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소수지분으로 낸드기술 확보 어렵다"

연합뉴스2017-02-09

"SK하이닉스, 도시바 소수지분으로 낸드기술 확보 어렵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사업부의 지분을 일부 인수한다고 해도 도시바의 기술을 전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진단했다.
무디스는 9일 보고서를 통해 도시바의 소수지분 인수로는 낸드시장에서 4위인 SK하이닉스의 시장 지위를 크게 끌어올리기 어렵다면서, 이는 도시바의 기술을 완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낸드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체들은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특히 3차원(3D) 낸드 제품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은 매출 기준 19.8%로 2위 사업자이다. 삼성전자가 36.6%로 1위이며 웨스턴지디털이 17.1%,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각각 10.4%, 9.8%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지분 인수가 성사된다면 잠재적 인수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의 지분 19.9%를 인수하는데 3조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지분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무디스가 부여한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Ba1'이며 등급전망은 '긍정적'이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재무여건과 탄탄한 실적이 신용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글로리아 취엔 애널리스트는 "잠재적인 인수비용이 상당한 수준이 될 수 있지만 2017년 예상되는 견조한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을 토대로 재무 레버리지를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EBIDT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약 1배 이내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 및 단기투자자산은 4조1천억원에 달하고 순차입금은 2천억원으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여줬다.
EBIDT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도 0.6배로 신용등급 대비 우수하다.
무디스는 지분인수로 대규모 배당금 수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및 기타 투자수요를 고려할 때 대규모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SK하이닉스의 투자 지분으로부터 의미 있는 현금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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