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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KB·신한 리딩뱅크 과열 경쟁에 '경고'

연합뉴스2017-07-13
금융당국, KB·신한 리딩뱅크 과열 경쟁에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리딩뱅크 경쟁이 과열되면서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실적에 이어 기관영업 사업권 쟁탈전까지 두 은행의 제 살 깎아 먹기 출혈 경쟁이 도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신한과 KB국민은행이 인천공항 입점에서부터 지자체 금고 유치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두 은행 실무자들이 자꾸 흠집 내기를 하는 것 같다"며 "악의적으로 루머를 흘리는 등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은행의 경쟁이 더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며 "지나치게 과열됐다 판단될 경우 해당 은행을 대상으로 구두 경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쟁은 올해 초 KB금융 주가가 신한금융을 앞지르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5년 만에 주가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달 신한의 시가총액까지 넘어서면서 리딩뱅크 다툼은 한층 뜨거워졌다.
여기에 최근 국민은행이 경찰청 참수리 대출 입찰에서 종전 사업장인 신한은행을 제치고 사업권을 따내면서 두 은행의 경쟁은 극에 달했다.
참수리 대출은 향후 5년간 경찰 공무원 14만 명에게 신용대출과 복지카드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계약으로, 은행들에는 안정적인 우량고객을 대거 확보할 기회로 여겨진다.
올해 입찰 과정에서 국민·신한은행이 제시한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1.9%와 2.0%로 비슷했지만, 국민은행이 파격적인 부가 혜택이 담긴 복지카드를 제안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상의 역마진을 감내하면서까지 무리한 조건을 내건 게 아니냐며 특혜논란이 제기됐고, 특정 고객군에 파격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은행법상 이익제공 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만 명이 넘는 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대출과 일반대출은 성격이 다르므로 직접 금리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모든 조건을 충족했을 때 적용받는 최저금리 혜택을 받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수고객 유치 차원에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금융사의 자율적인 경영전략이다"며 "특혜대출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서는 참수리 대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민은행의 대출 조건에 별다른 문제가 보임에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5년간 정성껏 시장을 키워놨는데 사업권을 빼앗긴 신한은행이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군인을 대상으로 한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 뺏긴 데 이어 경찰 대출사업권까지 넘기게 되면서 기관영업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0일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신한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자 신한 경영진들은 한껏 예민해진 상태다.
금감원은 올해 대전·강원·충북 등 대형 지자체와 50여 곳의 기초 지자체 주거래 은행 교체를 앞둔 만큼 기관영업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나섰다.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 그에 따른 비용이 소비자 등 다른 곳으로 전가될 수 있고 불완전 영업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찰 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빼앗기게 돼 아쉬움이 크고, KB금융과 리딩뱅크 경쟁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며 "그렇다고 은행 차원에서 악의적으로 대응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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