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경련, 조용한 시무식…쇄신안엔 말 아껴

연합뉴스2017-01-02

위기의 전경련, 조용한 시무식…쇄신안엔 말 아껴
'사임 선언' 허창수 회장 주재로 예년처럼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주요 회원사의 연쇄 탈퇴로 위기를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조용한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았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이승철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했다.
전경련은 예년처럼 행사를 진행했지만 최근 분위기 때문인지 대부분 임직원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임직원 앞에서 지난달 29일 언론에 배포한 신년사를 읽었고, 이후 임직원들이 한 명씩 허 회장과 악수한 뒤 퇴장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 개편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하고 있는데 중간에 이야기하면 되나요"라며 말을 아꼈다.
전경련이 주요 회원사 탈퇴로 사실상 해체 수순이라는 지적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허 회장은 후임 회장 선출에 대해 "후임? 내가 할까요?"라고만 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달 28일 전경련 회원사에 발송한 서신에서 전경련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후임 선출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련은 그동안 쇄신안을 마련하고자 회원사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대다수가 불참해 제대로 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4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간담회에 참석했던 LG그룹을 비롯해 주요 회원사들이 탈퇴해 사실상 와해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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