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 2천만개 시대' 올해 다시 도전

연합뉴스2017-01-03
부산항 '컨테이너 2천만개 시대' 올해 다시 도전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달성 못해…항만공사 "여건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이 올해 다시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 시대'에 도전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 물동량 목표를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수출입 981만7천개, 환적 1천18만3천개 등 총 2천만개로 정했다고 3일 밝혔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 2천만개 돌파를 목표로 세웠으나 한진해운 몰락이라는 돌발변수 때문에 1천946만7천개에 그쳐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목표를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전체 물동량은 2.7%(53만3천개) 많다.
수출입 물동량은 2.7% 늘어난 981만7천개, 부산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 물동량은 3.3% 늘어난 1천18만3천개가 목표이다.
항만공사는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입 물량은 2.2%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환적화물을 좌우하는 세계 경제는 올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높은 3.4% 성장해 물동량이 조금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 신항 전경[부산항만공사 제공]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처리했던 105만개의 환적화물을 어느 정도 회복하느냐가 올해 물동량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호철 전략기획실장은 "한진해운의 환적 물동량 가운데 50만개 이상이 이탈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작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북중국 항만에서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목적지로 바로 가는 직기항이 늘어날 수 있지만 여러 면에서 유리한 부산항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유류비 상승으로 북중국 항만에 대형 선박들이 기항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그쪽 항만들은 잦은 안개로 작업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고, 하역비도 부산보다 비싸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북중국 환적화물이 일부 이탈하더라도 새로운 국적선사인 SM상선이 3월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현대상선과 중소 국적선사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늘려 한진해운의 화물을 상당 부분 흡수해 줄 것으로 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으로 부산항을 거쳐 북미와 남미로 가는 물동량이 증가추세를 보여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국가들의 환적화물을 적극 유치하면 환적화물 1천만개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고 박 실장은 설명했다.
7월에 신항 배후단지에 위험물 장치장이 완공되면 위험물을 담은 컨테이너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한진해운이 없어지고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이 새롭게 재편되는 등 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선사별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지난해 실패한 2천만개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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