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4차 산업시대의 '교과서' 꿈꾸는 교육업체 코딩버드

연합뉴스2019-06-23
[U~스타트업] 4차 산업시대의 '교과서' 꿈꾸는 교육업체 코딩버드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이상준 대표와 공학도 6명이 창업
드론 이용한 쉬운 코딩 교육…MWC2019 계기로 해외 진출 겨냥

코딩버드 이상준 대표[촬영 권준우]

(안산=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새 상품 홍보와 계약을 위해 무작정 학교 교무실을 찾아갔는데 보기 좋게 문전박대 당했죠."
코딩버드 이상준 대표는 창업 초기인 2016년 코딩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첫 판촉에 나섰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코딩 교육에 드론을 도입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야심 차게 학교 문을 두드렸지만, 어떤 경력도 배경도 없던 이들에게 돌아온 건 잡상인 취급과 문전박대였다.
"지금도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데 처음 보는 청년들이 다짜고짜 찾아가 코딩 이야기를 했으니 잡상인으로 생각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해요. 제품 개발엔 자신 있었지만 마케팅은 처음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흔한 공학도의 사업실패 이야기 같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이 대표는 어느덧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9'(국제모바일전시회)다. 스타트업 자격으로 참여한 코딩버드는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새롭고 간편한 교육 키트를 선보여 눈도장을 찍었다.
그중 일부가 세부사항을 조율하기 위해 이메일로 연락을 취해왔고, 코딩버드는 이를 발판으로 미국과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교육부 등이 주관하는 '도전 K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며 부상으로 MWC 참가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코딩버드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드론을 이용, 코딩을 가르치는 교육 전문업체다. 이 대표를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한양대학교 공학도 6명이 모여 조촐히 꾸려가고 있다.
이 대표의 꿈은 처음부터 창업이었다. 대학 새내기 때부터 교내 창업 경진대회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고, 계란빵을 파는 프랜차이즈부터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사업계획서를 쏟아냈다.
그러다 4학년이 됐을 무렵 이 대표는 자신이 속한 학내 코딩 학회에서 신입생들을 가르치다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코딩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설명을 해 줄까를 고민하다가 아예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발전했습니다. 공학도로서 제품을 만드는 것과 학회장으로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것 두 가지가 모두 익숙한 것이다 보니 일사천리로 진행되더군요."
자기 자본 1천만원과 경기도 차세대융합기술원과 학교로부터 지원받은 1천200여만원으로 첫 시제품을 만든 이 대표는 수도권 학교 방과 후 교실을 시작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했다.
창업 지도교수의 조언을 받아 제품 질을 끌어 올렸고, 학교에서 창업공간을 지원받아 교내에 사무실을 꾸렸다.
첫 계약을 따내기까지는 고락이 있었지만, 점점 입소문이 돌다 보니 어느새 외부 강사 30여 명을 인재 풀에 둘 만큼 업체 규모도 커졌다.
"교내 창업 지원시스템이 정말 잘 돼 있어요. 예비 창업자를 위해 단독·개방공간을 지원해주고 경진대회를 통해 창업 비용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따뜻한 보금자리 안에서 좀 더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셈이죠."



그는 코딩에 대해 컴퓨터와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시대에는 코딩이 국·영·수만큼 기초적인 상식이 될 거라고도 했다.
"코딩을 배우면 논리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 지시를 해 주지 않으면 컴퓨터는 원하는 대로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해야 할 일과 우선순위를 명시해주는 게 중요하죠. 그다음엔 결과물을 보며 성취감을 만끽하면 됩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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