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K-OTC '활활'…제2의 카페24 나오나

연합뉴스2018-04-09
비상장사 K-OTC '활활'…제2의 카페24 나오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증시 훈풍을 타고 비상장 중소·중견 기업 주식 이 거래되는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이 뜨거워졌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작년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고 지누스, 웹케시 등 비상장사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등 정규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제2의 카페24가 탄생할지 시선을 끌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시장에서 거래되는 116개 기업의 올해 1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9억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15년 9억원에서 2016년 6억5천억원으로 줄었다가 작년에 10억9천만원, 올해는 1분기 말 기준으로도 29억9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2014년 8월 출범한 K-OTC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3년 7개월 만인 지난달 20일 1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2014년 12조7천120억원에서 1분기 말 기준 15조3천44억원으로 20.4% 증가했다.
거래 기업 116곳 중에서 일부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90곳(77%)이 중소·중견 기업이다.
K-OTC 시장 비중을 보면 기업 수는 중소기업 67개사(57%), 중견기업 11개사(9%), 대기업 27개사(23%), 미확인 13개사(11%) 등이다.
그러나 거래대금 기준으로 보면 상위 10개 종목이 시장 전체의 51.4%에 달한다.
거래 기업 중 지누스, 삼성메디슨, 현대아산, SK건설, 웹케시 등 비상장사들이 거래가 많이 몰리는 곳들이다. 현대아산은 최근 남북 관계 진전 분위기 속에 거래가 몰리고 있다.

◇ K-OTC시장 기업 거래대금 상위 10개종목 현황


K-OTC시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으로 2014년 8월 25일 문을 열었다.
비상장 기업은 자금유치와 적정가치 평가, 스톡옵션 부여 등으로 우수 인력 확보가 가능하고 투자자들은 안전한 제도권 시장에서 다양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길이 열린 것이다.
실제 K-OTC시장 개설 이후 8개 기업이 코스피 등 정규 증시로 옮겨갔다. 삼성에스디에스(코스피), 미래에셋생명(코스피), 제주항공(코스피) 등 종목들이 K-OTC를 거쳐 코스피에 상장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인 카페24[042000]는 적자여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테슬라 요건' 첫 사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최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카페24 주가는 지난 6일 현재 13만500원으로 공모가(5만7천원)의 2.3배로 뛰었다.
K-OTC시장은 사설로 운영되는 장외시장보다 가격 형성과 거래 등에서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규 시장으로 이전한 6개 종목의 K-OTC 최종가/ 상장일 종가 간 괴리율이 9.8%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소득세법 개정으로 소액투자자의 중소·중견기업 주식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된 점도 투자 유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K-OTC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과 증권사들의 문의도 잇따른다.
현재 싱크풀과 아리바이오, 레온 등 기업들이 K-OTC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W식품과 K커피프렌차이즈 등 기업들도 등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영 K-OTC부장은 "최근 양도세 면제, 카페24와 같은 증시 상장 성공 등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K-OTC 거래가를 근거로 공모가 산정이 가능해지면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K-OTC시장 거래 기업을 늘리기 위해 장외거래 수요가 높은 비상장 기업 대상 타깃마케팅과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벤처·혁신기업 대상 정기적 로드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 산하 벤처, 혁신기업 지원센터, 혁신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한국산업진흥원, 국민연금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 중이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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