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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노사 '샅바싸움'…성과주의 등 현안 산적

연합뉴스2017-03-22
시중은행 노사 '샅바싸움'…성과주의 등 현안 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주요 시중은행 노사가 성과연봉제와 임금체계 조정 등 민감한 사안들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에 나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급여·직급 등 인사체계 단일화를 위한 노사 협상을 시작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진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양측 협상 대표자를 확정해 조만간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조기 통합에 성공했으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조는 따로 운영돼 왔다. 이로 인해 임금과 인사제도, 복리후생제도 등 근로조건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갈등 요인이 돼 왔다.
올해 1월 두 노조가 통합하면서 함영주 행장은 올해 상반기 안에 두 은행의 임금과직급 체계를 일원화해 완전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힌바 있다.
노조는 옛 하나은행 임금 체계를 옛 외환은행 체계로 바꾸고, 직급 체계는 옛 하나은행 제도로의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임금체제를 옛 외환은행 체제로 바꾸면 임금인상률과 기본급 자동인상률이 누적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사측이 판매관리비 증가와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절충안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새로운 노조위원장이 내달 11일 공식 취임함에 따라 이르면 내달 중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노사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은행측은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생존을 위한 문제로 보고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임 노조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무효 판정을 받고 소송까지 가는 진통끝에 재선임된 인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우리은행도 민영화 성공으로 예금보험공사의 비용 통제가 풀리면서 직원들의 새로운 성과급 지급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한 노사 협상을 앞두고 있다.
이번 노사협의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성과급 지급을 위한 것으로 사측은 외부 컨설팅업체 용역을 통해 기준안을 마련해 이달 안으로 노조와 본격 논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전체 성과와 직원들의 보수를 연동하는 임금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데에는 노사가 공감하고 있지만 그 규모와 지급 방안·시기 등에 대해선 입장 차이가 있어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유난히 노사 갈등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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