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형차를 넘보다"…쉐보레 '올 뉴 크루즈'

연합뉴스2017-02-08

[시승기] "중형차를 넘보다"…쉐보레 '올 뉴 크루즈'
넓은 공간에 탁월한 주행성능…높은 엔트리 가격은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쉐보레는 9년 만에 새로 돌아온 크루즈를 출시하면서 "준중형차를 뛰어넘는 가치"를 기치로 내걸었다.
특히 아반떼와 K3 등 경쟁 차종보다 긴 차체를 강조했다.
쉐보레가 8일 진행한 시승행사에서 크루즈를 마주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크기였다. 얼핏 봐도 동급 차종보다 크고 실내 공간도 더 여유 있게 느껴졌다.
크루즈는 휠베이스와 전장을 기존 모델보다 각각 15mm, 25mm 키워 아반떼보다 100mm가량 길다.
뒷좌석은 기존 모델보다 레그룸을 22mm 넓혀 어른이 앉아도 충분했다.
실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LTZ 풀옵션으로 가죽과 부드러운 촉감의 마감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관은 길이를 키우면서 전고는 10mm 낮춰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매끄럽고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측면을 감싸는 캐릭터 라인은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켰다.
실제 쉐보레 레이싱팀은 오는 4월 개막하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클래스에 신형 크루즈를 기반으로 300마력급 엔진을 장착한 레이스카로 출전한다.
서울 장충동에서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까지 왕복 약 140km를 다녀왔는데 주행 성능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크루즈의 엔진은 신형 1.4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로 최고 출력 153마력, 최대 토크 24.5kg.m의 성능은 일부 중형차 엔트리 트림과 비교해도 큰 손색이 없다.
고속도로에 합류하거나 앞 차를 추월할 때 가속에 부족함이 없었고 일반 준중형차보다 힘있게 나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반복되는 커브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반응해 몸이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고 자신감 있게 경사를 오르내릴 수 있었다.
크루즈는 동급에서 유일하게 속도감응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을 기본으로 적용해 부드럽고 민첩한 조향이 가능하다고 쉐보레는 설명했다. 공차 중량을 110kg 줄인 것도 탁월한 주행 성능에 한몫했다.
일반적으로 A필러에 위치한 사이드미러를 차량 문에 장착하고 버터플라이 스타일의 와이퍼를 채택한 덕분에 전방 시야가 확 트여 도로 상황을 살피기 편했다.
크루즈는 기존 준중형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안전 기능을 갖췄다.
특히 동급 차종에 없는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을 상위 트림에 옵션으로 제공했다. 차체의 74.6%에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을 사용, 차체 강성이 27% 증가했다.
총평을 하자면 크루즈는 쉐보레의 선언대로 준중형차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 같다.
그러나 아마도 소비자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가격일 것이다.
크루즈는 1천890만~2천478만원으로 아반떼(1천410만~2천415만원)나 K3(1천395만~2천420만원)보다 엔트리 가격이 400만원 가량 비싸다.
쉐보레는 엔트리 트림이 6단 자동변속기와 '스탑 앤 스타트' 등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경쟁사 상위 트림과 맞먹는다고 설명했지만, 크루즈의 프리미엄 전략이 성공하려면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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