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문턱 넘은 황창규, KT 미래 먹거리에 힘 쏟는다

연합뉴스2017-01-26

연임 문턱 넘은 황창규, KT 미래 먹거리에 힘 쏟는다
호실적 힘입어 차기 회장 내정…5G·AI 등 신사업에 주력
'최순실 게이트'로 흔들린 KT의 독립성 강화 과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3년 더 KT를 이끌게 된 황창규 회장은 향후 임기 동안 5G(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스마트 에너지 등 신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다져온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 1등 기업'을 향한 비전을 펼쳐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다음 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차기 황창규 호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경영 성과 '합격점'…수익성·재무구조 개선
KT CEO추천위원회는 26일 황창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연임의 원동력으로는 경영 성과가 꼽힌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 시절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1년에 2배씩 증가시키는 '황의 법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취임 초기 통신 분야 비전문가라는 이유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경영 실적으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8천3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면서도 4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천929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KT 영업이익은 1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때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130%대까지 낮췄고, 최근에는 무디스의 신용 등급도 3년 만에 A 등급을 회복했다.
황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한 초고속 '기가 인터넷' 사업은 2년 3개월 만에 가입자 250만 가구를 달성했고, IPTV에서도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최순실 게이트'로 신뢰도에 타격…정권교체 변수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는 황 회장의 연임 행보에도 악재가 됐다.
취임 초기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해온 황 회장은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또한, 검찰 조사에서 KT가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KT가 검찰에 이어 특검의 주요 수사 선상에서 한발 비켜나면서 황 회장의 연임 행보에 탄력이 붙었다.
차기 임기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회사 안팎의 비판을 가라앉히고, KT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황 회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플랫폼 회사로 혁신"…MWC서 글로벌 비전 공개
황 회장은 향후 3년 동안 5G 상용화와 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KT의 목표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고 밝히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차세대 이동통신인 5G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인 KT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KT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5G 상용화 시점도 2020년에서 2019년으로 앞당겼다.
인공지능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탑재한 IPTV '기가 지니'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 IPTV 가입자가 연간 120만 가구에 달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비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 사업을 위해 최근 전담 조직인 'AI 테크센터'도 신설했다.
KT는 아울러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 에너지와 보안 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황 회장은 다음 달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 KT와 통신산업의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okko@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