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실적 구세주는 인터넷·IPTV…무선 시장은 '희비'

연합뉴스2017-02-03

통신 3사, 실적 구세주는 인터넷·IPTV…무선 시장은 '희비'
이동통신 비중 큰 SK텔레콤 '주춤'…KT·LG유플러스 '양호'
올해 사물인터넷·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의 침체 속에 초고속 인터넷과 IPTV가 통신 3사의 외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사업의 성장 둔화를 체감한 통신 3사는 올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신사업으로 더욱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3조7천222억원으로 전년(3조6천332억원)보다 2.4% 증가했다. 총매출액도 51조2천865억원으로 2.1% 늘었다.
하지만 무선 사업 비중에 따라 3사 간 희비는 엇갈렸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3분기 이후 이동통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017670]의 타격이 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0.3% 감소했지만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2.1%, 6.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SK텔레콤만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더해지며 10.1% 감소했을 뿐 KT는 11.4%, LG유플러스는 18.1% 늘었다.
20% 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도 무선 시장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이 높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반면 고가 요금제를 선호하는 LTE 가입자 비중이 3사 중 가장 높은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3만5천657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았으며,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4분기 6.4GB에 달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작년 4분기 통신 3사의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 대비 580원 줄었다. 요금 단가가 낮은 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확대와 요금할인 증가에 따른 것이다.
통신 3사는 주춤한 무선 시장 대신 초고속 인터넷과 IPTV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았다.
KT의 인터넷 매출은 '기가(GiGA) 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11.4% 증가하며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를 포함한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천25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을 합한 TPS 매출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1조5천847억원에 달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올해 통신 3사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미디어 등 사업 분야가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요금할인에 따른 부담을 데이터 사용량 확대로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9월 단말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지만,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하는 가입자가 많은 데다 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은 이미 상한선에 한참 미치지 못해 시장 과열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미래에셋대우 이학무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중 최소한 하나는 의미 있는 시장을 형성해야 통신업체의 수익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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