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산하기관장·간부 줄줄이 공무원…낙하산 인사 논란

연합뉴스2018-08-18
포항시 산하기관장·간부 줄줄이 공무원…낙하산 인사 논란
대부분 퇴직 간부공무원…시 "조직 이끄는데 오히려 유리"

포항시청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 산하기관이나 관계기관 간부 자리를 시 간부공무원 출신이 차지해 논란을 빚고 있다.
공모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시장 입맛에 맞춘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포항테크노파크(이사장 이강덕 포항시장) 이사회는 17일 회의를 열어 새 원장으로 이점식 전 남구청장을 내정했다.
이 전 청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승인을 거쳐 정식으로 임명된다.
새 원장 공모에는 이 전 청장뿐만 아니라 포항공과대 교수 출신인 김기홍 현 원장 등 9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이사회 개최 전부터 포항시 안팎에선 이 전 청장 내정설이 돌았다. 이 전 청장은 올해 2월 퇴직한 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강덕 포항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산업기술단지 조성, 창업보육, 중소벤처기업 지원, 핵심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곳이어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 전 청장은 행정업무만 맡았을 뿐 과학기술분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을 포항공대나 포스코 출신이 맡아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테크노파크 원장은 경영·행정과 국비 확보 등 업무로 공직자 출신이 더 적합할 수 있으며 이 전 청장은 공직에 있을 때 테크노파크 출범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출연기관으로 올 4월 출범한 포항시청소년재단(이사장 이강덕 포항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소년 정책 수립과 지원, 청소년수련관·구룡포청소년수련원·상담복지센터 운영을 맡는 재단의 초대 상임이사 자리에 시 맑은물사업소장을 지낸 박정숙씨가 앉았다.
포항시의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물을 관리·운영하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도 1대 이사장을 제외하면 2·3대 모두 공무원 출신이다.
현 김흥식 이사장은 시 경제산업국장과 상수도사업소장을 지낸 전직 공무원 출신이다. 이사장 아래 실질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이상권 본부장도 역시 공무원 출신이다.
장학사업을 하는 포항시장학회 사무국장도 공무원 출신이 맡고 있다.
2017년 1월 포항시 출연으로 출범한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 포항시장)은 1년 7개월이 넘도록 상임이사를 못 구해 현재 시 자치행정국장이 겸임하고 있고 사무국장은 시에서 파견한 5급 공무원이 맡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대부분 공모를 거쳐 임명한 자리"라며 "공무원 출신이 조직을 이끄는 데 낫다는 평가가 많고 공무원이라고 해서 일부러 배척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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