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투자확대·상생으로 유통사업 돌파구 찾는다

연합뉴스2018-06-08
신세계 정용진, 투자확대·상생으로 유통사업 돌파구 찾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이유미 기자 =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간담회에서 신규투자로 고용을 늘리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상생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공정경제와 혁신성장에 힘을 보태달라는 정부의 주문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대기업에 더 커진 사회적 역할을 주문하는 정부와 사회의 요구를 단지 부응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활용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부총리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부진한 오프라인 신사업 투자로 활로 모색…매년 1만명 채용"
정 부회장은 경기 하남시에 있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한 김 부총리와 비공개 면담에서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3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으로 이는 과거 5년간 연평균 투자액(2조6천억원)보다 4천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신세계는 늘어난 자금을 미래 유통의 핵심인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 사업과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롯데와 신라면세점보다는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면세점의 덩치를 키우고 기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점포 효율화 작업에 중점적으로 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정체된 기존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보완·대체할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이 "불확실한 경제상황도 문제지만,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구 시장의 빠른 성장, 1인 가구 증가 등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항상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데서도 이런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연간 1만 명 수준으로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신세계그룹 계열사 채용 인원이 각각 1만 명을 넘었다"면서 "유통업이 침체해 채용이 줄어들 여지가 있지만, 신세계는 새로운 사업 등으로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30대 기업 중 최근 5년간 고용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단순한 일자리 숫자를 넘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근무시간 단축에 앞장섰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 골목상권·중소 협력사 지원 확대한다
정 부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책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충남 당진·경북 구미·경기 안성·경기 여주·서울 제기동 등 현재 5곳에서 30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신세계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 상품을 파는 매장과 함께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등 시장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이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에 젊은 층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신세계는 기대했다.
신세계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에 대해서는 자금 지원도 확대한다.
지난 5년간 110억원이었던 동반성장 투자 재원을 향후 5년간 200억원으로 늘리고, 동반성장펀드 등을 통한 저리·무이자 대출을 올해 6천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전통시장과 중소 협력사, 벤처·창업기업의 상품을 발굴하고 판로 확대, 해외 진출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신세계의 유통채널을 활용한 중소기업 해외 판로 지원을 지난해 280억원 규모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협력사와 지역사회의 상생과 발전에 이바지하고 함께 성장을 꿈꾸고 이뤄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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