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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길 막힌 고령층, 저축銀·대부업체로 내몰린다

연합뉴스2017-03-06

대출길 막힌 고령층, 저축銀·대부업체로 내몰린다
저축은행·대부업체 대출 증가율, 60세 이상이 가장 높아
민주당 민병두 의원 "고령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60세 이상 고령층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 급증했다.
소득은 줄어들고 돈은 필요한 고령층이 은행권 대출은 어렵다 보니 금리는 높지만, 돈은 빌릴 수 있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찾아가는 것이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천182억원으로 전년 말(1천544억원) 대비 41.32% 증가했다.
4년 전인 2012년(590억원)과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으로 커졌다.
또 대부업체에서 신용으로 빌린 돈의 잔액도 2천938억원으로 전년 말(2천363억원) 대비 24.33% 증가했고, 2012년(1천49억원)과 비교하면 2배로 늘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잔액 증가율은 전 연령층에서 60대 이상이 가장 높았다.
고령층의 대출액 증가 속도가 빠르다 보니 전체 대출액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2년 말만 해도 전체 저축은행 신용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에 불과했지만 2016년 말에는 2.42%로 2배가 됐다.
같은 기간 전체 대부업체 신용대출에서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3.57%로 약 1.5%포인트 올라갔다.
이처럼 고령층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소득은 줄어들면서 생활이 힘든데 특별한 직장이 없으면 은행 대출은 어려워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제2, 제3금융권을 찾는 것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이상 가구주의 월 소득은 평균 293만4천209원으로 전년(300만4천92원) 대비 2.3%(6만9천883원) 감소했다.
전 연령층에서 월 소득이 줄어든 것은 60대 이상뿐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이 같은 제2∼3 금융권 대출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 소득이 적은 이들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60대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2.2%였고, 대부업체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1.2%였다.
실제로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환 능력이 부족해 채무 감면이나 상환 기간 연장해 달라며 채무조정을 신청한 60대 이상은 7천829명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민 의원은 "고령자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가 부족하다 보니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다"며 "고령자에 대한 금융서비스 대책이 적극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표] 60세 이상의 저축은행, 대부업체 신용대출 잔액
연도 저축은행 대부업체
12년 말 590억원 1천49억원
13년 말 742억원 1천301억원
14년 말 1천150억원 1천733억원
15년 말 1천544억원 2천363억원
16년 말 2천182억원 2천938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laecorp@yna.co.kr
(끝)