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자치단체 금고지기 경쟁 막 내려

연합뉴스2018-11-02
서울·인천 자치단체 금고지기 경쟁 막 내려
서울 자치구 25개 중 우리 18개, 신한 5개, 국민 2개 확보
인천 8개구 중 신한 7개 수성…하나가 1개 따내

5대 시중은행[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자치단체 금고지기 경쟁이 마무리됐다.
서울에서 신한은행이 104년 만에 시금고를 확보했으나 구금고에서는 우리은행이 회심의 반격을 가했다. 인천에서는 신한은행이 시금고와 구금고 대부분을 확보해 수성에 성공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1금고 기준으로 18개 구금고의 운영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강남·서초·성동·용산·강북구 등 5개구를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이 광진·노원구 등 2개구를 가져가는 선전을 펼쳤다. 국민은행이 과거 구금고 가운데 2금고를 운영한 적은 있으나 1금고 운영권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치단체가 금고를 1·2금고로 복수로 운영할 경우 대개 1금고가 일반·특별회계 예산을 취급하는 주된 금고이고, 2금고는 각종 기금을 다루는 보조 금고가 된다.
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104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은행으로부터 빼앗아 올 때만 해도 25개 자치구 금고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시와 자치구간 전산 연계 때문에 시금고 유치 은행이 구금고도 맡아와서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시금고지기를 해왔던 우리은행이 자치구 금고도 운영해왔다. 당초 25개 전체 자치구를 독점했다가 용산구만 2015년에 신한은행에 넘겨줬다.
신한은행은 시금고를 가지고 왔음에도 이번에 기존 용산구 외에 4개 자치구 구금고를 추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우리은행은 시금고를 내줬지만 자치구 25개구 중 18개구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오랫동안 구금고를 운영하면서 갖춘 금고 전문인력과 업무처리 노하우가 구금고 경쟁에서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세입세출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해 온 우리은행의 검증된 금고관리 능력과 구민의 이용 편리성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강남구와 서초구와 같이 연간 예산이 1조원에 달하는 구청을 비롯해 최근 개발 이슈가 많은 용산구, 성동구, 강북구 등 주요거점 구청을 유치하여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금고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의미가 크다"라며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금고운영 시스템의 전문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은 신한은행의 독주체제가 사실상 이어졌다.
인천시 1금고는 신한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운영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2007년부터 1·2금고를 각각 운영해온 신한·농협은행 체제가 2022년까지 16년간 이어지게 됐다.
인천시 8개 자치구 중 7개를 신한은행이 가지고 갔다. 기존에는 8개 모두 신한은행이 운영해왔으나 이번에 서구를 KEB하나은행에 내줬다.
하나은행은 인천시금고 경쟁에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자치구에서는 서구 한 곳만 노려 유치에 성공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신한은행 측은 "'인천에서 그동안의 금고 경험에 미래를 더한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시금고와 구금고 입찰에 참여했다"며 "다른 금고 은행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경험이라는 강점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과 디지털 혁신이라는 미래전략을 제시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했던 부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표] 서울 자치구 금고 운영권 입찰 결과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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