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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스타트업] 백팩 뒤에 문자·글자 자유자재…달리는 광고판

연합뉴스2019-07-27

[U~스타트업] 백팩 뒤에 문자·글자 자유자재…달리는 광고판
야간 신호등미디어 백팩 제조기업 '타바바' 진명수 대표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이젠 남녀노소에게 백팩(배낭)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물건을 담는 가방으로 인식됐던 백팩이 진화하고 있다.
전북 전주의 스타트업 '타바바'가 4월 출시한 미디어 백팩(Media backpack) '베누키'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미디어 백팩 멘 진명수 대표촬영: 김동철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으로 백팩 앞에 달린 LED 디스플레이를 제어해 직접 쓰고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도 담을 수 있다.
백팩은 광고와 이벤트, 재미, 응원 등 사용자에 따라 활용도가 다양하다.
백팩을 메고 자전거나 킥보드 등을 타면 드라이브 모드를 실행해 '주행 중', '브레이크', '정지'를 자동으로 표시해 야간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타바바' 진명수(41) 대표는 4년 전 전동킥보드를 팔다가 야간에 속출하는 사고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국내 자전거 교통사고의 차 대 차 비율이 약 85%로 뒤따르던 차량이 자전거를 보지 못해 사고가 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전'에 천착했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안전하게 탈 방법을 고민하다 기존 백팩에 LED를 부착하기로 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까지 긴 세월이 걸렸다.
기존 백팩에 LED를 튜닝하려면 가방 전체에 손상이 많고 지저분해졌다. 또 LED가 노출돼 낮에는 일반 백팩으로 사용하기 부담스러웠다.
전주대학교 벤처창업관에서 소프트·하드웨어 전문가 6명과 머리를 맞대기를 3년. 막연한 기대감으로 확신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진 대표는 순수 제작비만 3억∼4억원을 투자한 끝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문자와 그림 등을 넣을 수 있는 LED 디스플레이 백팩을 만들었다.
LED 디스플레이는 충격에 강한 폴리카보네이트로 덮여 있다. 흠집이 나지 않도록 여기에 UV 강화 코팅을 덧댔다.
백팩 내부에도 LED가 있어 사용자는 어두운 곳에서도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LED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평상복에서 비즈니스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백팩은 블루투스로 연동돼 스마트폰과 10m 이상 멀어지면 진동 알람이 울려 분실을 예방한다. 1만mAh 용량 보조배터리로 사용환경에 따라 20시간 이상 쓸 수 있다.
진 대표는 "예전부터 가방에 LED를 부착하려는 시도가 많았고 중국산 저가 제품도 출시됐지만, 기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우리 제품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전 세계 언어를 LED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타깃 고객은 사회 초년생으로 백팩을 메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남성이었다.
하지만 LED의 다양한 표현으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어 초등학생과 정치인, 기업 홍보맨 등 타깃층은 넓어졌다.
한 정치인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홍보수단으로 쓰기도 했다.
제품은 라이더의 야간 안전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출시되자 시장의 반응은 진 대표의 생각과 달랐다.
백팩은 개성적인 아이템을 원하는 '인싸템'(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뜻하는 인사이더와 아이템을 합친 신조어)으로 입소문이 났다.
막 시장에 나온 만큼 걸음마 수준이지만, 대기업과 구체적인 수량 미팅을 하고 아웃도어 브랜드와도 협의하는 등 반응이 좋다. 미국 시장에는 샘플을 수출했고,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쓰겠다는 기업도 나타났다.
진 대표는 올해 매출 8억원을 기대했다.
이 백팩은 국내외 4개의 기술 특허등록과 5개 출원을 했고, 18억원의 기술 가치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북지역 모의 크라우드 펀딩 대회에서 우승했고 전북투자벤처로드쇼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진 대표는 "우리는 도전과 재미, 상생, 건강을 사명으로 즐겁게 도전하며 인류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회사"라며 "독자적인 LED 디스플레이 소형 컨트롤러 기술을 통해 빈 도화지에 어떤 것이든 그려 넣을 수 있듯이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초등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잔소리하는 가방'과 '지능형 주정차 위반 알림 시스템' 등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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