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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금호타이어 中매각 반대 vs 컨소시엄 허용땐 中기업 반발

연합뉴스2017-03-20

정치권 금호타이어 中매각 반대 vs 컨소시엄 허용땐 中기업 반발
정치쟁점화 된 금호타이어 매각…채권단의 선택은
산업은행, 컨소시엄 구성안 20일 서면부의…채권은행 22일까지 회신해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산업은행이 20일 금호타이어[073240] 주주협의회(채권단)에 박삼구 회장이 요구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서면 부의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대중국 여론이 나빠진 상황에서 야당의 대선주자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업체에 넘기는 것에 연이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졌다.
산업은행이 이날 컨소시엄 허용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안을 각 채권은행에 발송한다. 채권은행은 입장을 정해 22일까지 회신해야 한다.
지분 기준 75%가 찬성하면 박삼구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안이 허용된다.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 지분을 보면 우리은행[000030](33.7%), 산업은행(32.2%), 국민은행(9.9%), 수출입은행(7.5%) 등의 순이다.
우리은행이나 산업은행 중 어느 한 곳만 반대하면 75%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분 구조다.
채권단 실무진이 지난 17일 모여 논의했을 때만 해도 이번 안건 부의가 절차적 문제의 소지를 없애자는 차원이었다.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한 논의 없이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이 채권단과 맺은 약정서에 '우선매수권자의 우선매수 권리는 주주협의회의 사전 서면승인이 없는 한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고 적혀 있는 것을 근거로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채권단에서 논의해달라고 두 차례 산업은행에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박 회장의 요구대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채권단에서 논의해 법적 다툼이 생길 여지를 없애자는 것이 당시 채권단의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말 사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당의 대선주자들이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상황은 복잡해졌다.
금호타이어의 공장이 광주, 곡성 등에 있어 민주당 정치인들이 호남 민심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각을 정치인들이 '먹튀' 논란이 있었던 쌍용차[003620] 매각에 빗댄 점은 채권단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그렇다고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도 쉽지 않다. 채권단과 주식매매청구권(SPA)을 체결한 중국의 더블스타가 역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것이라며 컨소시엄 구성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더블스타도 그렇게 알고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이 컨소시엄을 허용하면 더블스타가 채권단이 입장을 뒤바꾼 것을 문제 삼을 수 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난주에 있었던 논의는 법무법인에서 모여서 법정 소송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자리였다"며 "정치인들의 발언으로 채권단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