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사흘 '철야'…'고난'의 삼성 미래전략실

연합뉴스2017-01-20

열흘간 사흘 '철야'…'고난'의 삼성 미래전략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9일 밤 모처럼 편안한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19일 새벽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곧장 서초동 삼성사옥으로 출근해 밤새 대기하고 있던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회의를 열었다.
이후 개인정비 겸 휴식을 위해 사무실을 떠났던 이 부회장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가 퇴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속 부담' 벗어난 이재용, 정상출근
이 부회장으로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소환 방침을 밝힌 이달 11일 이후 계속된 긴장의 끈을 처음으로 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으로 삼성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특검의 이 부회장 소환설은 이달 초부터 흘러나왔고 9일에는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실제 소환됐다.
급기야 11일 특검은 이튿날 이 부회장을 피의자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으로선 이미 이 무렵부터 최악의 경우 구속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19일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으로 이 부회장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한고비를 넘긴 것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과 취재진이 19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들도 며칠째 계속된 철야 근무에서 해방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임직원들 최지성 부회장이 소환되던 9일과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불려간 12일, 그리고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18일에 모두 밤샘 대기를 했다.
일부 직원들은 특검 사무실이나 구치소 등 현장에 머물렀고, 나머지 직원들은 서초동 사옥에서 대기했다.
열흘 남짓한 기간에 사흘이나 철야 근무를 한 셈이다. 미전실 임직원들 역시 19일에는 간만에 찾아온 평온한 밤을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 인사·조직 개편 등, 특검 끝나야 재개될 듯
하지만 삼성은 아직 안도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여전히 형사 피의자 신분이고, 특검의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열려 있다. 19일에는 최지성 부회장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부회장이 풀려나면서 사장단 인사나 조직 개편 등 시급한 현안이 하나둘씩 풀려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삼성 주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기류다.
특검 수사가 여전히 진행형이고 이는 삼성으로선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특검이 활동을 종료하면서 일괄 기소를 하는 시점이 돼야 인사 등 삼성의 일상적 경영 활동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검의 활동 기한은 2월 말까지이지만 한 달 더 연장할 수 있다. 최대한 늘려잡으면 4월 초는 돼야 삼성의 경영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편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정조사 청문회 때 이 부회장이 공언한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나 조직 개편, 미전실 해체 등의 사안은 현재 검토하거나 논의할 형편이 못 된다"며 "당장은 특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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