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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컨소시엄에 대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선택은

연합뉴스2017-03-28

박삼구 컨소시엄에 대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선택은
이르면 오늘 중 채권단 의견 취합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허용할지에 대한 채권단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주주협의회에 부의한 안건 2건에 대한 각 채권은행의 입장이 현재까지 모두 제출되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27일을 회신 기한으로 금호타이어[073240] 주주협의회에 컨소시엄 구성의 허용 여부를 묻는 안건과 함께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안이 제출되면 이를 논의할지를 묻는 안건을 상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의견을 다 제출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며 "이르면 오늘 중 늦어도 내일까지는 다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소시엄 불가'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산업은행이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음에도 일단 컨소시엄 안을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안건을 올려 이 두 번째 안건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이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고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만 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산업은행이 그동안 주장해온 점을 고려하면 산업은행의 입장이 컨소시엄 허용 쪽으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주주협의회에서 두 번째 안건이 가결되더라도 주주협의회 논의 과정에서 컨소시엄 구성안이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의 제3자 양도금지 조항을 삽입할 수밖에 없었던 채권단의 우려를 얼마나 불식시켜 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
채권단이 박 회장 측과 맺은 약정서에서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이유를 대우건설[047040] 사례로 설명한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풋백옵션(매도 선택권)을 '미끼'로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결국 구조조정에 빠지게 됐다.
풋백옵션이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12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2009년 12월 기준 대우건설의 주가가 3만1천5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을 되사주기로 했다.
2009년 당시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원대로 내려가 3만1천500원으로 대우건설 주식을 되사주려면 수조원이 돈이 필요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관심은 더블스타냐 박삼구 회장이냐가 아니라 금호타이어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다"며 "금호타이어가 불안정하면 채권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차입금은 현재 1조3천억원가량이다. 채권단이 이번에 금호타이어의 지분 6천636만8천844주(지분율 42.01%)를 팔더라도 채권을 회수해야 하는 일이 여전히 남는다.
박 회장이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안을 내놓더라도 채권단이 이를 받아줄지는 미지수다.
당장 더블스타의 반발이 예상된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입찰에 뛰어들 당시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에 대해 문의하자 산업은행은 컨소시엄 구성하는 방안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더블스타에 보낸 바 있다.
더블스타는 산업은행이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꾸면 이 답변서를 근거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정치권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야당 정치인을 중심으로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더블스타와 박 회장 양측 모두에 반대하며 이날 오후 산업은행을 방문해 매각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pseudoj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