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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가계대출 늘린 은행장에게 "자제하라" 구두경고

연합뉴스2017-03-27

금감원, 가계대출 늘린 은행장에게 "자제하라" 구두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일부 시중 은행장들에게 대출영업 자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27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장에게 "주택담보대출 등 외연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힘쓰라"며 구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연말 은행이 자체적으로 세웠던 가계부채 관리계획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던 주택담보대출이 일부 은행에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목표치를 웃돈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가 필요해 보여 지도 차원에서 구두로 당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정부의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와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의 1월 주택담보대출잔액은 378조7천142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원 이상 줄었다. 2월에도 377조8천525억원으로 1월보다 8천617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봄 이사철 성수기를 맞아 서울과 수도권에 분양 및 입주물량이 쏟아지며 이달 들어 일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이 다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103조9천522억원(20일 기준)으로 2월(103조5천270억원)보다 4천252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82조2천375원원으로 전월대비 3천276억원, 은행계정 전세자금대출잔액은 89조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작년 95조원에 달하던 가계대출을 1~2월에 1조8천억원 이상 줄이며 집중관리했지만 3월 기준 93조4천727억원으로 2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잔액도 이달 20일 기준 65조6천1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천538억원 늘었다.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이달 23일 기준 56조2천464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3천531억원 증가했고, 집단대출잔액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작년 연말부터 주택담보대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1·3부동산 대책 발표로 미뤄왔던 분양 물량이 봄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금리상승에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다"며 "정책모기지론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다 보니 가계대출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장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연초부터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며 국내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대출확대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건전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리스크가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며 "인위적인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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