간, 체험장, 판매장 등이 들어선다.
사회적경제 자립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 차원에서 사회적경제 도민 아카데미와 전문인력 양성, 공무원·청소년 교육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제품 공공구매 추진단 운영, 공동브랜드 개발 등 신규 시책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9년 사업적기업 재정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22개의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을 발굴하기도 했다.
올해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요건 중 유급근로자 고용 등 일부 조건을 완화해 도내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예비사회적기업을 발굴, 향후 일자리 증가 및 지역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하반기 신규사업으로 청년 사회적기업 발굴, 고용위기지역 내 조선·기계 및 건설 퇴직자 위주 전문가 양성과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 발굴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사회적경제의 중요한 토대인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을기업 설립 지원과 정보화 마을 기능전환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내 마을기업은 120개로 전국에서 5번째로 많다. 도는 실질적인 마을기업 설립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 전수 등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10명의 멘토를 양성했다.



하반기에는 12개 마을기업에 세무·회계 관련 컨설팅을 하고 멘토 10명을 강사로 투입해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올해 148개 사업장에서 590명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하반기에 565명 추가 고용을 목표로 현재 참여자를 선발 중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도내 각지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수 사회적경제기업도 속속 생기고 있다.
경남 하동군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제철 이유식을 파는 업체다.
전체 직원 47명 중 15명(32%)이 고령자 등 취약계층으로 구성됐지만, 총매출액은 2016년 13억5천800만원에서 2018년 66억2천500만원으로 488%나 성장했다.
독거노인을 위한 영양죽이나 출산용품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지역주민과 청년 등 70명 추가채용을 목표로 공장 증설을 하고 있으며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농가소득 향상에도 일조하고 있다.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이윤창출과 사회공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해 어려움이 많은데 지자체에서 인건비 부담, 인프라 구축 등에 도움을 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역 친환경 농산물 사용 비중을 높여 농가 소득을 높이고 농약에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 퇴직자 재취업을 도와주는 창원 '기술자 숲', 바리스타 채용 등으로 빈곤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김해 '회현당 사회적협동조합',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양파즙 등을 생산하는 합천 '하남 양떡메 마을' 등도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꼽힌다.
도는 사회적경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회적경제 육성 5개년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회적경제로 지역경제가 회복하며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 발굴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당사자들과 전문가, 도민 등 의견을 지속해서 반영해 경남에서 사회적경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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