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지키자" 울산 조선·자동차업체 노조 한목소리

연합뉴스2017-01-06

"일자리 지키자" 울산 조선·자동차업체 노조 한목소리
현대중 노조, 회사 분사 방침에 투쟁예고…현대차 노조도 고용안정 방안 마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조선과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울산의 주력 기업 노조가 올해 활동 목표로 '고용안정'을 꼽고 있다.
심각한 경기침체와 회사의 구조조정에 대비하려는 듯 모두 '조합원 고용을 지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대중공업 전경흐린 날 하늘에서 본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새해에도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겠다"며 "임금·단체협약 교섭 마무리뿐만 아니라 (회사의) 사업부 분리와 분사에 대응하기 위해 길을 새로 닦는 각오로 조합원을 믿고 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시작한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새해 처음으로 69차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협상은 임단협 요구안 내용보다 회사의 구조조정이 최대 쟁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희망퇴직에 이어 일부 사업부 분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는 또 각 사업부의 전문화와 경영합리화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사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 사업부 분사와 분리를 앞두고 있어 노조로서는 조합원 고용안정 유지가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노조는 이미 지난해 임단협 및 구조조정에 맞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거나 일부 구조조정 부서만 참여하는 파업을 수십여 차례 진행했다.
'흐린' 조선업계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선소에 있는 대형 크레인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조선 불황이 이어지자 고용안정을 새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소식지에서 "지난해 많은 구성원이 회사를 떠났다"며 "회사를 떠난 이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조합원의 땀과 눈물에 보답하기 위해 고용안정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일감이 떨어지면 모든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할 수 없으며, 이 것은 인정하긴 싫지만 현실"이라며 "정부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그 고통은 조선 노동자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줄어든 물량에 따른 일방적 고통분담을 막아내겠다"며 "이를 위해 조선사 노조의 모임인 조선업종 노조연대와 함께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일방적 투쟁보다 회사의 수주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말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 선박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이같은 신뢰 속에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파업 없이 타결하면서 20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 전경하늘에서 내려다 본 현대미포조선의 울산 본사 전경.[현대미포조선 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당장 고용에 대한 불안은 없다.
그러나 노조는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중장기적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노조는 또 임금체계 개악 저지,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 복리후생 강화, 올해 임단협 갱신 등 올해 당면 현안을 차근히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역의 노사관계 전문가는 "새해 조선업종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관련 사업장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을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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