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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골프화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편안한 신발이 목표"

연합뉴스2018-03-25
최경주 골프화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편안한 신발이 목표"
중졸 구두 기능공이 컴포트화 국내 1위 업체 CEO로
"공장 직원들 나처럼 사장 만드는 게 꿈"

(고양=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가 경기하다 보면 14번 홀 정도에는 발이 불편해 골프화 끈을 조절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회사가 만든 골프화를 신고 나서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25일 경기도 고양 공장에서 인터뷰한 제화업체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는 지난해 골프화 후원 계약을 체결한 최경주를 예로 들며 편안한 신발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바이네르는 굽이 낮고 밑창이 푹신해 신기 편한 컴포트화 부문에서 국내 1위 업체이다. 고양 공장에서 100여 명의 구두 장인이 매일 1천 켤레의 수제 컴포트화를 제작한다.
1994년 안토니 제화를 설립한 김 대표는 2011년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중졸 학력이 전부인 자신이 이탈리아 브랜드를 인수하고 국내 컴포트화 1위로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변화 적응과 고객 만족을 꼽았다.
그는 "고객이 더 좋고 편하고 멋있는 구두를 원하는데 그것을 만들지 못하면 회사가 망한다. 내가 구두업계에 들어왔을 때 큰 회사였던 에스콰이어도 부도나는 등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만다"고 말했다.

'바이네르' 김원길 대표

충남 서산의 농가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산에서 양화점을 하던 작은아버지 밑에서 구두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큰물'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에 17세 때인 1978년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의 케리부룩 하청업체에 들어가 일했다.
그는 당시 국내 제화업계 5위 안에 드는 케리부룩 본사로 옮겨 경력을 쌓고는 1994년 직접 제화업체 안토니를 세웠다.
김 대표는 더 좋은 신발을 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의 한국 판매권을 따냈다.
김 대표는 바이네르가 한국에서 유명해지자 2011년에는 아예 바이네르 이탈리아 본사로부터 50억원에 바이네르 브랜드를 인수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바이네르 사람들을 만났을 때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내가 브랜드를 사서 오히려 이탈리아 바이네르에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바이네르 브랜드 사용권을 주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학교까지밖에 못 다녔지만, 현장에서 구두 제작, 영업 등 실무를 배운 게 나중에 내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올해 중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중국인의 발 모양에 맞게 개발해둔 신제품을 갖고 현지 판매 업체와 중국 진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최경주와 후원 계약을 맺은 골프화를 미국에 수출하고 매장도 열 계획이다.
중졸의 구두 기능공에서 시작해 올해 연 매출 700억원을 바라보는 성공한 '흙 수저' 사업가인 김 대표는 많은 이들이 자신처럼 자수성가하도록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장에 일하는 직원들을 사장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며 "그동안 나와 함께 일하던 사람 가운데 30여 명이 대리점이나 공장 사장 등 사장 명함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어려운 시절을 잊지 않고 매년 10억원 정도를 사회 공헌 사업에 쓰고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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